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생각법 197 - 행동신호 7. 죄책감
아, 올 것이 왔네요. 죄책감! 오늘이 11월 13일. 죄책감이 13일째 제 마음속에 켜켜이 쌓여가는 중이거든요. 사실 죄책감이란 본인이 정한 원칙에 어긋났을 때 생기는 감정입니다. 이 또한 앞으로는 이 어긋난 원칙을 바로잡으라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죄책감을 느낀 건 사실 이번뿐만이 아닌데요. 과거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팽팽 놀고 있을 때 죄책감이 스멀스멀 올라오곤 했습니다. 그냥 놀아도 되나 싶은 마음이 생긴 적이 있는데요. 그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조민진작가의 <내일의 가능성>이라는 책에서 문장하나를 발견하면서 깨달았습니다. 그건 바로 저자처럼 제가 '안티게으름쟁이'였다는 걸 알게 되었죠.
8년 전 자기 계발을 시작하면서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저의 무의식이 조금씩 독서하고 투자공부하는 뇌로 바뀌어갔죠. 그냥 쉬고 있으면 죄책감이 느껴집니다. 게으른 상태로 침대에 드러누워있거나 TV를 보고 있으면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누워있을 때도 마음은 편히 쉬지 못하고 불편한 마음이 있었죠.
오늘 느끼는 죄책감은 조금 다른 현상입니다. 11월에 해야 할 일 중에 우선순위 높은 일을 처리하다 보니 기존에 가지고 있던 10월 독서기록과 11월 독서계획, 교보문고에 다녀온 사진을 블로그에 아직 정리하지 못한 마음이 죄책감으로 쌓이고 있고요. 며칠 전에 이야기했던 경제지표도 이미 몇 주째 완성하지 못하고 임시 저장파일이 10개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지난주까지는 2025년 책 출간을 목표로 원고를 한 번 더 퇴고해서 출판사로 보내느라 시간을 썼고, 이번 주에는 밀리의 서재와 협업 중인 아티클 마감이 내일까지입니다. SNS와 투자 도파민이 생기는 바람에 책 읽는 시간도 따로 내지 못하고 비는 시간에는 2가지를 하느라 심리적으로 불편해진 것 같습니다.
최근 6가지 행동신호를 체크하면서 제가 죄책감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울 수 있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작년 이맘때도 이런 마음이 들었던 것 같아요. 책을 출간계약하고 퇴고하는 과정에서 우선순위가 책 출간으로 옮아가다 보니 다른 것들의 우선순위가 뒤로 밀리는 현상이 종종 생기더군요.
그럼에도 매일 아침 평단지기독서하고 블로그에 글을 발행하는 것은 놓치지 않고 2772일째 이어가고 있고, 올해 5월부터 시작한 매일 브런치스토리에 글 한 편 쓰는 것도 잠들기 전까지 한 편씩 채워나가는 건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늘과 내일까지는 톡후감 아티클 작업에 우선순위를 높였어요. 내일이 디에이거든요. 아직까지 미루고 있는 것들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으로 기우는 중입니다. 조금씩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행동을 바꾸기로 했거든요. 어제까지 도파민 중독에 빠졌었다면, 오늘 아침에 스마트폰을 가능하면 다른 방에 두기로 하고 쉬는 시간에는 소파에 앉아 <허송세월> 미루고 있던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계획을 포스팅을 하지 않았을 뿐 제 머릿속에는 이번 달까지 무슨 책을 언제까지 읽어야 하는지는 스케쥴링이 되어 있기 때문이죠. 죄책감을 계속 간직하고 있기보다는 지금 해야 하는 일에 집중력을 발휘하는 게 옳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순위에 맞춰서 조치하고 행동하고 있고, 임시 저장해 두었거나 사진은 찍어두었으니 시간 여유가 생기면 마무리할 수 있을 듯합니다. 만약 여러분도 어떤 죄책감이 느껴진다면, 지금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고, 다시 그 일이 생기지 않으려면 어떻게 조치해야 하는지 한 번 연습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죄책감이 생겼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첫째, 먼저 왜 죄책감이 생겼는지 적어봅니다.
둘째, 해야 할 일들, 하고 싶은 일들의 리스트를 적고 우선순위를 매겨봅니다.
셋째, 시간을 옆 칸에 적어봅니다.
넷째, 순서대로 해나갑니다. 한 가지 일을 하는 동안에는 다른 일들에 대해선 신경 쓰지 않습니다.
다섯째, 잠시 멈추고 심호흡 4초 들이마시고, 4초 멈추었다가 8초 내쉽니다. 일어서서 스트레칭도 한 번 하세요.
이젠 리스트에 있는 할 일을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타인이 정한 데드라인이 있고, 내가 정한 데드라인이 있습니다. 타인과 협의한 데드라인은 어쩔 수 없이 지켜야한다는 원칙이 있습니다. 내가 정한 데드라인도 사실 VIP와 정한 일정으로 바라보아야 하는데 자꾸 밀리고 있네요. 2가지의 우선순위 사이에 늘 갈등이 생깁니다. 시간관리방법에서 시급한일보다 중요한 일을 먼저 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중요도를 잘 모르겠다면, 죄책감이 느껴진다거나, 하던 일을 미루고 다른 일을 하는 상황에서 내가 지금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지, 어디에서 죄책감이 느껴지는지 파악하는 과정에서 자신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는 시간으로 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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