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단지기 독서 2553일, 《싯다르타》, 10일차
240408 흐름에 몸을 내맡긴다.
Oh, Yes! 오늘 성공! / 활력 넘쳤다! /감사합니다!
“당신은 저 강물이 웃는 소리를 들었지요?”
193p, 《싯다르타》, 헤르만헤세, 민음사
2024년 평단지기 독서 여덟 번째 선정도서는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10일차 입니다.
#고통 #부러움 #강물 #상처 #의식 #이해 #목표 #충동 #탐욕
싯다르타는 아들이나 딸을 데리고 다니는 많은 여행자들이야 말로 애정이 가득 담긴 행복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진심으로 부러워하는 게 느껴지는 글귀가 나오네요. 오직 자신만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하지만요. 자식과 싯다르타,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며 아버지의 고통까지 생각합니다. 강물은 비웃고 있습니다. 자신의 속마음을 바주데바에게 털어놓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지고요. 마침내 바주데바는 숲속으로 떠나고...
186P
이제 그는 사람들을 예전과는 다른 눈으로 보았다.
싯다르타는 그 전에는 세상 사람들을 탐욕과 목표로 가득찬 어린애같은 사람들로만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자신도 똑같이 행동하게 되는 걸 느끼자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하는 단계가 왔나봅니다.
187p
그들의 허영심, 탐욕이나 우스꽝스러운 일들을 이제 그는 웃음거리가 아니라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일, 사랑스러운 일, 심지어는 존경할 만한 일로 여기게 되었다.
세상을 살아가는 존재 자체가 존경할 만한 일이고, 우리 모두가 경이로운 존재임을 알려줍니다. 우리 각자는 자신만의 대단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거 아닐까요?
188p
그들에게는 아무것도 부족한 것이 없었으며, 지식인이자 사색가인 자기가 그들보다 앞선 것이라고는 단 한 가지 빼놓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미미하고 사소한 그 한 가지란 것은 바로 그 의식, 즉 모든 생명의 단일성을 의식하는 생각이라는 것이었다.
그 의식은 따지고 보면 자기의 어린애같은 유치한 짓이라는 생각까지 합니다. 투자 공부를 하면서 과거에 살아왔던 삶이 잘 못 살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반성하곤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 때가 정말 행복하게 최선을 다해서 살아왔었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떠오릅니다. 오프라인에서 환화게 웃으며 사진찍고 연인과 가족과 혼자라도 활력넘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그들은 아무것도 부족한 것이 없어보였거든요.
194p
~모두가 스스로의 목표를 향하고 있었고, 모두가 그 목표에 사로잡혀 있었으며, 모두가 고통을 당하고 있었다.
무언가에 쫓겨 바쁘게 살아가고, 목표를 향해 무조건 달려가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고통을 스스로 자초하고 살아갑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돈이 전부가 아님을, 목표 달성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깨우쳐 줍니다.
197p
이 순간 싯다르타는 운명과 싸우는 일을 그만두었으며, 고민하는 일도 그만두었다. 그의 얼굴 위에 깨달음의 즐거움이 꽃피었다. 어떤 의지도 이제 더 이상 결코 그것에 대립하지 않는, 완성을 알고 있는 그런 깨달음이었다. 그 깨달음은 함께 괴로워하고 함께 기뻐하는 동고동락의 마음으로 가득 찬 채, 그 도도한 강물의 흐름에 몸을 내맡긴 채, 그 단일성의 일부를 이루면서 그 사건의 강물에, 그 생명의 흐름에 동의하고 있었다.
바주데바에게 모든 걸 털어놓고나니 마음이 편안한 싯다르타. 그저 사람들은 강물의 흐름처럼 스스로의 목표를 향해 흘러가지만, 늘 강물은 그자리에 있습니다. 어제 '시절인연'이라는 키워드를 김은정 작가 저자특강에서 들은 게 문득 떠오르네요.
살다보면, 과거에 만났던 사람들과 더이상 대화하는 게 불편해지는 순간이 있거든요. 주변 사람들도 끊임없이 오고 갑니다. 늘 새로운 존재가 나타나고, 또 강물의 흐름처럼 흘러가겠죠. 그럼에도 우리는 그 자리에 남아 있습니다.
싯다르타가 세상 사람들을 어린애같다고 말하다가 진정 부러움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진정한 친구는 부럽다고 말하는 거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거든요. 진짜 부러워하고 있다는 사실이 느껴졌어요. 우리도 강물이 흘러가는 대로 몸을 내맡기고 일부로, 생명의 흐름대로 자연의 이치에 맞게 살아가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싯다르타의 깨달음, 사람들이 왜 싯다르타, 싯다르타 하는 지 알게 해준 챕터였네요.
바주데바는 말없이 싯다르타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떠납니다. 그는 온통 평화로 가득했고, 반짝반짝 윤이 났고, 온몸은 온통 빛으로 가득찬 존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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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의 흐름대로 생명의 흐름대로
살아가는 방법이 더 궁금하다면!
당신의 경험을 통해 사람을 살릴 수 있는 4월 책쓰기 정규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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