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연장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만 60세인 법적 정년을 65세로 늘리자는 것이다.
인구절벽으로 일할 사람이 줄어들고
삶의 질 개선으로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연금수급 시기가 자연스럽게 늦춰지고 있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맞춰서
정년 연장은 서서히 법제화될 것으로 보인다.
법적인 규제와 상관없이
지금도 많은 수의 고령 은퇴자들이
여전히 일을 하고 있다.
대부분이 계약직이나 비정규직,
또는 자영업을 하며 경제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육체적인 한계가 오는 75세까지는
먹고살기 위해 일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
사실 정년이 연장된다고 하더라도
그 혜택은 공무원이나 철밥통 기업들에
한정될 수밖에 없다.
이미 많은 기업들은 40대 초중반부터
실질적(?) 정년이 시작되고
50이면 대부분이 나가야 되는 분위기다.
중역이 되어도 평균 유지기간은 2~3년이다.
이런 상황에서 언제까지 일해야 할까?
돈이 목적이라면 빨리 목표 금액을 벌고
은퇴하여 삶을 즐기면 된다.
반대로 나의 가치,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일을 한다는 은퇴는 최대한 늦춰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돈과 의미 중에 하나만 잡기도 쉽지 않다.
다수의 노동자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노년의 생계 전쟁에 뛰어들고
일의 의미를 찾기에는 뭔가 부족한 단순노무 일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게 현실이다.
이런저런 환경의 변화들을 생각할 때
1부 직업과 2부 직업으로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
1부 직업은 지금 내가 하는 돈벌이 직업이다.
집 사고 아이 교육시키기 위해 필요한 직업.
정년연장은 1부 직업의 연장이다.
가급적 잘 버텨서 안정적 1부 직업의 기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65세까지 가면 좋겠지만
그러면 너무 늦어서 2부 직업을 시작할 수 없다.
뭔가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있는
50-55세 정도에 적당히 경제적인 목표를 채우고
2부 직업의 준비를 하고 나오면 된다.
정년연장은 단순히 일의 연장이 아닌
새로운 2부 직업을 위한 연착륙 기회다.
안정적 직업 속에서 인적 네트워크와
새직업의 노하우 쌓고 경제적 실리를 챙기면 된다.
2부 직업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직업이다.
돈이 목적이 아닌 나의 삶의 가치를 올리는 직업.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나를 위한 직업이다.
55세부터 70까지의 제2막 본업이다.
여기에서는 직원이 아닌 오너가 되어야 한다.
거창한 큰 기업의 오너라기보다는
자신의 의사결정에 따라서 움직일 수 있는
그런 소소하지만 행복한 일이면 된다.
1부와 2부 직업을 감안하면
우리의 실질적 은퇴 연령은 70세 이후다.
예전 방식의 정년은 이젠 무의미해지고 있다.
우리는 이제 평생 직업인으로 변해야한다.
기술의 발달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피곤하게
만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달리보면 내가 원하는 삶을 위한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 것일 수도 있다.
건강함을 유지하고 욕심을 조금만 버린다면
50세 이후 인생 후반전에서
새로운 가능성과 삶의 진정한 행복을
맛볼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