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생각법 64 - 스스로를 제한하는 단정 깨버리기
약 8년 전, 재테크에 관심을 갖고, 독서를 시작하고, 강의를 들었어요. 처음 경제적 자유, 파이어족에 대한 단어에 대해 알게 된 시점이었습니다. 직장에만 올인하고 있었을 때는 SNS와는 담을 쌓고 살았어요. 개인정보 유출을 조심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거든요. 글 하나 잘 못 남기면 신상이 털리고 악플이 담길 수 있다는 이야기 때문이었을까요? 아무튼 온라인상에서는 댓글도 한 번도 남긴 적 없어요. 가끔 방문하던 네이버 카페 글을 읽기 위해 회원 등급 높이는 정보성 글 한 두 개 올리는 정도가 전부였죠. 생길지 모르는 괴로움을 원천차단하기 위한 행동이었을지 모르겠네요.
그러던 제가 요즘은 각종 플랫폼을 넘나들며 하루에도 몇 개씩 SNS에 글을 남기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어떤 계기였을까요?
첫째, 후기를 쓰는 강의 과제였어요. 강의를 들었는데, 후기를 남겨야 한다는 과제가 있었거든요. 제가 또 학교 다닐 때 숙제라면 꼬박꼬박 하던 고지식한 스타일이었습니다. 과제를 수행한 사람들 중에서 몇 명 우수자들을 선정해서 강사와 면담기회를 주는 혜택이 있었어요. 도전의식이 생겼죠. 뒤풀이에 참석하려면 일단 과제를 다 해야 가능한 일이었거든요. 어쩔 수 없이 과제를 하게 됩니다. 정성을 담기보다는 겨우 최소가이드라인 정도의 글만 남겼습니다. 다음 주가 되어 우수 과제자를 발표하는 데, 와!!! 후기를 보니 너무 재밌고, 눈에 쏙쏙 들어오는 거예요. 저랑 너무 비교가 됐죠. 저는 공대출신이라 글을 잘 쓸 줄 몰랐거든요. 이과생의 나열식 강의 내용 요약 스타일이었습니다. 느낌도 감정도 없는 그런 메마른 글이었죠. 다음 주가 되어서는 조금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후기 샘플 보면서 비슷하게 쓰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둘째, 서포터즈로 선정이 됐어요. 지원서를 썼더니 선정됐더라고요. 정해주는 글이 아니라 직접 콘텐츠를 선정해서 마음대로, 대신 매일 글을 남기는 일이었어요. 책임의식이 강하다 보니, 출근하기 전 매일 공부한 내용을 카페와 블로그에 포스팅하기 시작했죠. 카페에 올린 글은 어떤 날은 1만 뷰가 나오기도 할 정도로 주목을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저를 위해 쓴 글인데, 다른 이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댓글에 점점 더 좋은 콘텐츠를 생성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포스팅하고 싶은 게 쓰면 쓸수록 늘어나더라고요.
셋째, 출판사 대표님의 강의를 듣고 본격적으로 블로그를 하기 시작했어요. 블로그에 100일 동안 글을 쓰면, 나만의 콘텐츠도 쌓이고, 책을 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블로그 앱도 설치되지 않았던 스마트폰에 처음 블로그 앱을 설치했었습니다. 블로그 앱을 설치하고는 신세계를 경험했죠. 직접 정보를 찾아가지 않아도 관심 이웃을 맺어 두니 큐레이팅 서비스 하듯 이웃글에 글이 하나씩 올라오는 거예요. 손 안에서 올라오는 글만 읽어도 오늘 기준으로 새로운 정보를 받아보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단, 이게 내가 블로그 글을 쓰지 않으면 블로그 앱을 잘 켜지 않더라고요. 제가 매일 평단지기 독서를 남기기 시작했더니, 매일 새로운 정보를 받아볼 수 있었던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저의 SNS 도전기 덕분에, SNS 5년 만에 종이책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었고요. 퇴사 후 2년 만에 종이책 2권, 공동저서 2권, 전자책 2권까지 출간할 수 있었습니다. 매일 읽고 쓰는 연습을 숙련한 덕분에 블로그 앱을 열어서 그냥 주욱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적다 보면 한 페이지가 훌쩍 넘어갈 정도가 되었습니다. 글의 구성은 둘째 치고, 일단 머릿속의 생각 흐름대로 쏟아낼 수는 있게 된 거죠.
글을 쓰다 보면 '아! 이것 써야겠다. 아! 저것도 생각나네?' 하면서 콘텐츠도 생기고 글감도 떠오릅니다. 처음 SNS는 하면 안 되는 것이다, 괴로운 것이다, 두려운 것이다라고 단정했었는데요. 그렇게 일반화된 SNS의 벽을 넘고 나니 너무 즐겁고 신이 납니다. 오늘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까? 오늘은 어떤 정보를 나눌까? 강의 후기도 써야지, 서점 다녀온 이야기도 남겨야지, 글쓰기 팁도 나눠야지, 독서한 내용도 공유해야지 쓸 게 너무 많아졌습니다. 내 안에 작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과거에는 'SNS는 나쁜 거야!'라고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었죠. 만약 그대로였다면, 저는 여전히 직장생활만 하고 있었을 거예요. 그동안 저만의 암시에 빠져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아왔던 거죠. 온라인 시대잖아요. 다행히 온오프라인을 통해 세상과 인연이 되는 기회가 생기고 있습니다. 가끔은 온라인만 너무 들여다보는 거 아닌가 싶을 때도 있는데요. 그럴 때는 오프라인에 나가 활동하다 보면, 또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는 경우도 많아요.
옆에 있는 W가 툭툭 내던지는 말을 들으면 제가 생각하는 세상과 또 다른 세상이 있구나 느낄 때가 있습니다. 지금 내게 보이는 세상은 극히 세상의 일부였죠. 들여다보는 프레임 밖에도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놓칠 때가 많았어요. 그동안 내가 한계를 짓고 바라본 모습이 있었던 건 아니었는지 생각해 보는 하루였네요. 앞으로는 예외사항은 없는지, 상대방의 입장은 어떤 입장일지 생각해 보는 연습도 자주 해봐야겠어요. 작가의 하루, 특별하지 않습니다. 그저 내 안에 있는 작가를 깨우기만 하면 되는 일이에요. 글을 쓰면 됩니다. 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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