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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라떼 한 잔, 자신감의 비밀

거인의 생각법 208 - 부자마음 7. 자신감

by 와이작가 이윤정

나 자신을 어떤 사람으로 정의하느냐에 따라 행동이 달라질 때가 많습니다. 흔히 "나는 OO 하는 사람이야"라고 생각하면, 무의식적으로도 그에 맞는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종의 자기 예언이 이루어지는 셈이죠.


조금 전 독서모임 '천무'에 참여했습니다. 두 분의 작가님이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싶지만 참석하려니 낯설어서 불편하다고 느낄 때도 있다고 했습니다. 한 분은 스스로를 "소심한 사람"으로 규정하다 보니, 편하게 대화를 나누다가도 갑자기 "나는 소심하니까 말을 하면 안 돼"라고 스스로 제약을 거는 경험을 나눠주셨는데요. 모임에 나가서도 자신은 'I형 사람'이라 생각하니, 더더욱 입을 열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https://blog.naver.com/ywritingcoach/223671573071

사실 저도 I형이라 그분들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했죠. 저 역시 처음 독서모임에 나갔을 때 긴장을 많이 했거든요. 말솜씨도 부족하고, 아는 것도 적다고 생각해 조용히 있었는데요. 다행히 독서모임 리더가 한 명씩 돌아가며 발언 기회를 주셔서 제가 준비한 내용을 이야기할 수 있었어요. 말을 하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기도 했지만요. 발언이 끝나고 나면 늘 후회했습니다. "이렇게 말할걸!" 하고 말이죠. 늘 후회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자기 계발서를 읽고, 독서모임에 꾸준히 참여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경험이 쌓이다 보니 조금씩 변화가 생겼습니다. 낯선 사람과도 책 이야기를 시작하면 대화가 술술 풀렸고, 어느새 추천하고 싶은 책이 머릿속에 떠올라 "이 책 한번 읽어보세요!"라며 오지랖을 부릴 정도로 여유가 생겼습니다. 상대방이 책에 관심이 없을 때도 굳이 추천해 본 적도 많았죠.


또, 글쓰기 수업을 듣고 책을 쓰면서 제 자신감은 한층 더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아직 초보 작가라 문장력보다는 핵심 메시지 전달에 집중하며 글을 씁니다. 글을 못 써도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글을 쓰겠다"는 사명감이 저를 이끌고 있거든요. 덕분에 발행에 대한 두려움이 줄었습니다. 저는 스스로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Write, Share, Enjoy!" 쓰고, 나누고, 즐기자!


아침 식사 후 남편과 스타벅스에 갔습니다. 저는 뜨거운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를, 남편은 따뜻한 라테 톨 사이즈를 주문했습니다. 남편의 라테 색상이 연한 베이지색이고, 거품은 공기방울이 듬성듬성한 상태였습니다. 남편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 했지만, 저희 부부는 클레임을 거는 걸 불편해하는 성격이라 그냥 넘어가려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라떼를 마시다 속이 매스껍다는 말까지 하길래 이번에는 제가 자신감을 갖고 이야기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마시던 커피잔을 들고 가 점원에게 "커피 맛이 잘 느껴지지 않아서요"라고 말하자, 점원은 톨 사이즈 라테에 샷이 하나만 들어간다며 다시 만들어 줄지 물었습니다. 저는 "다시 부탁드릴게요"라고 요청했습니다. 잠시 후 새 라떼를 받았습니다. 남편은 제가 정말 점원에게 이야기했냐며 신기해했지만, 새로 받은 라떼도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이 경험은 저에게 또 한 번의 작은 자신감을 심어주었습니다. 보통의 아침은 제가 일리 커피머신으로 라떼를 만듭니다. 그 라테가 스타벅스 커피보다 맛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까지 생기더라고요. 남편은 "스타벅스보다는 낫지만, 작은 카페에서 정성껏 만든 커피보다는 조금 아쉽다"라고 평했습니다. (스벅라떼 그란데사이즈가 투샷이 들어간다고 하네요!)


'나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결국 저를 움직였어요. '머릿속 원숭이'(내적 불안)가 "넌 못 해!"라고 소리칠 때, 저는 "할 수 있어! 한 번 해보자!"라고 되뇌며 원숭이를 이겼죠. 작은 승리 하나가 쌓여 다음에는 더 큰 도전을 할 힘이 생깁니다.


당신도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 자격이 있는 사람입니다. 누가 뭐래도 괜찮아요. "나는 자신감 있는 사람이다"라고 스스로 예언하는 건 어떨까요? 자신감 넘치는 부자로 예언하면 더욱 좋습니다!


Write, Share, En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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