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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작가 이윤정 Jun 12. 2024

아, 뿌듯해!

거인의 생각법 43 - 최고의 상태로 끌어올리기

계획대로 일이 착착 진행 안 되는 날이 더 많습니다. 그러면, 나의 최고 컨디션 상태는 언제일까요? 


오늘 아침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습니다. 왜냐하면 아빠가 주민센터에서 3분기 '서예'수업을 신청하셔야 했거든요. 온라인으로도 접수된다더라는 한 마디에 알겠다며, 제가 해드리겠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했죠. 어젯밤에 잠을 자려고 했더니, 회원 가입도 안 해놓은 상태였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인증하고 회원가입 후, 서버 시스템도 확인하며 오전 9시가 되기를 기다렸어요. 혹여나 놓칠까 봐 알람도 두 개나 설정해 두었습니다. 로그인을 마치고 9시가 땡 할 때까지 계속 새로고침하면서 대기가 진행으로 바뀌기를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9시가 넘었지만 버튼이 활성화되지 않습니다. 조마조마합니다. 갑자기 진행으로 딱 바뀌었습니다. 서예를 클릭해서 신청서를 작성했어요. 주소도 입력해야 하고, 신청자 생년월일, 연락처도 입력해야 했습니다. 9시 1분이 넘었습니다. 아빠는 혹시나 해서 오프라인에서 대기표를 받아 접수 대기 중이셨거든요. 9시 2분...


직장에 출퇴근할 때는 오전 8에 출근해서 사무실 문에 카드키를 대고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들어가서 의자를 뒤로 빼고 컴퓨터를 켜고 자리에 딱 앉았을 때였습니다. 


'시작해 볼까?' 느낌이죠! 약 10년 동안 회사가 전부라고 생각하며 살았거든요. 집에 오면 무조건 쉬었어요. 회사일이 전부였던 저였기에 집에서는 일단 체력보충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죠. 저의 삼십 대 모습이었습니다. 대학원 졸업 후 첫 면접을 봤고, 그 회사에 바로 취업해서 한 직장에서 10년 근무했습니다. 조금씩 체력이 바닥난 건지, 기대했던 보상을 받지 못했는지, 그때부터 무기력증이 찾아오기 시작했어요.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최고의 컨디션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직장에서는 업무, 집에 오면 나에 대해 집중하기 시작했어요. 책을 읽기 시작했더니, 시간 관리를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미움받을 용기도 내야 한데요. 인간관계도 좋아야 한데요. 재테크도 해야 한데요. 직장인인데요. 시간이 있었을까요? 아침에 겨우 일어나 출근했다가 집에 오면 체력이 고갈 됐습니다. 책을 읽어도 꾸벅꾸벅 졸았죠. 저의 컨디션은 아침에 가장 좋았어요. 푹 자고 일어났을 때부터 조금 움직인 다음부터! 조금씩 직장보다 '나'에게 더 관심을 갖게 됩니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도 읽었던 것 같아요. 다른 것 보다 나한테 먼저 투자하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회사에 가기 전에 나에게 먼저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에너지 고갈 되기 전에. 새벽 시간을 조금씩 당기기 시작했죠. 10분씩 일주일씩, 약 두 달 정도 결려서 아침 기상 시간을 5시로 바꿨던 기억이 납니다. 조금씩 컨디션 조절을 하고 핏빗으로 수면 모니터링하면서 조절해 보니, 저에게는 새벽 5시 25분 기상이 가장 최적이었습니다. 조금 늦게 잘 때도 있었거든요. 해야 할 일이 남아서 마무리하다 보니 잠을 줄여야 했으니까요. 


피곤하더라도 자고 나면 체력 보충됩니다. 그러면 컨디션이 최고로 올라가더라고요. 집중력도 높아졌고요. 저는 계획적인 성향의 사람이에요. 아침마다 그날 해야 할 것들을 체크리스트로 만들어요. 주간, 월간 계획도 세우곤 했어요. 최고의 상태는 계획대로 시간에 맞춰 일할 때였습니다. 


오히려 직장 다닐 때 규칙적으로 움직였던 것 같아요. 퇴사하니 시간이 자유롭습니다. 자유롭다고 하는 건 그만큼 유동적이라는 이야기죠. 계획대로 안 되는 날이 더 많습니다. 시간을 딱 맞춰서 정해진 시간으로 나누기보다는 오늘 해야 할 일 한 가지를 정하는 편이에요. 하나는 하자라는 마음이죠. 그리고 그 일을 할 때는 최고의 상태가 됩니다. 그 일은 그날 끝내야 하는 일인 경우가 많거든요.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고, 우선순위가 높아지니까요. 


아, 오늘 아침 어떻게 됐냐고요? 신청 버튼 눌렀습니다. 아빠에게 전화드렸죠. 


"아빠, 했어!" 

"어? 됐어? 나 대기 중인데." 

"음, 그럼 거기서 확인해 봐요." 

"됐다고 그냥 가래." 


영웅 티켓예매 수준은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최고의 상태로 끌어올려 아빠의 수강 티켓을 예약해 드린 하루였죠. 어제는 다른 주민센터에서 오픈한 강좌가 있는데 듣고 싶으셨나 봐요. 어제 몰라서 신청을 못했다고 합니다. 혹시나 해서 그곳도 방문해 보니 좌석 여유가 있는 걸로 나왔습니다. 스마트폰 활용 중급 과정도 신청해 드렸어요. 집 앞에 있는 스마트폰 강좌까지 포함해서 3가지 수업을 온라인으로 접수해 드렸습니다. 


'아, 뿌듯해!'



최고의 상태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마감시간이 있으면 도움이 됩니다. 직장에 다닐 때는 출근해야 하니, 아침시간이 최고의 상태였지 않았나 싶습니다. 퇴근 후에 약속이 있을 때도 출발해야 하는 시간이 정해지면 집중해서 일을 빨리 끝내죠. 초고를 쓸 때도 타이머를 켜둡니다. 블로그 발행 시간도 정해둡니다. 언제까지 끝내야지라는 마감을 정했을 때, 전 최고의 컨디션이 되는 듯 합니다. 


꼭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마감을 한 두시간, 아니 하루 정도 앞당겨 보세요. 그럼 여러분의 뿌듯함은 더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분은 언제 최고의 상태가 되세요?


ps. 이 글 발행으로 브런치에 올린 글이 500개가 되었네요! 아,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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