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대해 물음표가 많아지고 나의 시간에 대한 갈망이 강해졌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가면 아르바이트를 가던가, 집안 일을 몰아서 하기도 하고, 무슨일이든 일을 만들어서 했다. 그러다 아무렇지 않게 아이들에게 " 엄마는 신데렐라야~ 매일매일 청소하고 빨래하고 설거지하고 일이 많지."라고 말했더니 "아니야~엄마는 공주야! 아빠왕자님을 만났잖아." 라고 말하는게 아닌가. 내가 말해놓고 정말 내가 지금껏 신데렐라로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 왕자님을 만나긴 했지만 나의 상황을 구원해 줄 수는 없을 정도로 바쁜 사람이었다. 문득 든 생각이 나는 집안일 이외에 뭘 잘 했던가, 내가 원래 뭘 하던 사람이였는지,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랬을까, 책장을 정리하다 마음에 훅 들어오는 책이 보였다. (나답게 살기 위한 글쓰기)라는 제목이 자연스럽게 그 책을 들게 했다. 나답게 살고 싶은 욕망이 강했는지 한장 한장 책에 들어갈 정도의 몰입력으로 읽게 되었다. 나와 같은 상황, 그리고 쓰고 싶은 마음, 위로 받을 수 있는 글을 읽고 쓰면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 안쓰럽기도 대단하기도 하면서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다짐으로 변하기도 했다. 예전부터 책을 좋아하기는 했지만 시간이 없어서, 피곤해서 읽지 못하고 읽지 않았다. 이제는 쉬는 시간이 생기지 않으면 쉬는 시간을 만들어버린다. 집안일을 살짝 뒤로 미뤄두고 책읽는 시간을 가진다. 곧 나의 시간을 가지는 것과 같다. 내 시간을 오롯이 보내고 나면 온순해진다. 그 영향이 우리 아이들에게도 전해지고 나의 남편에게도 전해진다. 그래서 나는 요즘 나의 시간을 갈망하며 찾고 오롯이 느낀다.
"아이의 미래를 짓는 일과 나의 세계를 여는 일 사이의 불균형은 계속 될 것이다. 엄마와 엄마가 아닌 나답게 살기 위해 더욱 균형을 잡아야 할 시기다." p.142
엄마로써 살아가야 할 앞으로의 날들을 대략 생각해보면 4,50년 정도인데 그 시간들을 어떻게 현명하게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해, 그리고 어떻게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꾸준히 생각하고 찾아 갈 것이다.
"글쓰기는 시들어 가던 나르에게 물과 햊빛이 돼주었다. 그렇게 글쓰기는 십자가로 다가왔다 글쓰기는 언제까지나 나를 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쓸 때마다 오롯해진다. 이런 시간이 모이면 나답게 살아갈 수 있다." p.21
글을 쓸 때 만큼은 오롯이 혼자일 수 있고,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다. 그런 시간들이 모이면 내가 원하던 나의 모습이 형상화 되어 마주할 수 있겠지. 내가 그토록 원하고 궁금해하던 나의 존재를 만날 수 있는 날이 언젠간
꼭 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