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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작가 이윤정 Jan 25. 2024

책쓰기,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

라이팅코치 글쓰기수업


오직 초고를 끝까지만 써라. - 와이어록 275 {글쓰기}


책쓰기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게 뭘까요? 그건 바로 '퇴고하겠다'는 마음입니다. 퇴고한다는 생각만 있다면, 책쓰기가 생각보다 훨씬 쉽습니다.


한 번에 멋진 원고를 완성해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겠다는 욕심이 책쓰기를 어렵고 고통스럽게 만듭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책쓰기와 아파트를 짓는 것과 비교하곤 합니다. 적어도 한 가지 측면에 있어서만큼은 책쓰기와 아파트를 짓는 건 확연히 다른데요.


아파트를 지을 때는, 나중에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통째로 부숴버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최근 부실공사로 다시 짓겠다고 한 건설사를 제외하고는 말이죠. 하지만 우리가 쓴 원고는 얼마든지 수정/보완 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 썼다 지웠다 끝도 없이 반복할 수 있어요. 세상에 이 만큼 안전하고 여유로운 일이 또 어디 있을까요?


강의 시간에 예비 작가들에게 강조합니다. 초고는 쓰레기다. 초고는 양을 채우는 것이 유일한 목표라고 말입니다.  그러니 마음 내려놓고 하고 싶은 말 몽땅 쏟아내고, 두려워하지도 말고 고민하지도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지난 5월에 시작한 수강생 한 분은 이미 제 말을 믿고 12월에 초고를 완성했습니다. 문제는 '여전히 쓰지 못하는 사람'의 경우인데요. 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지난한 퇴고 과정을 생략하고 싶어 합니다. 


귀찮고 골치 아프죠. 백지를 채우는 것도 힘들었는데, 이걸 언제 다 뜯어고치나 싶어 엄두조차 나질 않아 합니다. 요즘 세상 참 빠르지요? 그러니까 '내 책'도 뚝딱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조급함이 가득합니다. 


퇴고 과정까지 초고 단계에서 끝내려 하다 보니 얼마나 힘이 들까요. 하루이틀이야 어떻게든 쓰지만, 이런 마음가짐으로는 결코 끝까지 쓸 수 없습니다.  블로그에 100일 글쓰기 이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분량과 주제에 맞는 초고가 있어야 합니다.


둘째, 목적이 다른 곳에 있습니다.


책을 쓰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나 자신과의 소통을 통해 진짜 나를 발견할 수 있어요. 그리고 내가 쓴 글을 공유하면 누군가도 도울 수 있답니다. 쓰는 과정에서 내가 살아왔던 순간에 대한 재해석도 가능합니다. 생각이 깊어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죠.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그리고 이뤄냈다는 성취감. 모두가 하나같이 귀한 책쓰기 이유이자 목적이 됩니다. 


이런 것들을 무시하고, 오직 '출간'에만 관심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물론, 책을 출간하고 돈 벌고 강연하는 모습을 그리며 관심 갖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저 또한 퇴사 이후에 나은 삶을 위한 도구로 책쓰기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그게 전부라면 곤란합니다. 요즘 독자들은 바보가 아니죠. 작가가 돈벌이 목적으로 쓴 책인지 정성껏 마음을 담은 책인지 금방 알아요. 블로그에 글을 쓴 것만 봐도 알 테죠.


목적이 돈이나 성공에 가 있으니 마음이 얼마나 조급할까요? 빨리빨리! 서둘러 마무리! 짠! 책 나오고!


러다가 내가 쓴 책이 생각보다 많이 팔리지 않으면 금세 실망하고 좌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살을 쏠 대상이 필요하게 됩니다. 생각보다 요즘 사람들 책 많이 안 읽습니다. 주변에 독서를 많이 하는 것 같아도, 책을 구입해서 읽는 사람은 몇 명 되지 않거든요.


누구누구 때문에, 이런저런 환경 때문에...... 책을 쓰는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즉, 머리와 손이 필요한데요.



글쓰기 시작 단계에서는 머리는 10%면 됩니다.  나머지 90%는 손으로 채우는 겁니다.


"뭘 써야 할지 고민입니다.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생각 중입니다. "


이 문제에 관해 오늘 얼마나 고민하셨나요? 어제도 생각하셨나요? 그냥 우리는 쓰지 않고 있는 것뿐입니다. 다른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쓰는 일을 미룬 것입니다. 쓰기 싫고 귀찮고요. 이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당장 변할 수 있는데, 끝까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면 아마 변하지 않을 거예요.


평생 한 줄도 시작하지 못하는 거 아닐까요?


책 쓰기 수업 운영한 지 9개월이 지났습니다. 쓰는 사람은 계속 다음 책을 쓰고 있습니다. 고민하고 있는 사람은 아직 고민만 합니다. 


우리는 논문을 쓰는 게 아닙니다. 함께 모여서 글 쓰기 고민 시간 마련했습니다. 동기부여, 여유로운 은퇴생활도 전해 드리고요. 


글쓰기가 아직 습관이 되지 않은 사람, 책 집필 중인 예비작가님, 집중해서 한 번 써볼까 생각하는 분, 내가 쓰는 문장에 대해 제대로 첨삭받고 싶은 분......


오직 초고를 끝까지만 쓸 수 있다면, 꼼꼼히 퇴고해서 당신의 책을 만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쓸 수 있다는 자신감, 그리고 확연히 달라진 나의 글. 한 번 만나로 오시기 바랍니다. 

Write, Share, En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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