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팅코치의 글쓰기수업
모든 글쓰기의 근원은 메모부터다. - 와이어록 230 {글쓰기}
오늘 글 쓰셨나요? 글 쓰는 사람들을 관찰해 보면 크게 두 부류입니다. 새벽부터 밤까지 다른 일에만 전념하다가, 일정 시간이 되면 글을 쓰기 시작하는 사람이 있어요. 반면에 하루 종일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 머릿속에 '글쓰기'라는 키워드가 무의식에 박혀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누가 더 글을 쉽게 쓸 수 있을까요? 네, 당연하죠. 평소 언제 어디에서든 글쓰기에 빠져 있는 사람이 훨씬 수월하게 쓰고, 또 글을 잘 씁니다.
어떻게 사람이 종일 글쓰기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느냐고 묻는 사람 많은데요. 아직 습관이 되지 않았을 뿐 누구나 가능해요. 일상 생활 다 하면서도 글쓰기 감각을 놓지 않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메모"입니다.
메모는 내가 쓰는 사람이란 사실을 기억하게 해주거든요. 손으로 뭔가를 끄적이는 행동 그 자체가 글쓰기의 근원, 작가의 기본 태도입니다. <말가짐>저자 채자영님은 기자 준비생일 때부터 수첩에 기록하기 시작했다고 해요. 기자 준비생도 수첩 하나씩은 들고 다니죠. 그런데 작가가 되고싶다는 사람이 메모 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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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는 '잊기 위해' 하는 거에요. 저는 정말 잘 잊어 버려요. 망각을 신의 선물로 생각하고 있어요. 꽤 괜찮은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금방 잊어버리고, 어떤 느낌이나 감정이 생겨도 돌아서면 사라집니다. 손은 제 2의 뇌라고 합니다. 끄적끄적! 자꾸 반복하고 되새기며 뇌를 활성화하려고 합니다.
메모기 위해 별다른 준비는 필요없어요. 쓸 곳과 쓸 수 있는 것만 있으면 되죠. 스마트폰에도 수 없이 다양한 메모앱이 있으니 취향에 따라 골라 써 보세요. 저는 에버노트에, 구글 킵에, 삼성노트에, 카톡에, 텔레그램에, 밴드에, 블로그에, 카페, 스레드에, 인스타그램에 다 남깁니다. 그렇다면 메모는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것이 좋을까요?
첫째, 예쁘게 글 쓰려는 노력이 오히려 메모 습관을 가로 막기도 합니다. 메모는 말 그대로 썼다가 버리는 건데요. 마구 휘갈겨써도 됩니다. 글씨 예쁘게 쓰느라 시간 노력 들이면 오래 못 가요. 그냥 막 날려 쓰는 게 메모에요. 제 책상위에는 쓰다만 A5노트 앞부분을 찢어낸 노트가 놓여있어요. 메모하기 위해서, 대충 적기 위해서 그냥 두고 있어요. 필요 없으면 주욱 찢어 버리구요.
둘째, 수첩이든 메모앱이든 도구에 연연하면 안되요. 본질은 '메모'니까요. 본질과 도구가 바뀌면 도구에만 집중하게 되거든요! 수첩 열 개씩 사서 하나도 제대로 활용하지 않으면, 그건 자원 낭비죠.
셋째, 메모는 '잘' 쓰는 게 아니라 '아무거나 막' 쓰는 겁니다. 내용 측면에서요. 가끔 메모를 무슨 작품 쓰듯이 고민하고 생각하며 쓰는 사람 있어요. 집에 가서 메모한 걸 보면서 포스팅하거나 글을 쓸 때 그렇게 하더라도, 일단 메모하는 순간에는 그냥 쓰윽 하고 끝내야 합니다. 그래야 꾸준히 메모하는 습관 키울 수 있거든요.
넷째, 어떤 걸 했다 하면 적어야 합니다. 영화 보고 나서도 간단하게 소감 적고, 책 읽고 나서도 적고, 친구 만나서도 적고, 회의할 때도 적고, 독서모임 하고 나서도 적습니다. 화장실 가서도 적고, 대중교통 타고 갈때도 적고, 산책할 때도 적고, 밤에 잠들기 전에도 적습니다. 그냥 적어요. 끄적이는 거죠.
다섯째, 하루 중에 반드시 '메모를 모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해요. 메모만 하고 그 메모를 정리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일기 쓰기를 적극 권해 드려요. 종일 메모한 것을 들여다보며 일기장에 정리합니다. 그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따로 추려내고 별로 쓸모없다 싶은 것들은 버려도 되요.
초보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글 쓰는 습관을 만드는 일입니다. 매일 꾸준하게 쓰는 힘이거든요. 그런데, 많은 이들이 처음부터 '잘 쓰는 데에만' 노력을 기울여요. 물리적인 연습량이 없거나 부족한 상태에서 어떤 일을 잘한다는 건 욕심이에요, 불가능한 일입니다.
마라톤 선수는 매일 꾸준하게 달리고, 허벅지 근육도 단련하고, 식사도 제대로 챙겨 먹고, 호흡과 컨디션 관리도 철저하게 합니다. 한 가지 일에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다른 일도 병행해야 한다는 의미에요. 책 쓰려는 사람이 오직 책만 쓰려고 하면 절대 실력 늘지 않아요. 블로그 포스팅도 하고, 스레드에도 아이디어 남기고, 일기도 쓰고, 메모도 하고, 습작도 하고, 유튜브 강의 영상이나 책 리뷰도 하면서 여러가지 글을 써보며 연습해야 좋은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글쓰기 습관을 잡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메모입니다. 누구나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어요. 효과 또한 확실하죠! 어렵고 힘들어서 못 하는 게 아니라 습관이 되지 않았을 뿐이에요. 한 번도 메모의 효과가 얼마나 큰 지 제대로 겪어보지 못한 탓이기도 합니다.
한 줄만 끄적여도 아이디어가 달라질거에요. 조금만 신경쓰면 글이 확 달라져요. 오늘부터 메모! 꼭 한 번 해 보시길 권해드려요! 지금 당장, 오늘 있었던 일부터 끄적끄적 메모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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