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하는 습관 : 안 주고 안 받기 vs. 주고받기

거인의 생각법 70 - 오래된 신념에 의문 던지기

by 와이작가 이윤정

친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선물을 친근함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다만, 선물 받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사람 많습니다. 사실 제가 그렇습니다. 저는 안 주고 안 받기를 선택하는 편인데요. 주고받기, 안 주고 안 받기 어떤 선택이 더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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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저의 생일은 7월 1일, 7월 7일이 생일입니다. 남편의 생일이 먼저죠. 남편 생일에 저는 어떤 걸로 기분 좋게 만들어 줄까 고민을 했습니다. 뭐가 먹고 싶냐고 물어보니, 괜찮다고 말합니다. 남편은 일주일 뒤에 있을 제 생일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생일인데 부담을 느끼니 제가 오히려 불편합니다. 그래서 머리를 썼습니다. 남편은 스테이크를 좋아합니다. 비싼 스테이크 가게를 가면 분명히 부담스러워할 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는 천호 현대백화점에 새로 생긴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 점에 가보고 싶다고 돌려 말했습니다. 생일이라서 가서 먹는 게 아니라, 새로 생긴 식당이니 궁금해서 가보자고 말이죠. 남편의 부담이 감소했습니다.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매주 월요일에 외식하는 루틴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진 듯 보였죠.


제 생일엔 송리단길에 있는 식당을 예약하고 토마호크 스테이크와 바질 문어 리조또를 먹었습니다. 두 명의 생일을 축하하며 부모님이 주신 용돈으로 특별한 식사를 한 끼에 해결했죠. 결혼하고부터 서로의 생일, 기념일 등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남편과 제가 합의한 일입니다. 안 주고 안 받으니 선물 교환도 없죠. 선물을 준비하는 데 서로의 비용이 절약됩니다. 대신 그 돈은 특별한 걸 함께 먹는 날로 유용하게 씁니다. 선물로 인한 상대적 부담도, 기대감도 없으니 서로가 평등한 관계를 유지합니다. 선물을 안 주고 안 받기 하다 보니 마음으로 표현하는 기회가 줄어들 때도 있습니다. 특별한 추억도 부족할 수 있겠지만요. 서로의 편안한 마음이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대신 주고받는 선물은 상대방에게 애정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좋은 방법일 때도 있습니다. 주고받는 행위만으로도 마음을 전달할 수 있으니까요. 선물을 주고받으면 때론 관계가 더 돈독해질 수도 있습니다. 아주 작은 선물이지만, 최대 효과를 보여주는 선물로 관계가 좋아질 수도 있거든요. 선물을 주는 사람도 기쁘지만, 받는 사람도 기쁩니다. 주고받는 기쁨이 동시에 있죠. 단점도 물론 있습니다. 선물 행위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거든요.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으면 돌려줘야 한다는 부담도 생기고요.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죠. 상대방이 선물에 대한 기대가 크면 실망할 가능성도 있으니 서로의 기대치가 다르면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엄마는 주고받는 행위 자체를 좋아했습니다. 상대방이 기대한 것 이상을 늘 주셨죠. 하지만 상대방이 아무런 반응이 없을 때 서운해하셨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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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회원이 출산 후 처음 자리에 나오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4명이 함께 하는 시간이었는데요. 저는 안 주고 안 받기에 익숙해서 그냥 가서 말로만 축하해 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H님이 아기 옷 선물을 사간다고 잠실에 들렀다 간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같이 이동하기로 해서 잠실에 있는 H&M 매장에 갔습니다. H님이 둘째 아기 옷과 양말 세트를 사길래, 저는 아기 옷 대신 다른 걸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째만 새 옷을 입으면 첫째가 서운해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첫째의 원피스를 하나 샀습니다. H&M은 비교적 저렴한 옷을 파는 곳이라 주는 사람, 받는 사람도 부담이 없겠다는 생각에서요. 그렇게 저와 H님은 옷을 사서 모임장소로 갔어요. 문제는 나머지 한 명 O님이었습니다. 두 명이 선물을 가져오니 O님이 무안해진 거죠. H님과 저는 선물 받는 사람만 신경 썼지, O님을 챙기지 못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럴 수 있냐며, 나는 뭐가 되냐고 웃으며 넘어가긴 했지만, 제가 선물을 사지 않았다면, 저와 O님은 마음이 편했을까요? 선물은 여러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마냥 주는 것도 분위기가 이상해질 수 있다는 걸 확인했던 하루였습니다.


어떤 방식이 더 좋은지는 개인 성향에 따라 다릅니다.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게 필요하죠. 안 주고 안 받아도 말 한마디가 분위기를 바꾸기도 합니다. 메시지와 글로 마음을 충분히 표현하기도 합니다.


저는 기브 앤 포겟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어서, 주는 기쁨만 챙기는 편입니다. 전 아직도 받기만 하는 게 익숙하지 않습니다. 오래된 신념이었나 봐요. 받으면 뭔가 줘야 한다는 엄마와 남편의 신념이 제 삶에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질적으로 안 주고 안 받아도 상대방을 잘 알기 때문에 칭찬과 감사로 마음으로 전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서로가 마음 편한 관계를 만들어 가면 어떨까요?


작가님들은 선물 주고 받는 게 좋으세요? 안주고 안 받는게 좋으세요?


https://blog.naver.com/hlhome7/222195363666 선물의 힘, 기프톨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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