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 이상보다 안전한 거래

『사람을 얻는 지혜』239 필요 이상으로 많이 알기보다 지혜를 선택하라.

by 와이작가 이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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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0.15 부동산 정책을 앞두고, 촉각을 다투다가 매도한 부동산의 잔금하는 날이다. 중개소에서 문자를 미리 보내주셨다.

매도자 잔금시 서류 알려 드릴께요.
1.등기필증.
2.인감증명서 매도용. (매도.매수 각2인 매수자 인적사항기재)
3.주민등록등본.
4.주민등록초본 각각. (전 주소 모두 나오게)
5.전세계약서.
6.인감도장 각각.
7.신분증 각각.
*이렇게 준비해 주시구요.

- 공인 중개소에서 보내온 문자.


2시 잔금이라, 1시 50분 즈음 미리 도착했다. 실장님이 커피 한잔 하겠냐고 묻는다. 방금 식사를 하고 방문했기에 괜찮다고 했다. 방금 보리차를 끓였다면서 보리차 한잔 드셔보라고 한다. 구수하다면서. 남편과 나는 보리차 한 잔씩을 받고 테이블과 의자에 나눠 앉았다. 중개소에서 나보고 "결정을 빠르게 잘 하는 것 같아요. 그렇죠?"하면서 남편을 쳐다본다. 5분 즘 지나니 매수자 측 법무사가 도착했다.


서류를 미리 보여 달라고 해서 꺼내 드렸다. 초본을 확인하더니 지금 주소만 나온 걸 보고 과거 주소도 나와야 한다고 한다. 중개소에서 매수 시점 주소와 매도 시점 주소가 같으면 현재 주소만 나오면 된다고 알려주셔서, 현재 주소만 초본에 나오도록 발급받았다. 법무사도 확인한 후에 괜찮다고 한다. 등본까지 준비했지만, 등본 보다는 초본이 더 정확하다고 초본만 가져갔다.


2시가 넘었는데, 매수자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중개소에서 매수자에게 전화하니 통화중이다. 잠시 후 전화가 왔고, 3분 후에 도착한다고 한다. 오전에 매도하고 오후에 매수 잔금으로 이어졌는데, 화성에서 넘어오느라 시간이 걸린 듯 하다.


법무사는 서류를 확인한다. 인감도장이 맞는지 클리어 파일에 도장을 찍어서 인감증명서에 있는 도장과 일치하는지 꼼꼼하게 맞춰본다.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확실하게 체크했다. 잔금을 지불해도 된다고 매수자에게 말했다. 매수자가 나와 W의 계좌로 각각 1/2씩 잔금을 보내왔다. 잔금까지 확인하고 법무사는 먼저 등기 서류를 접수하러 나갔다. 장기수선 충당금과 관리비 등을 정산하고 매수자와 매도자 와의 거래는 끝이 났다. 중개소도 정신이 없는지 내가 드린 전세입자 계약서 원본을 카피해서 한 부 가지고, 원본은 매수자에게 건네야 하는데, 내가 보니 바뀐 것처럼 보였다. 실장님이 복사하러 간 틈에 서류를 다시 확인해서 매수자용과 부동산용을 내가 교체해드렸다.


부동산 공인중개소에 거래 수수료를 지불하는 것만 남았다. 계약서에 적혀 있기로는 거래금액의 0.7%다. 중개소 계좌번호를 받고 계좌이체를 완료했다. 다른 중개소에 거래할 때는 끝자리 만 원 단위는 절삭하거나 네고를 통해 깎아주기도 하는데, 오늘은 계약서에 있는 금액 그대로 보냈다. 미리 도착해서 조정해 달라고 협상해 볼 걸 그랬나 싶다. 보리차와 예의상 멘트에 그만 수수료에 대한 협상을 하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다. 물론 양도세 비용으로 들어가긴 하지만 말이다.


인사를 하고 중개소를 나와 차에 올라탔다. 10월 15일을 하루 앞둔, 10월 14일, 매도하느냐 보유하느냐를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웠던 그날이 떠오른다. 실거래가격보다 1억이나 깎아주면 매수하겠다고 했었다. 처음엔 5천 정도면 거래하겠다고 했는데, 1억이면 바로 입금한다는 말에 난감해 했다. 결국 까치밥이라 생각하고, 쿨하게 계좌를 보내주었다. 지나고 보니 그때 가격 협상할 때 공인중개소에 중개 수수료를 좀 더 낮춰주면 좋겠다는 말을 한 번 해 볼 걸 그랬다. 그 시기를 놓쳤더니, 더 이상 가격 조정을 할 수 없었다.


매수자는 우리보다 젊었고, 이 물건을 매수하려고 수십 군데 부동산 임장을 다녀본 듯 했다. 부동산 공부도 꽤한듯 보였다. 주변에 전문가처럼 보이는 아는 사람도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법무사가 나가고, 중개소에서 거래 수수료를 이체해달라는 말을 하니, 법무사님 서류 정리 끝나면 중개 거래 수수료를 보내겠다는 말을 한다. 중개소에서는 법무사와 상관없는 거라고 설명해주었다. 매수자는 와이프와 연락 중인지 스마트폰만 들여다 보면서 "아, 그래요?"라고 말한다. 매수자는 계약서 쓸 때는 필요이상으로 따지면서 꼼꼼하게 챙겼다. 하지만, 결국 중개 수수료에 대한 건 파악하지 못했나 보다.


글쓰기도 그렇다. 너무 완벽하게 쓰려고 하다가 오히려 '독자'를 놓치기 쉽다. 필요이상의 글을 한 편에 담을 필요도 없고, 단 5분 ~10분 사이에 있었던 사건만 보여주면 충분하다. 하나에 모든 걸 담기보다는 하나에 단 하나의 사건만 담아낸다면 필요 이상으로 추론할 필요 없이 독자에게도 좋은 문해력을 갖게 도와줄 수 있다.


지나치게 똑똑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챙기다보면, 오히려 중요한 걸 놓치는 경우가 있다. 매매하는 순간에도 이것저것 따지면 매도자나 매수자가 서로 의견이 달라져 거래가 깨지기 쉽다. 목돈이 오가는 거래에서는 가장 안전한 게 확실하다.



『사람을 얻는 지혜』239 필요 이상으로 많이 알기보다 지혜를 선택하라.

"지나치게 똑똑해선 안 된다. " 그것보다는 지혜로운 게 더 중요하다. 필요 이상으로 많이 알면 오히려 무기가 무뎌진다. 보통 가장 예리한 부분이 가장 깨지지 쉽기 때문이다. 가장 안전한 것은 확실한 진리다. 또한 명석한 건 좋아도 수다스러운 건 좋지 않다. 그리고 비물질적인 영역에 대해 너무 많이 추론하면 분쟁이 생긴다. 그것보다는 필요 이상으로 추론하지 않는 좋은 분별력을 갖는 게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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