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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작가 이윤정 Feb 04. 2024

글감이 없어서, 글쓰기가 어려운가요?

라이팅코치의 글쓰기수업

사소한 일상을 쓰는 사람이 작가다.- 와이어록 283 {글쓰기}


글쓰기, 책쓰기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주제를 정하는 일입니다. 내가 쓰는 글이 누구를 위한 글이고, 어떤 경험을 전하며, 독자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정하는 것이죠. 바로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를 분명히 정하면 어떤 글이라도 쓸 수 있습니다. 


둘이 대화를 하는데, 상대방이 어떤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으면 대화가 되지 않습니다.  글도 마찬가지죠. 작가가 쓰는 글도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알아들을 수 있어야 독자가 읽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주제를 정한 후에 해야 할 일은 그 주제를 뒷받침하는 이야기를 풀어내야 합니다. 이 때는 작가 본인의 경험담을 들려줄 수 있고, 어디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전할 수도 있고,  책에서 본 내용을 이야기할 수 도 있습니다.  즉, 주제를 뒷받침하는 모든 이야기의 핵심이 소재이고,  글감이 됩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라고 주제를 정했다고 가정해 볼까요?  알랭드 보통의 《불안》이라는 책을 읽는 동안 계속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스피치 수업을 들으면서 '불안을 극복하는 법'에 대해 일주일 동안 주제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일주일 동안 주변에는 불안하고, 공황장애를 겪은 사람들만 보였습니다. 불안과 걱정을 끌어당기고 있었습니다. 내가 관심을 갖는 대상을 '불안과 걱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니 계속 불안하고 걱정거리만 보이고 들렸습니다. 불안과 걱정 대신 《퓨처셀프》, 《맥스웰 몰츠의 성공의 법칙》 같은 책을 읽으니 자연스럽게 긍정적이고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채워졌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얘기지요.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라는 주제를 뒷받침하는 소재가 됩니다. 


그런데, 이런 소재 또는 글감이 떠오르지 않으니 당연히 글을 쓰기가 힘들고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글감을 잘 떠올릴 수 있을까요? 연습과 훈련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첫째, 나에게 글감이 넘친다는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수십 년 살아왔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했다는 말입니다. 아마도 수많은 실패와 성공 경험, 슬픔, 기쁨, 환희, 즐거움, 고통, 쾌락 등의 경험과 감정을 겪었습니다. 다만, 우리가 그걸 기억 속에서 끄집어내는  과정이 어려울 뿐입니다. 일단, 우리에겐 글감이 100개 이상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부터가 시작입니다. 


둘째, 글쓰기는 연결입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주제와 '성공'과는 사실 아무런 연관 관계가 없습니다. 없다고 생각하면 찾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내가 글을 쓰기 위해 두 가지를 연결시하겠다고 마음먹으면, 그때부터는 연결고리가 생깁니다. 


셋째, 글감은 내가 정하는 개념이란 사실을 인지하면  합니다. '이것'을 글감으로 삼아 글을 쓰겠다고 '결정'하는 겁니다.  남들은 대충 보고 흘려버리는 무언가를 딱 집어서, 주제와 연결하는 사람을 작가라고 부릅니다. 


글감 만드는 좋은 연습 방법을 소개드릴게요. 매일 지금 눈앞에 보이는 물건 하나를 정합니다. 그런 다음, 그 물건을 글감으로 삼아 무조건 한 편의 글을 써 보는 겁니다. 글로 당장 쓰기 어려우면, 말로 해도 됩니다. 말이 되든 안 되든, 글을 잘 쓰든 못 쓰든 아무 상관 하지 말고 무조건 한 편의 글을 끝까지 써 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스피치 수업에서도 하나를 설명하는 것에서부터, 두 개를 연결하여 말하는 연습을 하곤 했습니다. 


즉흥적으로 말하거나 써보니 나름 괜찮은 글이 탄생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저 그런 글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이 연습은 글을 잘 쓰기 위한 방법이 아니라 생각하는 훈련이기 때문입니다. 멋진 글감을 찾아 헤매는 것이 아니라, 보고 듣고 경험하는 모든 것들을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우는 과정이죠.


모든 것을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이 글쓰기 재미를 더해줍니다. 재미있으면 계속하게 되잖아요. 계속 쓰다 보면 실력도 붙어요.  글 쓸 때마다 "대단한 글감으로 훌륭한 주제를 멋지게 써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면, 얼마 못 가서 포기하기 쉽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자유롭게 말하고 쓰는 행위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하는 건 말이 안 되지요. 특별한 일이 일어날 때만 글을 쓰면 특별한 일이 생길 때까지 쓰지 못하는 스트레스가 생깁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주말 하루를 특별하게 여기는 마음, 그게 바로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이기주 작가님이 스레드에서 '쓰담'하면서 글감을 일주일에 하나씩 던져 주셨던 적이 있습니다. 특별하지 않은 일상의 단어들이었어요.  글감은 딱 바로 당신 앞에 있습니다. 


《보편의 단어》, 이기주, 말글터


1. 가장 일상적인 것이 가장 고귀하다

일상 _ 불행의 반대

평범 _ 남들처럼 살고 싶다는 욕망

애증 _ 가장 복잡한 감정

원칙 _ 거절과 승낙의 근거

아픔 _ 삶은 고통 속을 통과하는 일

기분 - 얇은 종이처럼 찢어지기 쉬운 것

불안 _ 우린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탈출 _ 어쩌면 가장 강력한 삶의 동력

놀이 _ 휘청이는 마음을 다잡는 시간

구현 _ 스스로 삶을 살피고 가꾸는 일



2. 하나의 면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없다

시간 _ 세월의 바람

복잡 _ 난해하게 얽혀 있는 것들

한계 _ 오를 수 없는 나무

생각 _ 마음이라는 밭에서 자라는 것

울음 _ 감정의 범람

지탱 _ 익숙한 것의 소중함

대조 _ 다르기 때문에 더 선명한 것들

평가 _ 작가는 도마 위에 올려진 생선

친구 _ 무조건 인맥을 넓히며 살 필요는 없기에

무력 _ 게으름이 아니라 좌절감에 가까운

여백 _ 여유가 없으면 흔들릴 수밖에



3. 덜 아픈 사람이 더 아픈 사람을 안아준다

위로 _ 괴로움을 덜어주는 행위

친밀 _ 가장 가깝기에 가장 만만한

염려 _ 사랑의 동의어

휴식 _ 삶의 에너지를 모으는 시간

교환 _ 부모와 자식 간에 주고받는 것들

상처 _ 개인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요소

균형 _ 어쩌면 사랑은 시소를 타는 일

섬세 _ 상대를 향한 감정의 촉수

공부 _ 깊이 파고들어 헤아리는 일

재회 _ 예전과 다른 마음으로 만나는 일



4. 조금 알면 자랑하고 많이 알면 질문한다

알다 _ 진정한 앎에 대하여

질투 _ 남들 앞에선 안 그런 척하지만

안부 _ 때론 괜찮다는 말 뒤로 숨고 싶어서

상상 _ 보이는 것 너머의 세계

소멸 _ 세월 속으로 흩어지는 것들

시작 _ 극히 일부에 불과한 것

냉소 _ 한없이 슬픈 시선

과시 _ 결핍의 산물

유행 _ 세상의 흐름

편견 _ 늘 형편없이 빗나가는 짐작



5. 손잡이 없는 칼은 위험하다

감정 _ 물 또는 불

분노 _ 격노의 시대를 사는 사람들

지적 _ 타인의 삶을 허물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

조언 _ 잘 모르면서 안다고 말하는 사람들

절실 _ 오르막에서만 작동하는 엔진

후회 _ 선택의 부산물

떼돈 _ 별안간 큰돈을 쥐게 되면

욕심 _ 내려놓아야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소유 _ 시작은 있지만 끝이 없는 여행

황금 _ 쇠도끼 혹은 금도끼



6. 저마다 다른 짐을 어깨에 지고 살아간다

변화 _ 다가오는 것과 사라지는 것

최선 _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기에

행운 _ 우리가 운에 집착하는 까닭

물결 _ 쉼 없이 흐르는 세월의 강물

홀로 _ 어떤 과정은 혼자서 겪어야 하기에

희망 _ 대체로 밝지만 때로는 어두운 것

속다 _ 때론 자신마저 속이는 사람들

건사 _ 스스로를 보살피고 돌보는 일

관문 _ 삶의 이쪽에서 저쪽으로

죽음 _ 유한한 시간에 갇힌 존재



보편의 단어에 나오는 목차입니다. 

지금 눈에 보이는 것, 그걸로 바로 쓰면 됩니다.  눈앞에 딱 보이는 게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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