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상자는 감정이다

돈의 상자 | WORD 010 택배상자

by 와이작가 이윤정

택배 상자는 감정이다.


주문한 PC 박스가 도착했다.

박스 안에 박스들이 꽉 채워져 있다.

새 것이라는 기쁨과 함께, 새로 설치해야 하는 막막함이 밀려온다.


물 세 박스를 주문하면서 미안함이 몰려온다.

택배 기사님이 점점 엘리베이터 가까이에 두고 가기 때문이다.

당일 배송하려고 밤 11시가 넘어서 문 밖에서 툭 소리가 들린다.

새벽 7시 전에 택배 상자가 툭하고 도착할 때도 있다.


배우자의 택배 상자는 부러움이다.

작은 물건도 커다란 박스에 담겨 일본에서 건너온다.

크기도 다양하고, 내용물도 다양하지만,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사이의 매개체가 된다.


돈도 택배 상자처럼 복잡 미묘하다.

받을 때 기분 좋은 순간도 있지만, 미안한 순간도 있다.

이것을 받아도 되나 싶을 때다.

때로는 뿌듯함도 든다.

인세가 소소하게 입금될 때처럼, 내가 건넨 무언가가 다시 돌아왔다는 느낌이 들 때다.


돈은 혼자 생기지 않는다.

반드시 주고받는 과정이 있고, 그 과정이 있어야 화폐의 가치도 생긴다.

택배 상자가 물건을 담고 이동하듯, 돈 역시 관계와 시간, 노력과 마음을 담아 오간다.

돈은 늘 단순하지 않고, 택배 상자처럼 복잡 미묘한 감정을 함께 전달한다.


돈에 대한 감정도 관리가 필요하다.

1. 작은 돈이라도 소중하게 다룬다.

2.큰 돈이라고 무서워하지 않는다.

3. 기부의 기쁨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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