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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맞춤형 글쓰기, 책 쓰기

이윤정 라이팅코치의 글쓰기 수업

by 와이작가 이윤정

얼른 퇴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 있나요? 아니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너무 신난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럼, 내 이야기로 책 한 번 쓰고 싶다는 생각은요?


"나도 책을 쓸 수 있을까?" "글 잘 쓰고 싶은데 뭐부터 시작하지?" "나는 똑같은 일상인데, 쓸 거리가 없는데..." 한 번 써보고 싶지만, 머릿속 원숭이가 우리를 방해하죠. 그렇게 고민만 하다가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이 저였습니다.


사실, 글쓰기에는 용기가 조금은 필요하죠. 특히 내가 쓴 글을 누가 읽고, 그들에게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면, 사실 부담도 되고요. 그런데요, 제가 책을 출간하고, 글쓰기 수업을 들어보니, 저도 당신도 충분히 책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 첫걸음 오늘 제가 알려드릴게요. 이거 정말 중요하거든요. 바로 '독자를 정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첫째, 독자가 누구인지 고민합니다.


책 쓰기 전, 가장 중요한 건 누구에게 하고 싶은 말인지를 정하는 거죠. 예를 들면, 직장 생활을 하면서 쌓아온 경험으로 책 쓰고 싶다고 해볼게요. 그 경험을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누구일까요? 같은 직종 업무에 종사하고 싶어 하는 취업 준비생도 있을 거고요, 나랑 비슷한 연령대 직업군을 가진 사람도 있겠죠.


<10년 먼저 시작하는 여유 만만 은퇴생활>의 경우는 마흔에 은퇴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은퇴를 준비하는 과정과 은퇴 이후의 삶을 소개한 책입니다. 독자가 누구냐에 따라 글 쓰는 방향이 다릅니다.






둘째, 독자의 경험에 맞춘 글을 씁니다.


먼저, 독자를 정했지요? 지금부터는 그들의 경험을 고려하면서 씁니다. 독자의 경험에 따라 책의 방향이 달라진다는 말은요.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독자가 어떻게 읽을지 생각하며 써야 한다는 뜻이죠.


여러분의 독자가 청소년이라면 자녀와 조카들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을 해봐야 합니다.


만약 여러분의 독자가 마흔의 직장인이라면, 그들이 겪고 있을 스트레스나 고민, 좌절에 대해 공감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내용이 필요하고요.


20대 막 취업한 사회 초년생 조카에게 전하고 싶은 말, 마흔에 들어서면서 직장과 내적 갈등이 생기는 평범한 직장인들, 5060을 넘겨 새로운 노후를 준비하는 신세대 어른들에게 다른 글을 써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저도 매일 야근하고 집에 오면 번아웃이 왔습니다. 하지만 틈새 시간을 만들어 저는 많은 걸 배웠습니다."라고 시작할 수 있죠. 반면, 독자가 20대 사회 초년생이라면, 앞으로 직장에서 맞닥뜨릴 실패와 좌절에 대해 이야기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사회 초년생 여러분, 아직 설레고 두렵죠? 저도 그랬습니다. 직장 생활하면서 학교와 직장이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그때 제가 느낀 것은..." 이런 식이죠.






셋째, 나만의 이야기를 쓰되, 독자와 함께입니다.


나의 경험은 독특하고 소중해요. 그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표현하는 글을 쓰는 게 바로 책입니다. 책을 쓰는 큰 이유 중 하나죠. 당신의 이야기가 한 명의 독자에게라도 의미가 있고, 그들이 어떤 부분에서 공감하게 만들지 고민하면서 글을 씁니다. 이렇게 쓴 글은 매력적인 글이 됩니다.


당신도 충분히 책 쓸 수 있습니다. 그 시작은 독자를 정하는 것에서 출발하면 됩니다. 단 한 사람만 정하세요. 그리고 매일, 매 순간 그 독자를 생각하면서 일상을 보냅니다.


'아, OO는 이 상황에서 지금 무슨 고민할까?'

'아, OO는 이 상황에서 무엇을 하고 싶을까?'

'아, OO는 무엇을 미루고 있을까?'


누구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고민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독자의 경험을 고려해 수준에 맞춘 글을 쓰면 좋습니다. 독자들이 글을 읽으면, '어머, 이거 나랑 똑같잖아!' 생각할 수 있게 말이죠.


당신의 사소한 경험이 독자를 살립니다. 오늘 하루 살면서 주변에 고민하고 있는 사람에게 조언하고 싶은 문장을 한 문장 써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이런 이런 일이 있었다. 나라면 이렇게 했을 텐데라고 말이죠.



책 쓰는 여정은 결코 짧다고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순간의 경험 놓치지 말면 좋겠습니다. 이런 글이 누적되면, 당신도 쓸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마 이웃님도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거고요. 독자부터 정하고, 글을 쓴다는 것만 꼭 챙겨 보시기 바랍니다.


Write, Share, Enjoy! Rep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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