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자까야 Jul 07. 2019

커뮤니케이션

소통의 성공 실패 사례

동서고금을 통해 사람이 살아가면서 의사소통,

즉 communication처럼 중요한 것도 없다.

사는 거의 모두가 의사소통이요 표현의 연속이다.

세상의 중요 의사 결정도 결국은 의사소통이요, 사랑도 의사소통이다.

모든 오해와 반목, 질시... 부정적인 모든 것은 의사소통의 문제 있음으로부터 시작한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요즘이야 텔레비전이다 인터넷이다 무선이다 해서 통신 수단이 많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못했다.

이러한 통신수단의 결여로 말미암아 생기는 의사소통의 오류는 때론

역사를 바꿀만한 일도 많았다.


여러 가지가 있었겠으나 생각나는 거 몇 개를 보자...

1. 갑돌이와 갑순이는 한 마을에 살았더래요

  둘이는 서로서로 사랑을 했더래요

  그러나 둘이는 마음뿐이래요

  곁으로는 음음음 모르는 척했더래요


  그러다가 갑순이는 시집을 갔더래요

  시집간 날 첫날밤에 한없이 울었더래요

  갑순이 마음은 갑돌이뿐이래요

  곁으로는 음음음 안 그런 척했더래요

  갑돌이도 화가 나서 장가를 갔더래요

  장가간 날 첫날밤에 달 보고 울었더래요

  갑돌이 마음은 갑순이뿐이래요

  곁으로는 음음음 고까짓 것 했더래요


  이 노래(민요)는 김세레나가 평생을 우려 먹고사는 유일한 노래다.

   요새는 뜸하다만 한때는 한복 입고 추석이나, 설날 특집 방송에 나와선 부르는 게 이거다.

   한번 살펴보자....

   갑돌이와 갑순이...


   서로가 사랑을 한 사이가 아니었길래 이루지 못했을까?

   아님 서로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을까? 불륜이었기 때문에 이루어지지

    못했을까?

   부모가 서로 반대를 해서 일까?

   이루어질 수 없었을지....  이루어질 수 있었는데  오해가 생겨서 판이 깨졌는지...

   는 여기서는 잘 모른다.


   중요한 건 서로의 사랑을 표현 안 해서 생긴 오해였을 뿐이다.

   그저 속으로만 사랑했지 정작 서로가 서로를 사랑했는지는 이 민요로서는 알 수가 없다.

   왜?

   communication의 부재다.

   한마디로 No communication이었다는 얘기다.

   말 안 하고 나서, 말 못 하고 나서  판이 깨지면 다 끝장인 것이다.  

   끝장난 후에 후회해봤자...

   호상 간에 서로를 원망하며...

    달보고 울 일 밖에 없는 거다.

   달보고 한번 울어봐라  얼마나 서러운지.....



2. 로미오와 줄리엣

  잘 알려진 셰익스피어의 소설 [로미오와 줄리엣]을 한번 보자.

  이 소설은 영화로 수도 없이 나온 작품이라 소설은 안 봤어도 영화는 다 봤을 거다.

  내 소싯적에는 올리비아 핫세와 크리스 미첨이 나온  로미오와 줄리엣이 최고 인기였는데...

  그다음엔 뭔지 모르겠다... 디 카프리오 나온 건가???



  베로나의 몬터규가(家)와 캐풀렛가(家)는 일찍부터 서로 반목질시하는 명문가였다.

  캐플렛가의 무도회에 간 몬테규 가의 아들 로미오는 뜻밖에 캐풀렛가의 딸 줄리엣을

  사랑하게 된다.


  두 사람은 로런스 신부의 도움으로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리지만, 양가 친족들 간에는

  칼부림이 일어난다. 친구인 마큐시오가 살해되자 로미오는 이를 복수하기 위해

  상대방인 티볼트를 살해하고 추방형을 받는다.


  두 사람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하룻밤을 함께 지낸 후, 로미오는 만토바로 도피한다.

  아버지의 명령으로 패리스 백작과 결혼하게 된 줄리엣은 로런스 신부가 준 비약(秘藥)을

  먹고 가사(假死) 상태로 납골당(納骨堂)에

  안치된다.


  줄리엣이 죽었다는 기별을 받은 로미오는 납골당으로 달려와 애인이 정말 죽은 줄 알고

  음독자살한다.


  가사상태에서 깨어난 줄리엣은 모든 진상을 알아채고 단검으로 가슴을 찔러

  자살한다는 줄거리이다.



   자 한번 살펴보자.

   이 사랑은 왜 깨졌는지...

   여러 관전 포인트가 있겠다만  제목에서 처럼

    communication의 관점에서만 봐라...

   뭐가 문제인지..

   갑돌이와 갑순이와는 달리  로미오와 줄리엣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고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도 결혼을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썼다.

   그러나...


   결론은 뭔가?

   둘 다 죽었다.

   왜???


   한마디로 Miss-communication이다.

   로렌스 신부가 줄리엣에게 줬다는 비약(秘藥)에 대해  로미오는 몰랐던 거다.

   로렌스 신부가 실수를 했는지, 정신이 없었던 로미오가 헷갈린 건지는

   나도 하도 오래전에 봐서 모르겠다.


   결국엔 의사소통의 실수로 인해 사랑하는 남녀는 이승에서 이 룰 사랑을

   저승에 가서야 이룰 수밖에 없다.

   때론 Miss-communication이

   No-communication보다 더 치명적일 수가 있다.

   갑돌이와 갑순이는 No-communication이었기 때문에  서로 사랑을 이룰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죽지는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못 살 바에야 죽는 게 낫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건 comminication의 문제가 아니고

   Love-itself에 대한 거라  이대목에선

   더 이상 거론 않는다.(남녀 상열지사는 나중에 따로 논해보자. 그런 주제에 대해서는

   말 잘하는 사람들 너무 많다.)



자... 그럼 상기 두 개의 실패 사례를 봤으니 이제

성공사례를 살펴봐야겠지...

   우리의 영원한 고전

  [성춘향과 이도령]에서 성공요인을 찾아보자...

   가난한 기녀의 딸인 성춘향과 양반집 자제인 이도령의 사랑이야기다.

   이역시 한국영화에서 수없이 우려먹은 거라 긴 설명이 필요 없다.

   최근까지도 최은희, 김진규 주연의 춘향전이 텔레비전에 방영된 적이 있을 정도이니

   말해 뭐하겠나.

   변학도의 수청을 거절하고 감옥에 갇혀서도 이제나 저제나 이도령을 기다린

   성춘향은 어찌 되었나.

   결국은 장원급제한 서방을 만나 한평생 살림이 핀 경우가 아니던가.

   왜???

   가장 중요한 건 이도령의 사랑을 믿은 거다.

   이도령은 날 배신 안 할 거다. 꼭 돌아와서 나를 구해줄 거다..라는 믿음과 사랑이

   제일의 성공 요소다.


   또 하나는

   communication의 성공이다.

   둘의 사이에 향단과 방자라는  communication의   매체가 있었기 때문에

   성공이 가능했던 거다.

   well-communication이다.


   향단과 방자....

   중요한 건 성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이지만  그 보다 못지않은 중요한 역할을 한 게

   바로 communicator다.

   요새로 치면 인터넷 카페, 카톡, 밴드 가 바로 그것이다.


   소통, 소통하고 떠드는데

   소통이 그리 어려운 게 아니다.

   만나서 얘기하면 다 된다...

   단, 진심이 담겨야 한다


 영혼 없는 대화는 시간 낭비일 뿐이다...


작가의 이전글 [어느 가족] vs [기생충]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