평단지기 독서 3143일,『두 번째 산』
251120 꼭 껴안아주기
오늘은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 일어날 것 같아요!
책은 작가와 독자의 결합이다.
- 와이작가 이윤정 -
2025년 『평단지기 독서법』22번째 선정한 책은 뉴욕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브룩스의 『두 번째 산』입니다. 결혼 - Chapter 16 친밀함이 무르익는 여러 단계는 봄날 즐기기, 도약하기, 위기의 시간, 용서하기, 하나로 녹아들기로 이어집니다.
[봄날 즐기기]
조지 워싱턴은 다정다감하고 외향적인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 그가 1795년에 손녀에게 편지 한 통을 썼다.
“인간의 틀을 이루는 구성물 가운데는 아무리 오랜 기간 휴면 상태로 놓여 있다고 하더라도 얼마든지 활활 불타오를 수 있는 것들이 있어. ······ 거기에 횃불을 갖다 대기만 하면, 네 안에 있는 그것은 한순간에 뜨거운 불꽃으로 타오른단다.”
...
이 단계에서 두 사람은 각자 살아온 인생을 상대방에게 보고하기 시작한다. 파티가 끝났을 때나 영화를 보고 나왔을 때 또는 저녁을 먹은 뒤에 두 사람은 술집이나 커피숍에 가서 자기들이 방금 경험한 것에 대한 반응을 각자 펼쳐 놓고 비교한다. 두 사람은 서로의 생각을 아무런 의도나 악의 없이, 마치 어린아이가 세상을 처음 만나듯이 그렇게 무심하게 받아들인다. 한 사람이 어떤 의견을 내면 다른 사람이 그 의견에 동의하거나 무언가를 추가한다. 상대방이 오해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은 무척 편안하다.
데이비드 브룩스 『두 번째 산』
친밀함이 무르익는 단계의 초입에서는 하트가 뿅뿅하는 순간입니다. 그저 함께 있는 게 좋고, 같이 이야기하는 게 좋지요. 어린아이가 세상을 처음 만나 신기해하는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단계라고 설명합니다.
루소의 <에밀> 에서 주인공 에밀이 젊은 여성 소핑게 매료되어 멀리 앉아 있어도 눈빛으로 교환합니다. 상대방에게 최선을 다하네요.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은 에밀에게 화가 난 소피의 비난도 그저 받아들이고, 상황을 설명합니다. 그제야 상황을 이해하고 소피의 태도가 바뀌어요.
[봄날 즐기기]
결혼 생활 카운슬러인 주디스 월러스틴은 다음과 같이 썼다.
“내가 지금까지 만난 이혼한 부부들 가운데 많은 부부가 서로를 이상화한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혼한 부부에 대해 ‘도대체 결혼 생활을 하기나 한 것일까? 그 결혼 생활에 사랑, 기쁨, 희망, 또는 이상화가 있기나 했을까?’라고 나 자신에게 묻게 되었다(이 질문을 그 사람들에게 직접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 것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혼이 언제나 식어 버린 사랑이나 무너져 버린 높은 기대를 반영하는 건 아니다. 많은 경우에 오히려 배우자에 대한 기대는 충분할 정도로 높지 않았다. 배우자를 이상화하는 것은 모든 행복한 결혼 생활의 한 요소이다.”
연소는 결국 모든 것의 방향을 바꾸어 놓는다.
데이비드 브룩스 『두 번째 산』
서로를 더 많이 이상화할수록 결혼 생활이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네요! 연애하듯 늘 배우자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게 좋겠군요!
그 다음으로 도약하고, 위기의 순간도 맛보면서 용서하는 시간도 생기고, 마침내 하나로 녹아듭니다.
[하나로 녹아들기]
사랑에 들뜬 사람들은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을 도무지 참을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커피숍에서 노트북을 놓고 함께 일을 하면서도 노트북 너머로 서로를 바라보느라 정신이 없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웃는 것으로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그러다가 아이가 생겨나면 또 아이를 바라보며 웃는 것으로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C. S. 루이스는 말했다.
...
사랑은 행복보다 더 큰 것을 좇는 사냥이다. 사랑은 두 영혼의 결합이다.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치매에 걸린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떠나 버리지 않는다. C. S. 루이스는 이렇게 말했다. “헤어지는 것보다 이게 더 낫다. 그녀 없이 행복한 것보다 그녀와 함께 비참한 게 더 낫다. 차라리 우리의 심장을, 두 심장이 함께 부서질 수만 있다면, 부숴다오.”8
데이비드 브룩스 『두 번째 산』
커피숍에서도 사랑이 뚝뚝 흘러내리네요.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남편에게 딱 한 가지를 요구합니다. '건강' 다른 건 신경 쓰지 말고 건강만 신경 쓰라고 이야기해요.
그럴 때 남편은 가끔 이런 말을 합니다. "만약 내가 아프면, 나는 버려." 그럴 수 없죠.
그런데 저도 사실 남편에게 그럽니다. "만약 내가 아프면, 그냥 요양 병원에 데려다 놓으라고요."
사랑은 영혼의 결합입니다. 건강할 때 자주 으스라져라 껴안아주는 시간 가지면서 살아야겠어요.
엄마를 케어하던 아빠 모습도 떠오릅니다. 엄마가 아빠를 귀찮게 했는데, 아빠는 온간 정성을 들여 엄마옆에 있었어요. 엄마가 돌아가신 후 하루는 아빠에게 전화가 왔어요.
"윤정아, 복지회관에도 다녀오고, 운동도 하고 집에 왔는데. 겨우 세 시다." 50년 동안 아픈 엄마였지만, 아빠에겐 영혼의 동반자였더라고요. 아파도 옆에 있는 게 얼마나 힘이 되는 존재인지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아빠를 서울로 모셨어요. 3년이 지난 지금은 아빠는 다시 이전으로 회복하셨고. 지금은 혼자서 마음껏 자유를 즐기고 계십니다. 다행히 동연배 친구들을 만나 수다떠는 티타임을 가지고 계십니다. 아무리 자식들이 잘해주더라도, 엄마의 빈자리와 그 나이대의 공감대는 채우는 게 부족합니다.
함께 하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요. 오늘 이 순간도 놓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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