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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8. 2024
나와 우리의 도란도란 연구실
거인의 생각법 18, 3일 차 모험적 목표
돈을 마음껏 쓸 수 있다면요?
지금 저희 부부는 50을 향하고 있어요. 공대생, 정출연 조기 퇴사한 부부입니다.
지금 당장은 아마 이사하고, 인테리어를 싹 다시 하고 싶어요! 결혼한 지 12주년이 되어서 가전제품도 신상품으로 싹 한번 교체하고 싶고요. 제가 살고 싶은 곳은 아시아 선수촌이나 압구정 현대 아파트인데요. 지금은 재건축 아파트라 곤란해요. 지금은 들어가라고 해도 저와 남편은 불편해서 못 들어갈 것 같아요. 내부를 다 고치더라도 지하주차장, 전기자동차 충전 시스템, 주차 문제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가 훨씬 편리하거든요! 아시아 선수촌 아파트 재건축이 되면 이사 갈거에요. 아직 10년은 기다려야 할 듯 싶네요. 그러면 한 번 더 이사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언니 집도 우리 집 근처에 하나 사주고 싶어요. 언니가 해주는 집밥 먹고 싶거든요.ㅎㅎ 언니한테 월급 듬뿍 주면서 부탁해야 할 듯 합니다.
돈이 충분하다면? 해외에 나가는 일은 비행기 1등석을 타고, 애플에서 열리는 WWDC, 라스베이거스 CES에 가보는 것, 워런버핏 돌아가시기 전에 주주총회에 가보는 것, 그랜드 캐년 헬기 투어, 앤덜롭 캐년, 스페인 여행, 이탈리아 베네치아, 토스카나 여행, 그리스 산토리니에 남편과 가는 거에요. 호텔은 아주 깨끗한 5성급 이그제큐티브룸으로 예약하고 가야죠. 이코노미 타고 가면 남편이 이젠 해외여행 안가겠다네요. 일등석 태워주면 당연히 가겠죠!
가능하다면,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 안쪽으로 개인 사무실을 하나 구입하고 싶어요. 저와 배우자 각자 연구실 하나씩 사용해야 해요. 서로 방해하지 않도록! 햇살 가득 비추는 창가에 1인용 소파를 둘거에요. 그런 곳에 앉아 여유롭게 책 보면 좋겠습니다.
글쓰기 수업을 하고 있으니까요. 오프라인에서 함께 글을 쓸 수 있는 수업 공간도 마련해야죠. 책 읽고 독서모임 하는 공간으로 사용해야 하니까요. 사무실 안에 있는 화장실은 청소하기 번거로우니 가능하면 건물에서 청소해 주는 깔끔한 분이 도와주면 좋겠습니다.
공기 좋고 물 좋은 한적한 곳에 가끔씩 깨끗하게 관리되는 독채를 빌려서 만나고 싶은 분들을 초대해서 이야기 나눌래요. 물론 무료로 밥과 커피는 제가 삽니다! 속이 편안하고 건강한 음식을 대접하면서 말이다. 최근 김승호 회장님 인스타그램을 보니 유명한 경제 인플루언서, 작가님들을 초대하여 도란도란 식사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그렇게 해보고 싶어 졌어요.
우리 부부가 60-70 즈음되었을 때는, 우리의 노하우와 20대 젊은 이들의 열정을 교환할 수 있는 공존하는 공간도 만들고 싶어요. 송파에 살고 있으니, 송파구에 사는 부모 없는 아이들이 있다면 책이라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고 싶어요. 부모가 없어도 책을 부모 삼아 멋진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계획도 구체적으로 세워야겠습니다.
당장 할 수 있는 건 1인용 소파를 사는 일이겠네요. 사실 시댁이 이사를 가면서 소파를 사셨는데 1인용 의자가 너무 편안하더라구요. 집에 있는 쇼파를 버리고 1인용으로 바꿀까봐요! 6개월 안에 의자 하나 사는 건 지금도 가능해보이네요. 5년 안에는 이사를 해야 할 듯 해요! 가전제품도 곧 고장날 것 같거든요. 사무실도 하나 마련할 해야죠! 해외여행은 더 나이 들기 전에 다녀와야 할 듯싶습니다. 꾸준히 시간을 내야겠어요.
부를 거머쥐더라도 내가 쓰고 싶은 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아, 많나요?!! 더 많이 먹을 수도 없고, 더 많이 취할 필요도 없어요. 그냥 소소하게 집과 사무실을 오가며 나와 가족의 시간을 갖는 것, 인연이 된 사람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이렇게 적어보니, 워런버핏이 아직도 오래전에 살던 곳에 살고 있는 이유, 사무실 책상에만 있는 이유, 콜라를 마시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 돈이 많아도 특별히 하고 싶은 게 지금과 다르지 않을 듯 싶죠?
버킷리스트 대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것 하나라도 시작하는 게 중요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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