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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 경험을 글로 쓰는 방법 (feat. 휴가)

이윤정 라이팅코치의 글쓰기 수업

by 와이작가 이윤정

이 순간의 경험이 책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주제에 온전히 몰두하라.- 361 {파이어 북 라이팅}


혹시 휴가 다녀오셨나요? 이번 주 휴가 가신 분들 많으시죠? SNS도 조~용합니다. 며칠 전에는 서울 시내 교통량도 줄어든 느낌이었는데요. 아! 서점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아이들 방학해서요. 이틀 전에 헬스장에 갔더니 사람이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많아서 무슨 일인가 했는데, 휴가 안 가고 몸 만들러 오셨는지 러닝머신 20대가 꽉 차있을 정도였죠.

지금 혹시 뭐 하고 계세요? 만약 지금 이 순간을 글로 적어보는 건 어떠세요?

'난 지금 작가야!'라는 생각으로 독자들에게 지금의 경험을 전달한다고 생각해 보는 겁니다.


'휴가'에 대해 적어본다고 가정하면요. 작가인 내가 휴가를 가지 않은 경우와 휴가를 간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독자가 휴가 중인 경우, 독자가 휴가를 가지 못한 경우도 있죠. 이걸 네 가지 상황으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첫째, 만약 내가 휴가 중이고, 독자도 휴가 계획이 있거나 이미 휴가 중이라면?

둘째, 만약 내가 휴가 중이지만, 독자는 휴가 계획도 없고 휴가를 못 가는 상황이라면요?

셋째, 만약 내가 휴가 못 가고, 독자가 휴가 계획이 있거나 휴가를 간 상황이라면요?

넷째, 만약 내가 휴가 못 가고, 독자도 휴가 계획도 없도 휴가를 못 가는 상황이라 하면요?


어떤 경우에 공감이 될까요? 네, 맞습니다. 첫 번째와 네 번째 상황에서 글을 쓸 때 더 쉽고 편하게 쓸 수 있습니다. 작가가 독자가 되는 상황이죠. 대신 작가가 독자와 동일한 상황만 쓰면 다른 독자들은 아쉽잖아요. 열심히 글을 읽고 있는데, 나와 다른 상황의 글이면 어떨까요? 글을 쓸 때 독자를 고려한다면, 나와 같은 상황에 있는 독자와 나와 다른 상황에 있는 보이지 않는 독자들도 챙겨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작가의 시선은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바뀌게 되겠죠.


휴가에 대해 글을 쓸 때도 지금 휴가에 와있는 상황을 써도 되고, 휴가를 가기 위해 해 왔던 일들에 대해 글을 쓸 수도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직장에서는 놀고 싶고, 놀 때는 직장 생각이 나고 그러는 게 인간의 본성이잖아요.


첫 번째 주제는 휴가를 준비하는 독자에게 나의 즐거웠던 휴가의 순간을 전함으로써 독자도 휴가를 잘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글을 쓰면 됩니다.

두 번째 주제는 휴가를 못 가는 독자에게 내가 휴가지에서 힘들었던 경험을 전함으로써 휴가를 가지 않아도 휴가처럼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글을 쓰면 됩니다.

세 번째 주제는 휴가 계획이 있거나 휴가를 간 독자에게 휴가를 가지 못하는 상황을 전함으로써 휴가를 보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재충전의 기회를 잘 가져야 한다는 글을 쓰면 됩니다.


네 번째 주제는 휴가 계획도 없고 휴가를 못 가는 독자들에게 자신도 휴가를 보내지 않아도 즐기면서 순간순간 휴가처럼 보내고 일상의 즐거움을 공유함으로써 독자들도 몰입의 쾌감과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응원해 주는 글을 쓰면 됩니다.


글감, 주제 멀리 찾지 마세요. 지금 딱 여러분의 상황을 쓰고, 독자들을 격려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글을 쓰면 충분합니다. 소소한 일상이 모두 글감입니다.

361 주제, 경험.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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