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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ynn Nov 29. 2023

119 : 29

한 마디로 완패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침 뉴스를 보았지만

믿을 수 없는 숫자에 충격  그 자체였다.

그동안 정부와 기업, 언론은

희망만을 얘기했다.

대기업 대부분의 광고에는

유치에 앞장선다는 문구가 가득했고

엄청난 돈이 들어간 해외홍보와 출장으로 인해

당연히 우리가 이기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참혹했다.


지금 보니 그것은 선전이었다.

전쟁에 사용되는 심리전인 선전.

특정 집단을 자극해 견해나 감정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끌어오는 심리전  일종이다.

정부가 선전한 희망고문에 속았던 것이다.

그건 그 각국의 투표 숫자가 증거다.

놀라운 패배다.


더 어이가 없는 것은

언론이 이 패배를 미화시키고 있다.

졌잘싸. 졌지만 잘  싸웠다.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언론이 진짜 언론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이념을 떠나서 진실이 무엇인지

누구의 책임인지 어떤 전략의 실수인지

그들은 관심 없는 듯하다.


분명한 것은

그에 관여한 실무자들은 최선을 다했다.

국가 리더를 믿고 달렸다.

무에서 유를 만들었고

모든 기업들이 전세계를 달렸다.

그런데 결과는 참담하다.


어디를 봐도 책임을 인정하는 사람 보이지 않고

패인이 무엇인지 분석하지 않는다.

운이 좋지 않아서 오일 머니로

패배했다고 핑계만 대고 있다.

아마도 힘없는 누군가가 희생양이 될 것이다.


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부끄러웠다.

119 대 29. 완패.


궁금하다.

우리가 그렇게 공들였던 몇몇 이웃국가들은

진정으로 어느 국가를 찍었지.

냉정한 실리 중심의 국제 질서에

우리나라는 길을 잃은 듯 하다.

제대로 한 대 맞은 외교는 앞으로 어찌될까.


참으로 걱정된다.

우리의 미래가 진정으로.

안타깝고 또 안타까운 하루다.


무식은 죄가 아니다.

만 리더의 무식 중죄다.

리더어리석은 판단으로

조직 모두가 큰 상처를 입을 수 있고

그 상처가 영원히 남을 수도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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