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와이작가 이윤정 Feb 09. 2024

딱 한 문장이면 충분하다. 독자의 밑줄, 어록

라이팅코치 글쓰기수업

한 문장만으로도 당신을 기억할 것이다. - 와이어록 287 {글쓰기}



저는 글쓰기 팁을 쓸 때는 항상 한 문장을 먼저 만들고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이렇게 하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어서 좀 더 깔끔하고 정돈되는 느낌이 납니다.  그래서 이번엔 제가 자주 쓰는 방법인 ‘한 문장 어록 쓰기’ 를 알려드리려고 해요. 특히나 책을 쓰시는 분이라면 더욱 유용하게 쓰일 팁이 될 겁니다. 


W가 제가 한 문장을 쓰고 옆에 '와이어록'이라고 쓴 키워드를 슬쩍 보고 지나치면서 한 마디 툭 던집니다.


"어록은 아무데나 붙이는 거 아닌 거 알지?" 


갑자기 소심해져서 네이버 검색창에 '어록'의 어원, 어학사전을 찾아봅니다. 


*어록  

1.위인들이 한 말을 간추려 모은 기록.  

2. 유학자가 설명한 유교 경서나 스님이 설명한 불교 교리를 뒤에 제자들이 기록한 책. ≪근사록≫, ≪전습록≫, ≪임제록≫, ≪주자어록≫ 따위가 있다.  

 3. 중국 송나라 때, 학자들이 후진의 교도(敎導) 및 편지에 필요한 당시의 속어를 수집하여 구어체로 기록한 책.  


위인들이 한 말을 간추려 모은 기록이라고 나오네요. 저는 위인이 아니니 어록이라고 쓰긴 부족한면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우쩌둥 어록, 채근담 같은 책 정도가 되어야 어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록이란 단어를 쓰지 말아야 할까요? 갑자기 '명언'이란 키워드도 궁금해지네요.


*명언  

1.사리에 맞는 훌륭한 말.     ‘아는 것이 힘이다.’는 베이컨이 한 명언이다.            

2.널리 알려진 말.  


명언은 사리에 맞는 훌륭한 말, 널리 알려진 말을 명언이라고 합니다. 유의어로는 격언, 가언, 금언, 잠언 등이 있고요.



'와이어록'이라고 부르면 안 될까요? 제가 만든 문장들을 모아 둔 이름을 '와이어록'이라고 붙인 거거든요. W는 항상 제가 뭘 하면 "그건 안 돼, 안 될 걸. 하지마!" 라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유를 물어보고 그럴만 하면 그 말을 듣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이면 그냥 하는 편입니다. 일단 제가 해보고 판단하는 빈도가 더 많아요. 그래서 그냥 주욱 쓰겠습니다. 10년 뒤엔 제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미리 유명인이다 생각하고 써야 겠어요. 미리 좋은 말 훌륭한 말이 되도록 신경쓰면서 만들면 되니까요.



글쓰기 초보자에게도 한 문장을 멋지게 만들어 놓고 쓰면 좋습니다. 누구나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에요. 일단 책을 읽으면서 멋진 문장 구조가 발견되면 밑줄을 긋습니다. 어떤 내용이든 상관없어요. 그리고 제가 전하고 싶은 키워드나 메시지를 거기에 끼어 맞춥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읽어보면서 키워드를 연결해 보면 됩니다. 주변의 물건들이 보이면 연결해도 좋구요.  이렇게 연습하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자연스럽고 멋진 문장이 만들어 질때가 생깁니다. 그 어록들을 모아두었다가, 책을 쓰거나 블로그에 경험을 연결하여 쓰면, 독자들이 밑줄 그을 수 있는 문장이 되거든요. 



이렇게 시작해도 글의 분량 채우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명확하니까요. 여기에 어울리는 나의 과거 경험과 사례만 곁들이면 충분히 분량을 채울 수 있어요.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의 근거로 사용할 수있습니다. 


메시지를 정하고 마치 일기를 쓰듯이 편하게 써내려가면 됩니다. 그러니 부담 갖지 마시고 천천히 연습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책을 읽고 서평을 쓸 때도 모든 내용, 줄거리를 요약하지 않습니다. 책 한 권에서 단 하나의 메시지를 뽑는 《본.깨.적》이 있듯이 《평단지기 독서법》  에서는 10분 읽은 내용 중에서 한 문장을 골라 밑줄을 긋고, 블로그에 기록해 둡니다.  그러면 그 책이, 그 저자가 훨씬  더 잘 기억에 남더군요. 책을 덮고 일 주일, 한 달이 지나서 지난 번에 읽은 책에 대한 내용이 전부 기억에서 사라져도, 하나의 키워드, 하나의 문장은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책에서 모든 문장이 훌륭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 한 문장이 작가, 책, 글의 포인트가 됩니다. 독자는 그걸 기억하게 되니까요. 



여러분은 어디에 밑줄 그으시나요? 나랑 생각이 똑같은 문장에는 굳이 밑줄 그을 필요가 없습니다. 처음 깨닫게 된 문장, 처음 배운 지식, 낯선 문장에 밑줄 그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런 문장을 발견한다면, 그 책은 당신에게  좋은 책입니다.



《그들은 책 어디에 밑줄을 긋는가》, 도이 에이지, 비즈니스 북스, 2017.11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32443618372

 



1. 북위키 오픈채팅방 (책, 독서 그리고 글쓰기) (참여코드 1220)

2. 평단지기 독서클럽 2024 모집 온라인 독서모임 신청하기 (2월 27일(화) 밤9시) -히든 포텐셜

3. "슬기로운 SNS 글쓰기" 책쓰기 무료특강 : 3월 1일(금) 밤 9시  

신청서:  https://forms.gle/uYb75rQGBR8p22KK6

4. 제 10회 파이어 북 라이팅 3월 책쓰기 정규과정 (3/5(화) 개강) 

     즐기다 보면, 작가됩니다!  3월 책쓰기 과정  https://forms.gle/b7DPLQ3hyFE1U7aL9


매거진의 이전글 바쁠수록 챙겨야 하는 독서와 글쓰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