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행의 시작, 명상 끝에 항상 다다르는 것

평단지기 독서 2541일, 《싯다르타》, 2일차

by 와이작가 이윤정

240327 일상의 경험으로 메세지 전하기

Oh, Yes! 오늘 성공! / 활력 넘쳤다! /감사합니다!

#멸각 (滅却) #마법 #배움


"내가 이날 이때까지 그 사문들한테서 배웠던 것, 오, 고빈다,

그것을 나는 더 빠르고 더 간단하게 배울 수도 있었을 것 같아. 친구,

나는 그것을 아마 창녀들이 모여 사는 거리의 술집에서나, 마부들과 주사위 도박꾼들한테서도

배울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거든." 33p, 《싯다르타》, 헤르만헤세, 민음사


2024년 평단지기 독서 여덟 번째 선정도서는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2일차 입니다.

사문을 따라간 싯다르타와 고빈다, 고행의 길에 들어서 모든 것을 빠르게 흡수하고, 배워나간다. 하지만...



29p


싯다르타 앞에는 한 목표, 오직 하나뿐인 목표가 있었으니 그것은 모든 것을 비우는 일이었다. 갈증으로부터 벗어나고, 소원으로부터 벗어나고, 꿈으로부터 벗어나고, 기쁨과 번뇌로부터 벗어나 자기를 비우는 일이었다. 자기 자신을 멸각하는 것, 자아로부터 벗어나 이제 더 이상 나 자신이 아닌 상태로 되는 것, 마음을 텅 비운 상태에서 평점함을 얻는 것, 자기를 초탈하는 사색을 하는 가운데 경이로움에 마음을 열어 놓는 것, 이것이 그의 목표였다.


뼈만 앙상한 사문들을 따라 나선 싯다르타와 고빈다. 단식하며, 기존에 소유했던 것들을 덜어낸다. 그러자, 모든 그럴싸하게만 보였던 것들에서 '세상의 쓴 맛이 났다.'고 했다. 사람들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더 가지려고 하고, 더 채우려고 하는 세상이다.

음식에서도 온갖 양념을 넣는 것보다,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최소한의 양념을 할 때 진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더 가지려 하기 보다는 텅 비우는 시간이 필요하겠다.


32p

그러나 그러한 길들은 비록 자아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으로 통하기는 하지만 그 끝은 언제나 자아로 되돌아오는 그런 길들이었다.


싯다르타는 호흡 줄이는 법도 배우며, 심장박동이 거의 없는 경지까지 올라갔다. 명상을 통해 마음을 비워내고 자기초탈의 경지, 자아를 떠나는 경지까지 갔다. 숯천 번씩이나 자아로부터 도망쳐 나왔으나, 자아로 되돌아 오는 것은 도저히 피할 수 없었다.

명상을 하다보면 온갖 잡생각이 들다가 결국은 잡생각을 떨쳐내고, 자기 자신을 들여다 보는 걸로 돌아온다.



33p

내가 이날 이때까지 그 사문들한테서 배웠던 것, 오, 고빈다,그것을 나는 더 빠르고 더 간단하게 배울 수도 있었을 것 같아. 친구, 나는 그것을 아마 창녀들이 모여 사는 거리의 술집에서나, 마부들과 주사위 도박꾼들한테서도 배울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거든.


싯다르타는 빠르게 경지에 올랐다. 사문들, 최고 연장자들에게 배우는 것들과 거리 술집이나 도박판에서도 배울 수 있다고 했다. 배움은 스스로 깨닫는 과정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래서 자신의 내면, 모든 존재의 내면에 있다고 했다.

독서하고 글을 쓰는 과정이 바로 내면을 보는 과정이다. 이유는 독서를 하면 내가 아는 것만 보이고, 글을 쓸 때도 내가 경험하고 생각한 것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경험을 하든 생각하고 기록하는 것, 그게 바로 내면을 들여다보는 가장 객관적인 방법 아닐까.


43p

그 노인은 싯다르타가 발하는 마법의 힘에 맥없이 굴복당하고 말았다. 이렇듯 싯다르타의 생각에 지배당하자 두 젊은이가 명령하는 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


싯다르타는 더이상 사문의 최연장자에게 배울게 없다고 여기고 떠나겠다고 했다. 그러자 최연장자는 화를 버럭내고 분통을 터트리며, 험한 욕설까지 한다. 사문의 최연장자가 갑자기 한 노인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겉으로는 수십년 수련하여 최고가 되었지만, 결국 내면은 수련하지 못한 상태다. 결국 떠나고자 했던 싯다르타의 기운이 스승을 제압했고, 그 노인은 결국 온전히 싯다르타와 고빈다의 앞날의 평안을 빌어준다. 싯다르타는 스승을 넘어섰다.

대학원 석사시절,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싶다고 지도교수님께 말했더디 화를 버럭내셨었다. 한 달동안 냉전이었다. 나는 결국 교수님을 떠나지 못했는데, 내가 그 때 떠났더라면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롤 모델을 정하고 공부를 한 적이 많다. 어느 순간 나와 결이 맞지 않음을 깨달았다. 어떤 때는 멘토로 여겼던 사람에게서 그 전까지 보지 못한 부분이 보이면서 실망하면서다. 애덤 그랜트 <히든 포텐셜>에 나오듯 멘토의 말이 모두 나와 결이 맞는 건 아니었다.

글을 쓸 때도 나의 일상에서 메시지를 발견하여 공유하는 것이 바로 배움이고, 깨달음이라 할 수 있다. 내가 중심이어야 한다. 결국 싯다르타가 수천 번 명상에 잠겨 자아로부터 멀리 떨어졌다가도 끝은 자아로 되돌아왔던 것처럼. 기승전 자아다.

싯다르타 헤르만헤세 2.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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