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프로필 사진에 담긴 ‘나’라는 존재를 응시하며

by 사객
차가운 셔터의 파찰
포착된 실재의 찰나
연속된 흐름의 정지

0과1로 구성된 피사체
기술로 조작된 형상
자연과 괴리된 아름다움

이곳에 서있는 육신의
이상을 모방한 형체는
진정한 존재의 빛인가
허울좋은 가상의 거죽인가

아니면 그 무엇도 아닌
날카로운 이성의 침투인가
뭉개진 실존의 잔상인가

내가 좇는 것은
내가 좋은 것은
나라는 주체의 실재인가 가상인가
그 사이 어딘가의 괴물怪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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