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얻는 지혜』 241 조롱받을 일이 생기지 않게 하라.
"아... 전원 케이블 안 가져왔다. 현관앞에 뒀는데, 당신이 카트랑, 책 가지고 나간다는 바람에 다 틀어졌어. 부탁할 거 머릿 속으로 이거 이거 딱 정리했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다."
"나한테 부탁하면 되지, 카트에 책 실어나르는 건 내가 했는데? 왜 그게 안 돼?"
"남자들은 그게 잘 안 된다구."
외출했다가 W는 집에 들러서 모니터와 케이블을 챙겨서 나올 예정이었다. 차에 카트가 있어서 챙겨 올라갔다. 카트 가져간 김에 나는 옷 방에 쌓아 둔 책을 몇 가방 옮길 참이었다. W가 화장실에 간 사이에 책을 교촌치킨 가방 5개에 옮겨 담았다. 처음에는 책이 든 가방 전부 옮길 생각이었지만, W가 모니터를 옮기는데 정신이 없다고 해서 2개는 남겨두고, 3개만 나란히 카트박스에 담았다. 모니터를 올려 현관 밖으로 나왔다.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혹여나 모니터가 부딪힐까봐 뒤에서 잡아주었다. 차 뒷좌석에 옮겨 실었다. W는 케이블 하나를 놓고 왔다며 다시 집으로 올라갔다. 잠시 후에 내려와 차에 올라타서 랩실로 옮겨 왔다.
그런데 전원 케이블을 또 놓고 왔단다. 처음부터 가져올 것들을 현관앞에 다 챙겨두었는데, 내가 책을 옮기는 계획을 갑자기 만들어 버려서 W가 제대로 못 챙겼다고 한다.
내 경우에는 뭔가 하려고 할 때 이왕이면 이것도 해야지라는 마음이 생겨서 주섬주섬 더 챙기는 경향이 있지만, W는 한 번에 딱 하나만 해야 하는 성향이다. 그걸 맞춰주지 못하고 내 욕심을 부렸던 모양이다.
W는 내가 '어린 아이처럼' 하고 싶은 걸 마음대로 한다고 말을 할 때가 많다. 그 말을 나도 W에게 '어린 아이처럼' 왜 그러냐고 그런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랬더니 오늘도 '어린 아이처럼' 또 그런다고 한 마디 하길래 마음 속으로 '당신도 어린 아이같다'고 하려다가 참았다. 그러자 W가 찔렸나 보다. 오히려 내가 자신에게 '어린 아이'같다고 생각하겠지라며 말을 꺼낸다.
나는 기억력이 나빠 왠만한 이야기를 자고 나면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W는 기억력이 좋아 내가 흘려 말한 걸 마음 속에 깊이 되새겨두는 모양이다. W가 나를 조롱하면 받아 주어도 내가 잊어버리니 괜찮다. 반대로 내가 W를 조롱하면 안 되겠다 싶다. W는 나의 농담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대학원 랩실에서 옆 자리에 있던 박박사가 있었다. 직장 다닐 때도 G선임은 다른 사람에게 조롱하듯 말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항상 말을 건넬 때 조롱하듯 장난스럽게 말을 건넨다. 그들은 원래 부터 그런 사람이라는 여겼는지 다른 사람들도 그들의 농담에 그냥 맞받아치는 경우가 많았다. 나도 옆에서 지내다보니 은연중에 그런 말투가 가끔 툭툭 튀어 나왔다. 가끔 농담처럼 툭 던지는 말을 사람들은 평소와 다른 나의 말을 진심으로 여겨 충격을 받을 때가 있었다. 상대방이 어느 정도까지 받아줄 수 있는 지 모르고 말을 건넸던 것 같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관계를 다루는 사람으로서 요즘 이런 생각을 한다. 말이 오히려 기록보다 오래 남을 수 있다. 글은 고쳐 쓸 수 있지만, 말은 상대의 기억 속에 콕 박힌다. 특히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깊이 새겨지는 듯 하다. 완벽하진 않지만, 계속 연습이 필요하다.
말 가짐 태도는 세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농담 던지기 전 1초 멈춘다. 말끝에 웃음이 붙어도, 이 말이 평가로 들릴 수 있는지 한 번 더 생각해야 한다.
상대의 ‘처리 용량’을 관찰한다. 어떤 사람은 멀티태스킹에 능하고, 어떤 사람은 단일 과제에서 안정감을 느낀다.
조롱 대신 상황 묘사로 바꿔 말합니다. “왜 그것도 못 챙겨?” 대신 “오늘 챙길 게 많아서 헷갈렸나 봐.”라고 말한다. 온도차가 느껴진다.
관계는 투자와 닮았다. 작은 수익을 노리고 무리하면, 큰 손실로 돌아오기 쉽다. 반대로 조심스럽게, 길게 가면 복리가 쌓인다. 오늘 던지지 않은 한 마디가, 내일의 신뢰를 만들어 준다. 웃기고 싶은 마음보다 지키고 싶은 관계를 먼저 떠올리자. 그 선택이 오늘의 공기를 다르게 만든다. 우리가 조금 더 편안해지도록.
Write.Share.Enjoy.
『사람을 얻는 지혜』 241 조롱받을 일이 생기지 않게 하라.
"조롱을 받아주되, 조롱하지는 말라." 조롱을 받아주는 건 일종의 정중함이지만, 남을 조롱하면 문제가 생긴다. (중략) 더 안전한 방법은 아예 그런 일이 생기지 않게 차단하는 것이다. 가장 심각한 일들은 늘 조롱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조롱만큼 많은 관심과 수완이 필요한 것도 없다. 따라서 조롱을 시작하기 전에는 먼저 상대가 어느 정도까지 받아줄 수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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