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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고 싶다면, 글쓰기

이윤정 라이팅코치의 글쓰기수업

by 와이작가 이윤정

할 일을 미루고 싶다면, 그걸 글로 적는다. 기록이 끝났다면, 소리 내어 읽는다. 난, ‘이걸 싫어하구나’ 인지한다.- 375 {파이어 북 라이팅}



혹시 당신도 할 일이 많이 쌓여 있나요? 지금 미루고 있는 일이 있나요? 그렇다면, 일단 그걸 글로 적어보실래요?


잠시 쉬어갑니다.



당신의 기록 끝났나요? 이젠 소리 내어 읽어보실래요?


어떤 감정이 들었나요? 지금 당신은 당신의 '두려움, 고통, 실패할까 봐 걱정하는 것, 싫어하는 것, 우선순위가 낮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렇게 이제 당신은 '아! 나는 이걸 싫어하구나.’ 인지하는 겁니다. 당신을 제3 관찰자 모드로 바라보게 되는 가장 쉬운 방법이지요. 사실 부모님보다, 배우자 보다, 친구보다, 멘토보다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전 매월 1일 교보문고에 다녀옵니다. 아직 블로그에 포스팅을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머릿속으로만 '시간 나면 해야지! 포스팅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실 이건 중요한 일은 아닙니다. 그냥 저의 습관이죠. 서점에는 당연히 9월 1일에 다녀왔습니다. 북의 키 오픈 채팅방과 대나무방에는 인증 사진을 이미 공유했거든요. 하지만 블로그에는 아직 못 올리고 있습니다. 핑계를 대자면, 지난주 글쓰기 무료 특강, 월요일 라이팅 코치 수업, 화요일 글쓰기 수업 준비하고, 수요일 오전까지 글쓰기 수업에 참여했지요. 토요일엔 대학 동창을 만나러 여의도에 다녀왔고요. 일요일엔 시간이 여유가 있었지만, 두통이 생겨서 글쓰기보다는 휴식을 선택했었습니다. 그리고 쉬면서 컴퓨터 앞에 앉기보다는 소파에 누워 책을 읽고 싶었죠.


61997.jpg?type=w773 © Annie Spratt, 출처 OGQ


매일 아침 10분 독서하고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 매일 밤 잠들기 전에 브런치에 글 한 편 올리는 것! 이건 우선순위를 높였습니다. 피곤한 날에도, 아픈 날에도 습관처럼 '그럼에도 써야지!' 하면서 꾸역꾸역 해내고 있는 일이죠.


글로 이렇게 적어보니, 친구 만나는 것, 글쓰기 수업 듣고, 강의하는 것, 책 읽는 것보다는 블로그에 다른 정보성 글을 공유하는 건 우선순위가 낮다는 걸 발견합니다. 헬스장에 가는 것보다는 배우자랑 산책 가는 걸 더 좋아합니다. 헬스장을 지난주에 겨우 한 번 다녀왔어요. 헬스보다 글쓰기 수업 준비하는 게 우선순위가 더 높았습니다. 헬스장을 썩 좋아하지 않는구나 발견했습니다.


직장 다닐 때는 부모님께 점심시간마다 규칙적으로 식사 후에 전화를 했습니다. 시댁에는 일주일에 한 번 전화를 했지요. 집에 있으니 제가 하고 싶은 일 하느라 부모님께 전화드리는 시간이 불규칙적입니다. 아빠에게 통화는 저녁 먹고 전화를 하곤 하는데요. 글쓰기 수업에 참여하거나 뭔가 일을 해야 할 때는 미루고 있다가 결국 전화 통화를 놓친 경우도 있습니다. 다행히 아빠가 어디 다녀올 때마다, 카카오톡으로 보고(?)를 해주시니 안심이 되어 그런 것 같기도 해요. 할 말이 없어도 아빠한테는 무턱대고 전화를 걸어서 "아빠 오늘 뭐 했어요?" 묻습니다. 하지만 시댁에는 그런 전화를 못 합니다. 그렇게 저는 아직도 시댁에 전화하는 걸 불편해하는구나 발견합니다.


다른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언가 당신이 미루고 있다면, 글로 적어보세요. 당신의 우선순위로 당신이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걸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을 알아가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글쓰기입니다.

여전히 글쓰기를 미루고 싶나요? 그렇다면, 작가의 삶이 당신이 정말 원하는 게 아닐지 모릅니다.


돈을 벌고 싶다면, 글쓰기보다 다른 일이 더 빠를지 모릅니다. 하지만, 글쓰기는 그 너머에 있는 과정이며, 지금 부터 시작해야, 성공이후의 삶에 존재 가치를 느끼게 될 겁니다.

375 미루고 싶은 일, 나를 알아가는 법.jpg

Write, Share, Enjoy! Rep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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