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끌던가, 따르던가, 비키던가' -2-
비키던가를 택하다
팀을 옮겼다.
5월 13일 사내 인사 게시판에
내 인사명령이 올라왔다.
'ㅇㅇㅇㅇㅇㅇㅇ팀으로 전보'
또 한 번의 궤도 수정 !
그렇게 새로운 팀으로 이동한 지
오늘로 한 달이 지났다.
매일 출근할 때마다 고민했던 그 문구!
드라마 대행사에서 나왔던
'이끌던지 따르던지 비키던지'
이번에 나는 '비키던지'를 택했다.
정말 많이 고민했다.
남아서 따를 것이냐 떠날 것이냐
하지만 버틸 수가 없었다.
떨어지는 미션은
나 자신의 신념과 항상 부딪쳤고
업무의 불합리함과 부당함에 대해서는
어떤 리더도 해명해주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몸과 마음이 지쳐갔다.
그래서 나는 선택했다.
그 팀을 떠나서 옛 고향 팀으로
복귀하여 다시 시작하는 것을.
모든 것을 버리고 비켜나는 것이
나의 선택지였다.
다행히도 조직변경은 빠르게 진행되었고
5월 중순 오래전 고향팀으로
무사히 이동할 수 있었다.
이끌 수도 없었고
따를 수도 없었다.
단지 비켜나는 것만이 해법이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하는 법.
이것이 세상 이치다.
얼마 전 세계 최고령 할머니의
117번째 생신 인터뷰 내용.
오래 살 수 있었던 비결 가운데 하나로
'해로운 사람들과의 거리 두기’!
나를 힘들게 하고 지치게 하는 이들을
멀리해서 장수한다는 이야기였다.
만나기 싫은 이들을 피하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요,
행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조직생활에서 거대한 힘을 피하는 것이
때로는 정답일 수도 있다.
가진 것을 버리고 비켜나는 것이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인생은 길다.
과감히 비켜나는 기술.
2024년 상반기에
내가 던진 조용한 승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