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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자까야 Jul 09. 2019

인생에서 피해야 할 것들

옛말에 사람이 살면서 피해야 할 것이 셋 있다고 했으니,

초년 출세(初年出世), 중년 상처(喪妻), 노년 빈함(貧, 無錢)이라고 했다.

요새에는 거기다가 말년 정치(末年 政治)를 우스개로 넣기도 하는데...

잘 살아온 인생들이 말년에 정치판에 뛰어들었다가 패가망신 또는 개망신당하는 것을 피하라는 말이다.


초년 출세라...

옛날에는 나이 15세에 장원급제하는 일이 있었다.

4살에 천자문을 떼고 논어, 대학을 읽어 과거에 나가 벼슬을 얻는 경우다.


이경우에 너무 젊은 나이에 높은 자리에 오름을 경계하라는 뜻이렸다...

자기가 감당하기 힘든 자리를 갖게 된 경우이다.

중년 상처, 노년 빈함....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말이다.

그러나 2000년대를 사는 우리와는 잘 맞지가 않는 말들인데, 이걸 현대에 맞게 다시 한번 보자...


초년 출세....

요새는 나이 15세에 사법고시, 행정고시를 합격할 수가 없는 사회다.

나이 15세라 함은 그저 중고등 학생 정도일 텐데 출세는커녕 고시에 붙을 수도 없다.

그저 지들 또래들과 웃고 떠들고 학교 끝나고 학원 가기 바쁠 나이인데

출세?

어림없는 얘기다.


그런데 예외가 생겼다.

바로... 아이돌 스타 다.

요즘 시쳇말로 떴다는 아이돌 스타가 옛말로 치면 소년 출세 다.

갖 중고등 학교를 다니거나 , 졸업이나 했을 때 너무 세상 물정을 알고 떠 버린 경우다. 돈도 본인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번 경우도 있고...

이런 경우 성인이 되고, 중년이 되었을 때 제대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 우려하는 바이다...

요새 아이돌 걸그룹, 미소년 그룹처럼 떠보려고 준비 중인 그룹이 3000 여개라고 하니

그리 피하라는 소년 출세를 너무나 반대로 가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중년 상처(喪妻)라...

과거에는 애 낳다가 도 많이 죽고 중년에 부인들이 의료 혜택을 많이 못 받아 죽는 일이  많았으리라...

그리하여 중년 상처를 하면 안 된다고 했을 것이다.

현대는 좋은 음식의 섭생, 위생적인 환경 및 의료의 발달로 喪妻가 흔한 일은 아니다. 물론 현대에도 중년에 상처하는 사람들은 있다.

병이 아니라 각종 사고에 의한 상처가 훨씬 더 많다.

굳이 현대화하자면 중년 이혼(離婚)이 아닐까 싶다.

이혼이 개성화, 일반화되었다고 하지만 이역시 인생을 살면서 바람직한 일이 아닌 바 중년에 피해야 할 일인 게다.

특히나 자녀들에게 가해지는 피해를 볼 때 피해야 할 일인 게다.

물론 자녀들 때문에 이혼 못하는 것도 피해야 할 일이긴 하다만.


노년 빈함

늙어서 돈 없어 비참해지지 말라는 말인데 , 당연히 피해야 될 일이다.

농경시대에는 늙으면 노동력이 없어지니 당연히 수입이 줄고 가난해질 수밖에 없는 일이니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효성이 지극한 자식들이 부양해 주면 모를까?

현대 핵가족 시대, 개인화 시대에 누가 누구를 옛날처럼 그리 부양하겠는가?

그러나  현대에는 그나마 국민연금이나 사회복지 제도 등이 부족하나마 구축되어있으니 과거처럼 노년 貧함이 그리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현대에는 노년에 피해야 할 게 있다면

치매 다.


이것처럼 노년에 인생을 황폐화시키는 것도 없다.

의료기술,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게 바로 치매다.


그리하여.

피해야 할 인생의 과정이

소년 출세, 중년 이혼, 노년 치매 인게다.

다들 초년 출세, 중년 상처, 노년 빈함은 잘 피해오신 분들이라 그리 걱정이 없다만

행여 말년 정치에 끼어드실까 걱정스럽다.


살면서 피해야 할 세 가지의 원본은

송나라의 학자 정이程顥가 말했던 ‘인생 삼불행人生三不幸’인데,

원전을 보면 약간의 차이가 있긴 있다.


첫째, 소년등과少年登科. 어린 시절에 과거에 급제하여 출세하는 것.

둘째, 석부 형제 지세席父兄弟之勢. 권세 좋은 부모 형제를 만나는 것.

셋째, 유고 재능 문장有高才能文章. 뛰어난 재주와 문장력을 가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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