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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작가 이윤정 Apr 12. 2024

작가, 편집자, 독자의 관계

라이팅코치의 글쓰기 수업

책 한 권을 대하는 마음은 작가, 독자, 출판사, 서점이 제각각입니다.- 와이작가 320 {파이어 북 라이팅}

와이작가 이윤정 라이팅코치



책 출간 과정을 전혀 모르는 초보 작가라면 출간 과정에서 혼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여성경력이음센터에서 처음 개강하는 ‘나만의 출판사 만들기 A to Z’라는 강의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1인 출판사에 관심이 있었거든요. 당시 <평단지기 독서법>을 막 출간하고 난 상태였어요. 내 글이 어떻게 책으로 만들어 지는 지 궁금했습니다. 



강사님은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주 업무는 편집자라고 소개했어요.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 전반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강의를 듣고 나니 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고'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출판사는 기획이나 저자 투고를 통해 원고가 수급되면 편집과 교정을 진행합니다. 편집자는 원고 다루는 전반적인 일을 모두 담당해요. 



책 출간 의뢰를 위해 퇴고한 원고를 출판사 몇 곳에 투고합니다. 메일 수신을 학수고대하며 기다려보지만, 답변 없었습니다.  편집자들은 바쁩니다.  1~2주, 어떤 곳은 4주 동안 원고를 검토하고 답변을 주겠다는 수신확인 메일을 회신해주는 곳은 감사할 정도였어요. 아예 답변조차 없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원고 내용은 좋지만, 출판사의 출간 방향과 달라서 출간이 곤란하다고 친절하게 답변 해주는 출파사도 있고요. 



작가는 출판사의 합이 잘 맞아야 합니다.  편집자이자 출판사 대표인 강사로부터 출판사에는 투고 메일이 다양하게 온다고 들었습니다. 복사하여 붙여넣은 듯한 메일, 수십여 곳 출판사에 한 꺼번에 보낸 메일은 열람조차 하지 않는다고 그러더군요. 


작가의 원고는 독자를 만나기 위해 가장 먼저 출판사 편집자를 통과해야 한다. 편집자에게 좋은 첫인상으로 비춰지려면, 편집자도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평범한 사람의 원고를 출판사에서 큰 돈을 들여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저자가 누구인지 알려주어야 합니다. 당연히 원고의 주제와 예상 독자까지도 포함해서 저자 프로필, 출간 기획서, 초고를 함께 보내야 하죠. 


파이어북 라이팅 과정에 오시면, 출판사에 투고하는 저자 프로필, 투고 양식, 이메일 쓰는 방법까지 코칭해드리기 때문에 출판사 편집자에게 잘 전달되도록 안내드리고 있습니다. 


편집자는 출판사가 기존에 출간했던 도서와 어울리는지 투고 원고를 검토합니다. 이때 편집자는 시의성도 따지고, 사업의 이득도 고려하며, 원고의 질을 판단합니다.  기획 출간의 경우 원고와 퇴고 기간만 거의 6개월 정도 예상하는 출판사도 있었습니다.  출판사와 계약이 된 이후에도 편집과 디자인 과정을 거쳐 인쇄까지는 적어도 두 달 정도 소요되는 편입니다. 출판사마다, 인쇄소마다, 시기마다 시간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특히 연말에는 다이어리 인쇄가 많고, 학기초에는 교과서, 선거철에는 후보자 광고전단, BTS 등의 브로셔, 잡지 등이 출간되는 시기와 맞물리면, 인쇄소 계약하는 게 하늘에 별따기라고 해요. 이럴 때일 수록 인쇄소를 보유하고 있는 출판사라면 좀 더 빠르게 내 책을 만날 수 있습니다. 


출판사와 계약이 되고 나면, 편집자는 목차수정, 글의 장 절 이동, 불필요한 내용 삭제 등 주제와 관련된 내용으로 집중하여 글을 보완해 달라고 요쳥하기도 합니다. 독자가 주제를 집중해서 읽을 수 있도록 수정하는 셈입니다. 초보 작가는 이런저런 내용을 모두 쏟아부어 글을 쓰는 문제가 있습니다. 주제를 벗어난 글도 많이 포함되거든요. 그런 내용들이 독자의 문해력을 방해합니다. 작가가 전하고 싶은 주제는 오직 하나여야 합니다. 작가, 편집자, 독자 모두 혼란스럽지 않도록이요.



퇴고를 진행할 때는 독자 관점에서 원고를 천천히 읽어야 합니다. 초고를 쓰고 3~4일 후에 읽으면 도움이 됩니다. 내가 쓴 글이지만 낯설게 느껴지죠. 제가 쓴 초고도 다시 읽으면 중구난방, 중복되고 불필요한 내용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런 퇴고 과정을 서너 차례 거친 후, 최종원고가 완성됩니다. 초고 계약 후 편집과 교정, 디자인, 인쇄, 그리고 출간까지 2개월이 소요되었습니다.  



작가가 쓰고 싶은 책, 출판사가 팔고 싶은 책, 독자가 읽고 싶은 책은 다를 수 있습니다.  세 가지가 일치할 때 서점에서 인기도서로 올려주겠죠? 책 출간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들 혼자 고민하지 말고, 파이어북 라이팅과정에 오시면 단계별로 안내드립니다. 물어볼 곳이 없어 고민이라면, 책쓰기 과정에 합류하셔서 평생 쓰는 작가가 되면 좋겠습니다. 첫 책 출간과정에서 힘을 빼고 나면, 한 권만 쓰는 작가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두 번째, 세 번째 책도 쓸 수 있는 평생 쓰는 작가이길 희망합니다. 


Write, Share, Enjoy!


*이 글은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이윤정 작가의 원고를 발췌하여 첫 투고를 준비하는 초보작가를 위해 요약 보완한 글입니다. 



5월 책쓰기 정규과정 개강 안내드립니다.

https://litt.ly/ywritingco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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