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10분 독서하고 요약 정리합니다. 공부하고 싶은 책 위주로 선정했기 때문에 정리도 필수죠. 그리고 블로그와 브런치에 그날 떠오른 생각을 공유합니다. 경제지표 확인하고 포스팅도 하고, 월/목에는 라이팅코치로서 글쓰기 팁 공유를 위해 글을 씁니다. 요즘은 스레드에다가도 짧은 생각을 적기도 하고, 인스타그램에 책소개와 기대평을 올리기도 합니다. 교보문고에 다녀와서 찍은 사진들은 '서점★산책'에 매주 공유하고요. 저녁마다 브런치에 365독 일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원고를 쓸 때는 PC앞에 더 오랫동안 앉아 있고요.
남편이 아침에 일어나 옆 책상에 와서 앉으면, 그제야 아침 식사를 준비하러 나갑니다. 쓰던 글을 마저 마무리하고 밥 먹고 싶었는데 말이죠. 오늘은 남편이 그걸 눈치챘는지, 본인이 없으면 밥도 안 챙겨 먹고 컴퓨터만 하고 있을 거라고 한 마디하네요. 안 봐도 뻔하죠^^. 아침 준비를 하고, 식탁에 앉아 밥을 먹습니다.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게 있어서 왼손으로 화면을 클릭하기도 하고요. 식사를 마치고, 홈페이지를 보고 전화문의 할 게 생각나서 PC앞으로 쪼르르 달려갔습니다. 평소 같으면, 아침 식사 후에 아메리카노 한 잔을 내리거나, 남편 카페라테도 만들어 주는 시간인데요. 전화통화하고, 쓰던 글 마무리 하다 보니, 커피 마시는 것도 잊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커피 안 마실 거냐고 물어봅니다. 마시긴 할 거라고 얘기합니다. 남편이 생색을 내면서 아메리카노를 내려 줍니다. 책상 옆까지 갖다 주고요. 고맙다고 말하며 얼른 컵을 받았어요. 쓰던 글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PC를 끄네요.
사실은 오늘 파이어북 공저 1기 출간계약 프로젝트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온통 거기에 쏠려 있었거든요. 커피를 들고 거실로 나와 외출 준비를 했습니다. '출간계약'에만 집중하다 보니, 다른 건 잘 들리지도 않고, 보는 것도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더라고요. 그래서 남편 밥 챙겨주는 것, 커피 마시는 것도 귀찮아 하는 것처럼 보였나봐요. 이벤트에 빠진 게 없는지 리스트업 한 걸 확인해 보고, 하나씩 챙겨봅니다. 남편이 쫓아 나와 빠트리지 않고 모두 챙겼냐고 묻습니다.
챙길 것들이 많으니 차를 가져가라고 조언해주네요. 만남장소 인근에 주차장을 찾아봤습니다. 유료 주차장이 있긴 했어요.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가져갈까 생각했는데. 혹시라도 만차라 주차를 못하면 어쩌나 걱정이 되더라고요. 결국 백팩으로 바꿔서 노트북과 준비물을 가방에 넣었습니다. 지하철 타고 이동할 수 있을 정도의 부피로 줄었어요. 지하철 상가에서 제가 좋아하는 젤리 한 봉지 사고요. 옆에 꽃집도 있어서 꽃도 네 송이 장만했습니다. 오늘 너무 더웠잖아요. 목이 말라서, 편의점에 들어가 음료수도 6병을 샀지요.
이벤트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1층에서 작가님 한 분 만나서 함께 이동했어요. 오늘 출간계약을 위해 시간을 내주신 작가는 네 명이었지만, 열 명 작가들이 함께 하는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서명도 하고, 소감도 들어보면서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온라인에서만 보다가 오프라인에서 만나 뵌 분들끼리 인사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인증 사진도 열심히 남겼지요. 온라인에서만 소통하다가 오프라인에서 만나 이야기 나눌 때 시너지가 훨씬 크더라고요. 내적 친밀감이 이미 쌓여 있다 보니 처음 오프라인에서 만나도 어색하지 않아요. 소통하고 함께 하기 때문에 글을 쓰는 행위도 더 즐거워집니다.
제가 공저 프로젝트에 참여했을 때 느꼈던 기분을 파이어북 공저 1기에 참여하신 작가님들에게도 느껴볼 수 있게 만들어 드리고 싶었습니다. '작가의 길'을 묵묵히 걸어갈 수 있도록, 누가 말려도 계속 쓰고 싶은 힘이 생기는 만년필을 준비했습니다. 지금 유명하지 않더라도 계속 쓸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니까요. 책을 한 권 출간하게 되면, 독자라는 존재를 만나게 됩니다.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게 도움 되었다는 말을 듣게 되면, 작가는 글쓰기를 멈출 수 없지요.
2024년 7월에 출항한 파이어북 공저1기 프로젝트, 1차 퇴고, 2차퇴고, 짝궁검토를 거쳐 출간계약까지 이어졌습니다.
아내와 남편이 종종 글 쓰는 동안 싫어하는 티를 낼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혼자 글 쓰는 게 재밌으니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어서 일 겁니다. 공저를 출간한 작가님들! 다른 사람이 쓰지 말라고 해도 계속 쓰고 싶은 힘이 생기길 바라겠습니다. 공저를 출간하고 나면, 개인저서도 한 번 써보고 싶다는 마음 생기거든요! 바로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