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생각법 181 - 다른 이를 돕는 말
지인 작가님의 요청으로 '독서와 글쓰기'에 관한 추천사를 오늘 쓰게 되었습니다. 시련과 고난이 닥쳤을 때, 어디 물어볼 때도 없을 때 앞이 캄캄하고 막막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일 때 믿을 구석이 있으면 참 좋을 텐데 말이죠. 빽도 없고, 돈도 없으니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어쩔 수 없이 현실에서는 해야 하는 일들을 하게 되면서,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저도 마흔 전까진 그랬습니다. 불편한 관계들이 생겼지만, 누구한테 터놓고 말할 사람도 없었고, 빽도 없고, 돈도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꾸역꾸역 직장에 출퇴근해야 하는 사람이었죠.
독서와 글을 쓴다고 당장 성과가 나올까요? 마흔 전에는 독서와 글쓰기에 대한 생각은 1도 하지 않았습니다. 직장을 다녔으니 시간이 있을 리 없었죠. 집에 오면 집안일이 쌓여있고, 주말에는 쉬어야 월요일부터 다시 일을 할 수 있었으니까요. 지방 출장도 자주 가야 했고, 보안시스템도 철저한 직장이라 인터넷으로 무언가 할 수도 없었습니다. 책이라곤 그저 오락거리로 시간을 보내는 액자 소설을 한 두권 읽는 게 전부였죠. 대학원을 졸업하고 취업했으니 '공부'는 끝이다라는 생각도 무의식에 자리 잡고 있었고요.
2016년 12월,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미움받을 용기>와 <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 간다>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노벨문학상 2024 덕분에 요즘 교보문고나 영풍문고 등 오프라인 서점에 가면, 한강 작가님 책만 순위에서 보이지만요. 운 좋게 제가 서점에 갔을 당시에는 부동산 재테크 책이 서점에 진열되어 있었고 마침 실거주 이사를 생각하고 있던 차에 실용서에 관심을 갖게 된 거죠. 종합 베스트셀러 코너 옆에는 경제경영서, 자기 계발서 화제의 도서들이 함께 있었거든요. <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 간다>라는 책 한 권을 크리스마스에 읽었습니다. 평범한 주부가 부동산으로 몇 천 만원씩 벌었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월화수목금 8-5로 직장에 출퇴근해야 하는 평범한 직장인의 연봉을 재테크로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습니다. 그동안 직장만 10년 다니느라 다른 걸 할 시간이 전혀 없었으니 왜 이런 걸 이제 봤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서점에서 눈에 들어왔던 책이 한 권 더 있었습니다.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라는 책이었어요. 남편과 같은 직장에 다니고 있었지만, 남편은 결혼할 때부터 퇴사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었거든요. 결혼을 한 탓에 퇴사를 미루다 보니 16년이나 같은 회사를 다녔습니다. 맞벌이라는 제목에 이끌려 책을 읽고 재테크에 관심을 가졌어요.
재테크 책들이었지만 신기하게도 두 권의 책 안에 추천도서 리스트가 담겨 있는 책이었어요. 재테크하는데 웬 책?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저자들은 책을 읽으라는 메시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대학교, 대학원 토털 10년을 학교에서 공부를 했는데, 새로운 인생을 위해 다시 '공부'를 시작해야 했죠.
마흔부터 재테크 경제경영서, 자기 계발서를 처음 읽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읽을수록 빠져들었어요. 처음 알게 된 정보들이 너무 많았거든요. 책을 읽을 시간이 없던 저는 잠을 포기하게 되었고, TV 보는 시간을 줄였고, 멍 때리고 있던 시간들을 모았습니다. 책을 읽는다고 당장에 변화가 생기긴 어려웠습니다. 책을 그대로 믿지도 못했지요. 일 이만 원도 아니라 수 천만 원을 투자한다는 건 경험해 본 적 없었으니까요. 겁도 났었고요. 어떻게 모은 돈인데 투자했다가 손해 보면 어쩌나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고, 제 생각을 매일 조금씩 기록하고, 아주 작은 거라도 오늘 배운 걸 행동으로 옮겨보는 태도와 습관을 갖기로 결심했습니다. 하루, 이틀 지나면서 오늘 그 행동을 한 지 2755일째가 된 날입니다. 작게 시작해 보니 되더라고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독서와 글쓰기, 실천 3가지를 꾸준히 하니 세상에 흔들리지 않고 우뚝 서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하다보니 맞벌이 연구원 부부가 조기 은퇴를 결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경험을 나와 똑같이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책을 썼습니다.
평범한 연구원에서 독서와 글쓰기를 가르치는 작가와 강연가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다른 이들의 경험도 책이 될 수 있도록 돕는 일은 제 삶에도 동기부여가 됩니다.
좀 전에 구글 계정에 메일 하나가 도착했더라고요. 'Help your colleagues find you(동료가 당신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는 메일의 제목이었습니다. 귀하의 학자 프로필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다음 내용을 포함하세요라는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화자 인식, 화자 식별, 강력한 음성처리 72에서 인용됨'이라는 메시지가 보입니다. 클릭해 보니 제가 Google Scholar에 등록해 둔 제 논문들이 인용된 숫자였어요. 제가 2006년에 대학원을 졸업했거든요. 지금은 제프리 힌턴 교수의 딥러닝이 대세가 되고 있기에 제 논문은 의미 없어졌겠다 싶었거든요. 오늘 이 메일을 받고 클릭해 보니 제가 쓴 논문을 인용한 논문이 49개라고 나와 있었습니다. 49개라는 숫자는 별거 아닐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단 한 명에게라도 다른 국적을 가진 연구원이 찾아 봤다는 사실만으로도 자부심이 생기는 일입니다.
공학박사는 Ph.D (Philosophiæ Doctor, Doctor of Philosophy, Ph.D., PhD)라고 합니다. 자신만의 철학을 이론으로 정립해 논문으로 발표합니다. 제 논문이 나온 지 18년이 지났는데요. 오늘 이걸 확인하고 나니 제 논문을 인용하는 연구원들에게 도움이 되었구나 생각하니 과거에 공부했던 연구가 헛수고는 아니었구나싶습니다.
지금은 더 이상 이 연구를 하고 있진 않습니다. 지금은 새로운 공부를 시작했으니까요. 독서와 글쓰기를 알려주는 파이어북 라이팅코치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저뿐 아니라 다른 작가를 양성하고 있으니 혼자 보다 N배 더 세상에 이로운 일을 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파이어북 라이팅코치로서
내 직업의 의미와 가치를
내 가족의 의미와 가치를
내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다른 사람을 돕는 삶의 가치를
글쓰기의 본질과 깊이를
책 쓰기를 통해
변화와 성장을 담습니다.
여러분, 글 쓰세요. 글을 쓰면, 주변 사람들, 세상을 도울 수 있습니다.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블로그 하세요. 브런치 하세요. 책 쓰세요. 당신이 쓴 글이 언제 나비가 되어 세상에 전파될지는 아직은 아무도 모릅니다.
당신의 글이 다른 누군가에게 전달되어 그들이 세상을 바꿀 수도 있으니까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함께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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