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의 시그니처 선물

『사람을 얻는 지혜』 294 감정에 좌우되지 않는 건강한 의심이 필요하다

by 와이작가 이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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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피 크림 도넛 미니 셋트가 품절이다. 오리지널 셋트 6p 짜리를 샀다. 하와이안 코나 커피 드립백 하나도 샀다. 블루샥에서 두쫀쿠도 하나 살까 물었더니, W는 카드를 내민다.


명절 연휴가 끝났지만, 19일, 20일이 내겐 명절이다. SRT 예매를 놓쳐서, 명절 지난 후에 시댁에 내려왔다.


지난 주 우체국에서 택배 안내 문자가 왔다. 시댁에서 보낸 택배였다. 시어머니가 시래기를 볶은 묶음, 시래기에 된장을 무친 묶음, 올갱이국, 김장김치, 손수 만든 만두 2묶음을 우체국 택배로 보내주셨다. 설 연휴 동안 굶을까 봐 이것저것 챙겨보내주신 것. 다행히 택배를 받기 전날 나도 떡함지에서 쑥떡을 주문해 택배로 보내드렸다. 다행히 설 전에 도착했고, 맛있게 먹겠다고 시어머니 전화가 왔었다.


그럼에도 그냥 시댁에 빈손으로 오긴 그래서, 용돈 20만원 봉투를 준비했다. 달팽이 크림도 하나 준비했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 기차역에서 문득 떠오른 커피와 크리스피 크림 도넛이 생각나서 추가로 산 것. 지난 번에 두바이 쫀득 쿠기 맛을 못 보여드렸던 것 같아서, 가게에 들어가보니 다행히 있어서 2개만 샀다. 그렇게 한 보따리를 들고 벨을 눌렀다.


어머님이 화장품은 네가 갖다 대는 구나 하시고, 크리스피 크림 도넛은 식사 후에 먹자며 냉동실에 넣었다. 하와이안 커피는 보시더니 맛있는 거냐면서 물으시고, 두쫀쿠는 다른 데서 6500원 주고 아버님과 반씩 나눠 드셨었다며 웃으신다. 그거 비싸더라면서.


시댁에 올 때는 늘 크리스피 크림 도넛과 드문드문 달팽이 크림 하나씩 가져다 드린다. 남편 혼자 올 때는 빈 손으로 오는 습관이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시그니처 선물을 하나 마련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어머님이 달달한 크리스피 크림 도넛을 좋아하셔서 단돈 만 원으로 점수를 딸 수 있다. (사실 어머니는 당뇨라 자주 많이 사 드시지 않기에, 아껴서 조금씩 나눠 드신다.)


지난 번 드립백 커피를 내려 주신 기억이 나서 하와이안 커피를 사왔다. 살 때 셋트로 네 박스를 살지 W에게 물었더니, 그러지 말라고 한다. 하나만 사라고. 멀티 백으로 다양한 맛이 들어있는 걸 사는 건 어떠냐고 물었더니, 맘대로 하란다. (짜증난 것) 그냥 우리가 늘 마시던 핑크색 마카다미아 넛 하와이안 코나 10% 커피백 하나를 집어왔다.


선물은 한 번만 하는 게 아니다. 처음부터 비싼 고가의 선물을 하면 다음에도 기대치가 높아진다. 내 경우에는 선물을 저렴하지만 실용적이고, 상대방이 돈 주고 사지 않을 것 같은 선물을 고르는 편이다.


설날 세배를 드리니 용돈을 주신다. 우리가 드린 20만 원 보다 많이 담으신 것 같다. 너무 적게 담았나 싶었지만, 15년째 명절 마다 20만 원, 매월 용돈 20만 원씩 드렸다. 나만의 시그니처 금액이다. 덜도 더도 말고 딱 20만 원. 친정과 시댁에 똑같이 드려왔다. 감정적으로 이번에 더 많이 선물했다가 다음에는 부족하게 선물하면 아쉬움이 생기지만, 늘 동일한 선물로 마음을 전달하면 오히려 이성적으로 고마움을 느끼지 않을가라는 생각이다.


물론 나만의 생각이고, 시댁에서는 어떻게 생각하실진 모르겠다. 아들 내외가 직장에서 나와 그냥 지내는 것에 대한 걱정이 있으실 것 같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월 용돈과 명절이라고 작은 정성을 보여주는 일은 그래도 얘네들이 먹고 사는 건 괜찮나보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나만의 장치이기도 하다. 감정대신 이성의 시그니처 선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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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얻는 지혜』 294 감정에 좌우되지 않는 건강한 의심이 필요하다.
"자기 의견을 절제하라."
대부분의 판단은 감정에 좌우된다. 두 가지 상반된 의견이 충돌할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각자 자신이 이성 편에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성은 사실을 왜곡하지 않고, 절대 두 얼굴을 갖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보아야 한다. 자기 의견만 확실하다고 우기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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