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으러 온 당신께
“몸을 씻고 들어가세요”
마음은 아직입니다
거뭇히 흐르는 뗏국물
그 녹진한 하루의 피로 사이로
소리내 크게 한숨을 내쉬어도
땀과 섞여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에
묻힐 수 있게 해드릴게요
투명히 흐르는 눈물
그 끈적한 삶의 애환 사이로
마음이 숨죽여 한탄을 뱉어내도
몸이 뜨거워 내는 듯한 신음 소리에
묻힐 수 있게 해드릴게요
압니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어머니 품과 같은 그 온기임을
나를 안아주는 그 따듯한 물이 시원한 것은
당신의 마음 속에
열탕보다 뜨거운 무엇이 있기 때문임을
“그 마음을 씻고 돌아가세요”
삶은 계속됩니다
사진 출처: 당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