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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작가 이윤정 May 23. 2024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그릿

거인의 생각법 #23  끈기는 힘이 세다

2017년 초, 남편이 한 번 읽어보라며 펜실베니아대 심리학자 안젤라 더크워스의 《그릿》이라는 책을 건네주었습니다. 당시엔 독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던 첫 해였을 거예요. 책을 읽어보니, 근성, 끈기라 불리는 성격이었는데, 성공한 리더들에게서 발견한 공통적인 특징이었죠. 어떤 실패나 역경, 진척이 더디더라도 하고자 하는 일에 노력이나 흥미를 잃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힘, 그릿. 그릿이 있으면 마라톤처럼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도 실망하거나 지루해하지 않고 해야 하는 일을 계속해내게 됩니다. 책을 읽고 난 뒤, 남편에게 한 말이 생각나네요. 


"나한테는 그릿이 있는 것 같은데?"


네, 저는 끈기가 있습니다. 그릿이라고 하죠. 뭔가 시작하면, 제가 포기하지 않는 이상 끝까지 해냅니다. 때로는 디데이 없이 그냥 할 때도 있어요. 기계적으로. 예를 들면, 하루 10분 독서도 그런 셈이죠. 독서를 하겠다고 맘을 먹고 나니 이건 한 두권 읽고  끝낼 게 아니다는 판단이 섰어요. 질문했죠. '평생 독서를 지속하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시작됐습니다. 하루 10분이면 평생 지속할 수 있겠다는 결단이 섰습니다. 그렇게 2017년 4월부터 시작된 하루 10분 독서가 지금까지, 약 8년째 이어져 왔습니다. 오늘이 2598일 차 독서였고요.


하루 10분 독서하고, 생각을 기록하고, 공유하기 시작했어요. 혼자 읽고 말기엔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려면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제가 아침에 읽은 한 문장을 골라 이웃 동료들에게 댓글로 남겨주었던 게 계기였어요. 제가 읽고, 써서 공유하고 나니, 그들도 댓글을 남겨주더군요. 제가 아침에 남겼던 글은 잊고 있었는데, 댓글 알람이 뜨니 다시 보게 되었죠. 반복의 힘. 아침에 읽은 때 한 번, 공유할 때 한 번, 댓글 쓸 때 한 번, 댓글 알람마다 여러 번. 그렇게 한 문장을 하루에 몇 번씩 접하다 보니 다른 사람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았던 것 같아요. 블로그에 글을 남겼더니 1년 후, 2년 후, 3년 후, 4년 후, 5년 후까지도 계속 반복해서 보게 됩니다. 그 결과 책까지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한 줄의 힘이 셉니다.



미국 ETF 주식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10년 먼저 시작하는 여유만만 은퇴생활》에 써둔 대로 라오어의 미국주식 무한매수법과 장투 방식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꾸준하게 무지성으로 매일 사고팔고 하는 과정이 들어 있습니다. 기계적으로. 공식에 맞춰서 사고파는 걸 예약해 두고 다른 일을 하면 됩니다. 닉 매기울리의 《저스트.킵.바잉》에서도 그냥 계속 사라고 이야기합니다. 기계적으로. 지난 2022년에는 주식이 -30%, -50% 이상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사고팔았습니다. 투자에도 끈기가 필요했습니다. 어제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를 신고하고 납부했습니다. 미국 주식의 250만 원 이상 수익이 난 경우에 5월에 양도소득세 신고를 해야 합니다. 꾸준히 사고 판 덕분에 세금을 낼 만큼 수익을 낼 수 있었습니다. 물론 계속 마이너스로 보냈던 2022년도 있었지만요. 올해는 다행히 수익률이 다시 +로 돌아섰습니다. 장투로 복리의 마법을 믿고 있습니다. 슈페 TV의 나는 배당투자로 매일 스타벅스 커피를 공짜로 마신다 》처럼 배당주에 투자할 때도 복리의 마법을 기대하는데요. 배당금은 재투자합니다. 10년, 20년 투자한 뒤에 수익을 챙길 수 있거든요. 계속 장기 투자하기 위해서도 끈기가 필요합니다.  


아무것도 아닌 줄 알았는데, 끈기도 무기가 되며, 힘이 세다고 이야기합니다. 끈기는 복리의 마법입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그래프 같죠. 처음엔 효과가 없어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강력해거 든요. 지금 당장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포기하는 분들과 달리 10년, 20년 후, 아니 평생이라는 시간의 지평을 길게 바라보는 게 차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이 끈기가 없다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시간의 지평을 늘려보면 어떨까요? 생각보다 쉽게 여러분도 따라 할 있답니다. 


한 줄 쓰기에서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A4 1~1.5매를 매일 쓰고 있어요. 책을 쓸 때 초고는 한 줄부터 시작합니다. 시간이 축적되면, 한 문단이 되고, 한 꼭지가 되고, 1장이 되고, 책 한 권이 됩니다. 아주 작게 시작해 보세요. 해낼 수 있을 만큼만. 그리고 시간을 길게 엮으세요. 그러면 여러분의 성공에 그릿이 작동될 겁니다. 재능 없어도 됩니다. 하다 보면 잘하게 됩니다. 양치기라는 말이 있데요. 양으로 때려치다는 말. 양이 많아지면, 질은 따라옵니다. 아주 사소한 끈기가 힘이 세지거든요. 이게 바로 여러분이 원하는 모든 것에 데려다주는 무기인 거죠.


포기하고 싶을 땐, 포기를 미루죠! 단 하루만요! 그리고, 내일 또 포기하고 싶다면, 또 포기를 미루자고요. 단 하루를. 그렇게 쌓이면, 성공을 결국 만나게 됩니다. 평범한 저에게 그릿은 별거 아니었어요. 누가 대단하다고 하는데, 별게 없다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냥 하다 보니 결과가 쌓였을 뿐이거든요. 그릿은 특별하지 않죠. 누구나 할 수 있는 평범한 거라고 여기고 꼭 시도해 보면 좋겠습니다. 


요약하자면,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그릿은 자신이 꼭 해낼 수 있는 양만큼을 정해서 매일 그냥 쌓아가는 일입니다.  하루 한 줄, 단 한 번의 힘입니다. 언젠가 끝이납니다. 


Write, Share, En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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