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고갯짓

하늘을 보며

by 사객

한없이 고개를 숙이고 걸어가다가

무력한 나의 오늘을 한탄하다가

발딛은 지면의 견고에 감탄하다가


고독의 저주가 마음을 채우더니

빛의 축복이 육체를 감싸더니

거부할 수 없는 충동이 발끝부터 머리까지

마지못해 고개를 젖혀보니


그곳에 있는 푸름의 기원에

그곳에 가득한 밝음의 정의에

마음에 있는 근심은 가려지고

마음에 가득한 어둠은 숨죽이고


지금 이곳에 서있는 나와

영원히 그곳에 있을 뿐인 하늘이

우연이 인도한 필연임을 깨닫더니

자유라는 선물이 내게 오다가


다시 내려다본 지면에

맞닥뜨린 오늘에

내뱉는 숨에

그 무게에


다시 고개를 떨구지만

나를 감싸는 하늘의 크기를

그 불변의 영원을

이제는 알고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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