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차 민방공 훈련
요즘은 없어졌지만 과거에는 한 달에 한 번 씩 민방공 훈련을 했다.
서울 부잣집 도련님의 상징인 리라 국민학교 교복과도 같은 노란 민방위
복을 입고 훈련을 했다.
도심의 차량이 모두 멈춰지고 건물 내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일손을 멈추고 모두 내려와 지하실에서
대피한다.
그동안 고층 건물 에서의 탈출 연습, 위급자의 후송, 국군화생방 부대의 유해 물질 제거 훈련... 등등
비상시 발생 대비 훈련을 했다.
버스 타고 가던 사람들은 졸지에 도로 한편에 멈춰 서서 부근의 지하실로 대피한다.
긴급 용무고 나발이고 간에 개인 사정은 안 봐준다.
서슬이 퍼런 시절이다.
당시 근무하던 시청 앞에서는 아무런 보행자도 없고 차량도 없고 오직 통제 차량만 깃발을 달고
앵 앵 사이렌 소리만 요란하게 질주한다.
나도 광화문에서 서울역까지 1분 만에 주파해봤으면 하는 공상도 해봤다.
지금은 사라진 도심의 추억이다.
2047년 12월 14일
국민 여러분 내일은 98차 코로나 백신 접종일입니다.
90세 이상 노인들은 반드시 이번 접종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서울 지하철 노조는 민주노총이 장악한 이후 노인 무임승차가 적자의
원인이라고 하여 없어진 지 오래다.
이제 노인이라는 호칭도 낯설다. 유엔은 100세부터 노인이라고 정의했다면서
아직 청년이라고 붕~ 띄워주면서 가까운 거리는 건강을 위해
걸어 다니라고 홍보한다.
무릎 연골이 닳도록 걸어 다녀라.
그게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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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동안 질병관리청을 지키는 정은경 청장은 다시 호소한다.
이번 고비만 지나가면 코로나는 종식됩니다.
98차 대유행만 지나면 반드시 종식됩니다. WHO에서도 인정한 내용입니다.
이번에는 반드시...
코로나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 나 모더나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 테슬라를
넘어선 기업이 되었다.
백신 구입을 하느라 국방 예산은 오래전에 없어졌다.
왼쪽 어깨는 이제 바늘 꽂을 곳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너덜너덜 해졌다.
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