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도 유쾌하고, 나도 유쾌한 기분을 느끼는 방법

거인의 생각법 137 - 긍정적 패턴을 심는 훈련

by 와이작가 이윤정

8인의 시선, 아메리칸 팝아트 거장전에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제 66회 골든티켓 독서모임하는 날이었거든요. 이번 달 함께 읽기로 한 책은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라는 책으로 선정했죠. 멤버 중 한 명이 이촌화랑 관장님이시라 함께 책 읽으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고요. 인사동에서 열리고 있는 아메리칸 팝아트 거장전에 함께 구경 가면 좋겠다 싶어서 표를 미리 샀습니다. 마침 지인이 전시회 주관하던 차에 홍보를 하셔서 도와드리는 차원이기도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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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나는 시간을 우연히 2시로 잡았어요. 운 좋게 도슨트를 운영하는 시간대였더군요. 잘 모르는 상태에서 그림을 보러 가면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잖아요. 도슨트를 들으면, 진행자가 그림을 그린 작가에 대해 이야기를 해줍니다. 이 작가는 누구를 사랑했고, 이 작가는 누구를 동경했으며, 이 작가는 어떤 의도로 그림을 그렸다 등등 스토리텔링으로 풀어줍니다. 오늘은 유쾌한 기분을 만들어 주는 도슨트 진행자를 만났습니다. 관람객과 질문도 주고받으며 웃겨주시기도 하고요. 반응도 이끌어 내시면서 진행하니 저도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모든 작품을 설명하는 건 아니었지만 대표 작품 위주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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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8인의 작품 약 180점이 있었어요. 로이 리히텐슈타인 < 크랙!>, <키스 V>, <내가 발사했을 때>, 앤디워홀 <꽃>, <마릴린>, 로버트 라우센버그 < 단테의 신곡: 지옥>, 재스퍼 존스 <깃발> 성조기, 로버트 인디애나, <LOVE>, 제임스 로젠퀴스트, 짐 다인, 톰 웨셀만의 작품을 구경하고 왔어요. 오늘은 앤디워홀과 로버트 라우셴버그, 재스퍼존스가 삼각관계였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죠. 그리고 로버트 라우센버그의 <단테의 신곡:지옥>을 그린 빈 캔버스를 보고 감동을 받아 존 케이지는 '4분 33초'라는 음악을 만들었다며 꼭 들어보라고 합니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침묵'을 담은 음악이라며 설명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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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시간 도슨트를 진행했고, 마지막은 대한민국 팝아트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하정우, 위제트, 아트놈, 찰스장, 이승구, 함도하, 유나얼, 알타임 죠, 임태규, 모어킹, 코코림, 최주열 12인의 작품을 구경했습니다. 전 그림을 잘 볼 줄 모르지만 함께 갔던 멤버들과 주고받은 이야기 덕분에 그림을 좀 더 관심 있게 바라볼 수 있었어요. 혼자 갔으면 무심코 지나갔을 그림들도 많았죠. '서울'을 주제로 한 그림을 보면서 왜 서울인가 궁금해서 서로 흥분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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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찻집으로 이동했습니다. 인사동이니까 왠지 차를 마셔야 할 것 같잖아요. 날이 오늘 좋았습니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뜨거운 태양 3박자가 조화로워 사진을 찍어도 예술이더군요. 한옥 찻집 안쪽으로 창가에 자리를 착석합니다. 카페 밖에서 햇살이 비치니 사진을 찍어도 예쁘게 나왔습니다. 앉아만 있어도 행복합니다. 책도 꺼내고, H님이 싸 오신 약밥 선물도 받고, 대추차, 튀긴 떡과 꿀이 흐르니 행복도 흐릅니다. 서버는 백발의 할아버지가 차를 내다 주셔서 감사하게 받았습니다. 지인들 만났는데, 아버님을 우연히 만났는데, 졸지에 대학원 동기 예술가로 소개받았다, 에어비앤비가 비싸다, 상가 소유주는 공실 생기지 않도록 대비가 필요, 지방은 급여도 많이 주고, 살아가는 데 여유가 느껴져 좋아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도시를 좋아한다는 이야기, 손주 보느라 고생하는 부모님께 여행 선물, 늦은 제주여행에서 아들 등이 홀라당 타버렸다는 이야기 등등 이야기를 주고받았습니다. 한 달 동안 있었던 이야기 주고받으니 행복 나눠 주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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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연휴가 시작되었는데요. 가족들을 만나면 서로 비교하기보다는 부럽다는 말을 표현해 주는 건 어떨까 합니다. 상대가 이야기할 때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지수가 낮아집니다. 10초 만으로도 눈앞에 보이는 두 사람이 진심으로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보면요. 입가에 미소가 살짝 번지더라고요. 상대방도 유쾌하고, 나도 유쾌한 기분을 느끼는 방법이죠. 상대가 자랑할 때 긍정적으로 흥분하며 부럽다는 반응을 보인적 있나요? 아마 그러면 당신도 행복해질 거예요. 상대방이 기쁘면, 당신도 기쁠 겁니다. 우리의 시선을 거장의 눈으로 바꿔서 본다면, 모든 게 영감이고, 모든 게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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