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생각법 190 - 괴물은 작을 때 없애라
"그냥 와이북스해."
"유턴 어때? U turn! 괜찮아 보이지 않아?"
"또 그런다. 의미 좀 그만 찾으라니까."
"의미를 부여해야지!"
올림픽 공원 산책하러 가는 길이 수다스럽습니다. 글 쓰기를 하다 보니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다닙니다. 며칠 전부터 출판사를 하나 만들어볼까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거든요. 출판사 등록을 하려면 출판사명이 있어야 합니다. 기존에 있는 이름과 중복되면 안됩니다. 배우자에게 혹시 모르니 B안도 추천해보라하니, 묵묵부답입니다. 그만하라는 표시죠. 점심먹고 오랜 만에 배우자랑 올림픽 공원을 산책갔습니다. 날이 좋으니까 기분도 좋네요. 여기 저기 보이는 글자들에 모두 의미를 부여해서 출판사 명을 찾아내겠다는 의지가 솟아났습니다.
평소에 제가 어떤 이름을 정할 때는 중의적인 의미가 있는 단어들을 만드는 편입니다. 최근 공저 기획할 때에도, BEST 작가들을 만들기 위해 Better, Efficiency, Skill, Time 이라는 의미를 포함하여 <나를 위한 시간, BEST>로 책 제목을 정했거든요.
<평단지기 독서법>에 나오는 FAITH라는 단어에도, Family, Action, I, Thought, Happiness 라는 단어를 숨겨두었습니다. RnDiToday라는 해시태그에도 발음상 연구(R&D)와 비슷하게 RnD로 만들었죠. Read, Note, Do it Today라는 의미로 말이죠.
쓸 데 없는 고민이라고 배우자가 계속 이야기 합니다. 의미그만 찾으라고요. 아무도 모른다면서. 그럼에도 저 혼자 신나서 글자를 끼어맞춰봅니다.
올림픽공원을 걷는 경로가 여러 개입니다. 오늘은 바깥 둘레길이 아닌 몽촌 토성을 걷기로 했어요. 처음부터 가파른 오르막을 올랐습니다. 거기 부터 시작했죠. 중간지점에 낮은 오르막도 나옵니다. 계단도 나오고요. 예전에 혼자 자취할 때는 몽촌토성을 두 바퀴씩 돌기도 했는데요. 요즘은 한 바퀴만 돕니다. 그 당시 생각이 나서 오르막을 올라갈 때 한국체대 선수들처럼 쉬지 않고 뛰어올라갔습니다. 배우자도 생각이 났는지 먼저 뛰어 올라갑니다. 제 속도에 맞춰서 뛰어 올라갔습니다. 예전에는 그곳에 올라가면 숨이 헐떡헐떡 거려 의자에 앉아서 쉬었다 가곤 했습니다. 다행히 오늘은 뛰어올라갔는데요 힘이 적게 들었어요. 나홀로 나무가 있는 산책로를 만나러 갑니다. 그곳도 오르막이죠. 올림픽파크포레온도 찍고, 정이품송 보호수도 찍고, 롯데월드타워사진도 찍습니다. 다시 내리막을 향해 천천히 내려왔습니다.
평화의 광장 옆을 지나 투썸 플레이스에 들려 조각케익을 하나 샀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그냥 출판사 만들지 말고 그냥 투고해야겠다!"라는 말이 툭 튀어나옵니다. 배우자가 갑자기 왜 그러냐고 쳐다봅니다. 사실 배우자도 1인 출판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했던터라, 제가 출판사 만들겠다고 하니 약간의 지지를 보내는 것 같았거든요. 나도 모르겠다고 이야기하니, 배우자가 정리를 합니다. 힘이 들어서 그런 결정이 나온거 아니냐고 합니다. 운동하러 갈 때와 운동하고 나올 때 무의식이 이런 선택의 영향을 미치는지 몰랐습니다.
집에 와서, 씻고 다시 PC앞에 앉았습니다. 출판사 명을 검색해 봤습니다.
https://book.mcst.go.kr/html/main.php 문화체육관광부 출판사/인쇄사 검색시스템
검색해보면 중복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역제한 없이 쓰려면 상표등록을 해야합니다. 상표등록하려면 시간이 좀 걸리고요. 일단 와이북스는 이미 있는 출판사였어요. 아쉽습니다. 이제 B안으로 가야합니다.
https://www.kpa21.or.kr/members/howtobepublishinghouse/ 대한출판문화협회 출판사 신고안내
출판업을 하기위해서는 출판 및 인쇄진흥법 및 그 시행령에 따라 공식적인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출판사 신고시 필요서류
1. 신고신청서
이 서류는 관할 등록청에 마련되어 있고, 신고서를 작성할 때에 주의할 사항은 출판사 상호를
정할 때에 기존에 등록 출판사와 상호가 중복되지 않도록 출판총람을 참고하거나 등록담당자에게
문의 (특허청 및 문화 관광부) 홈페이지 참고 (www.mcst.go.kr) 하여 확인한다.
출판사 상호가 중복되면 총판이나 서점 거래시에 혼란과 어려움이 발생한다.
2. 사업장 매매계약서 혹은 사업장 임대차계약서
3. 법인등기부등본 (법인회사인 경우)
※ 소요시간 : 1주일 이내
출판사 변경 신청
1. 신고사항 변경 신청시 필요서류
① 신고사항 변경 신고 신청서
② 기존 출판사 신고필증
③ 신고사항의 변경을 증명하는 서류(사업자등록증, 법인등기부등본 등)
※ 소요시간 : 1주일 이내
사업자 등록
1. 사업자 등록 절차
① 출판사가 소재하는 관할 세무서에 사업자 등록신청을 한다. 신청 후 처리기간은 7일이다.
② 출판사의 경우는 매출액에 상관없이 과세특례로 부가가치세가 면세되는 면세 사업자등록증이 교부된다.
③ 1월 1일 ~ 12월 31일까지의 전년도 소득에 대하여 1년에 한번 1월에 소득금액을 신고하고 5월에 확정된 소득세를 납부하면 된다. 다음과 같은 구비서류를 작성하여 제출한다.
④ 참고 및 근거자료로 제출하기 전에 1부씩 복사를 해 놓는다.
2. 사업자 등록 신청시 필요서류
① 사업자 등록신청서 2부
② 출판사 신고필증 사본 1부
③ 주민등록등본 2부
④ 사업장 매매계약서 혹은 임대차 계약서 2부
https://www.gov.kr/mw/AA020InfoCappView.do?HighCtgCD=A07002&CappBizCD=13700000045&tp_seq= 정부24에서도 출판사 (변경)신고가 온라인으로도 가능하네요!
사업자등록증이 있어서 담당 세무사님과 카톡을 해보니 출판사 신고필증만 건네 주시면 대신 처리해 주신다고 합니다. 사업장 매매계약서가지고 내일은 송파구청에 가보려고합니다!
1인 출판사 만드는 법에 대해 강의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출판사 업무를 혼자 해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손 놓고 있었습니다. 편집, 디자인, 유통까지 담당해주는 북랩이라는 곳을 통하면 좀 더 간편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인 출판사 전용 서비스 메뉴가 있었습니다. 출판업 신고와 ISBN만 발급받으면 되겠더라고요. 경력이음센터에서 들었던 1인 출판 관련 강의 자료를 다시 들추어봐야 할 것 같아요.
https://www.book.co.kr/essay_ver2/publish/1man_01.php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가 자비출판하여 전국 서점을 돌아다니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책을 많이 팔려고 하는 게 아니라 제가 도와주고 싶은 독자들에게만 건네 줄 수 있도록 제가 한 번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판매 부수도 직접 확인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더라고요! 공부하는 차원에서 일단 시작해 볼게요!
마음 내키는 일이면, 일단 해보는 성격입니다. 공원 갈 때와 올 때 감정 변화로 흔들렸지만, 다시 이성적으로 부정적인 괴물을 없애고 긍정의 천사와 함께 와이작가도 파이어북라이팅도 함께 날아 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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