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얻는 지혜』- 293 “성숙함에 대해서”
성숙한 하루는 오늘 사용하는 언어에 달려 있다.
어제 친정에서 하루 종일 있었다. 오늘은 여유 있게 보내기로 했다. 오전 7시에 눈이 떠졌다가 다시 침대로 들어갔다 나오니 8시 20분이다. 얼른 책상에 앉았다. 점심은 지난주에 미리 예약해 둔 근처 식당, 12시 55분에 나가면 된다.
12시까지 글쓰기 수업을 듣고 짬이 생겼다. 인스타그램 피드 하나를 올리고 가기로 했다. 책상 위에 책을 올려 두고 사진을 찍으려는데, 먼지가 눈에 밟혔다. 물티슈를 꺼내 닦고, 방바닥 머리카락도 함께 쓸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때 W가 물었다. "몇 시에 나갈거야?"
12시 50분에서 55분쯤이면 되지 않겠냐고 했더니, 시간이 별로 없다고 한다. 집중해서 뭔가 하려는데 내가 계속 왔다갔다 하니 정신이 없다고. 사진 찍으러 시작했다가 청소에 빠져 이리저리 옮겨 다녔으니, 불편했나보다. 한마디 하려다가 그냥 아무 말 하지 않고 소파로 나왔다. 거기서 사진을 마저 찍고 피드를 올렸다.
한 때 SNS 1만 명을 목표로 콘텐츠를 발행기 위해 올리는 시간, 해시태그, 최적화 공식을 따라해 보기도 했었다. 지금은 그 생각을 하지 않는다. W는 다행이란다. 하지만 공부 잘하는 사람은 전략적으로 하는데, 나는 그게 아니면서 효과도 나지 않는 걸 그냥 한다고. 좋아서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요즘은 신경 쓰지 않고 그냥 한다고 말해주었다.
보통 우리는 숫자로 평가받는다. 팔로워 수, 조회수, 책 판매량, 수익화. 그렇지만 오래 가는 사람은 숫자가 큰 사람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다. 워런 버핏은 주주 서한에 이런 말을 남겼다. "평판을 쌓는 데 20년, 무너뜨리는 데 5분이면 된다. 그 점을 생각하면 행동이 달라진다." 무게가 금의 가치를 증명하듯, 우리가 매일 쌓아가는 태도가 결국 그 사람의 가치를 만든다.
외출 준비를 하는데 W가 신발장을 열었다. 스케쳐스 한 켤레만 신었더니 둘 다 뒷축과 바닥이 너덜너덜해졌다. 어제 친정에 갔을 때 누가 신발을 보고 흠을 잡을까봐 염려했던 것 같다. 곧 나가야 하는데 새 신발을 꺼내 이걸 신을까 한다. 끈도 묶어야 하고, 상표도 잘라야 된다.
마음 같아서는 "내일 신지?" 하고 싶었다. 그냥 뒀다. 오히려 나도 끼어들었다. "그럼 나도 새 신 신을까?" 시간도 없는데 둘이서 새 신발을 꺼내 끈을 조정하고 나섰다. W가 음식물 쓰레기도 버리고 가자는 건 겨우 말렸다.
핑크와 아이보리 신발을 신고 문을 나선다. 봄 햇살이 발끝부터 따뜻하게 빛난다. 늘 칙칙한 검정 스케쳐스만 신다가 봄에 어울리는 색으로 바꿔 신었다. 마음도 꽃이 피는 것처럼 가벼워졌다. 집에서 아무 말 하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은 한마디가 봄 산책으로 이어졌으니까.
W는 나를 가끔 어린아이 같다고 말한다. 아무 생각 없이 행동한다며. 가끔 W를 쳐다보며 웃을 때가 있는데, 자신을 비웃는 거냐고 묻는다. 나도 어린아이 같아서 그런다고, 좋아서 그런다고 답한다.
성숙한 하루는 특별함에서 오지 않는다. 오늘 내가 어떤 말을 선택했느냐에서 시작했다.
Write, share, enjoy.
『사람을 얻는 지혜』 293 금은 무게에 따라, 사람은 도덕성에 따라 가치가 매겨진다.
"성숙함에 대해서." 성숙함은 겉으로도 빛나지만, 습관에서는 더욱 빛난다. 사람은 어린애 같은 모습을 벗어버릴 때 비로소 진지해지고 권위를 갖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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