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박 아일랜드 리조트에서의 달콤한 휴가
랑카위에서 특별한 여행지를 찾고 싶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구글 지도를 검색하며, 여행지에 대한 후기를 살폈다. 그렇게 며칠간의 노력 끝에 찾은 곳이 레박 아일랜드 (Rebak island)였다. 공항에서 거리도 가깝고 육지와 고립된 작은 섬이라서 조용하게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특히 중국이나 한국인들은 거의 없고 호주나 유럽, 미국인들이 많이 찾는 휴양섬이었다.
레박 아일랜드 예약을 하면서 우리는 푸른 바다를 즐기기 위해서 스튜디오 스위트 방을 예약했다. 문을 열고 나가면 바다가 보이고 20미터만 걸어가면 멋진 모래사장이 펼쳐졌다. 수영장도 바로 옆에 있었다. 우리 가족이 레박섬을 즐기기에 모든 것이 완벽한 숙소였다.
첫날밤은 잔잔히 울려퍼지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 몸이 피곤해서일까? 너무 곤히 깊은 잠에 빠져버렸다. 밖에서 들려오는 상쾌한 새소리에 눈을 떴다. 창문틈 사이로 새벽 여명이 비추고 있었다. 테라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아침을 알리는 인도양이 파도소리가 잔잔히 들려왔다. 바다가로 이어지는 잔디밭을 걸었다. 이른 아침 레박 아일랜드 리조트는 너무나 고요했다. 오롯이 나만의 시간이었다. 아무도 없는 선배드에 앉아서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았다. 모든 스트레스가 사라진 듯 행복함이 밀려왔다. 바로 이런 것이 진정한 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방으로 들어가서 아내와 아이를 깨웠다. 살포시 배가 고팠다. 간단히 샤워를 하고 8시가 조금 넘어서 조식당으로 향했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이미 서너 테이블 정도가 식사를 하고 있었다. 메뉴도 다양했다. 직접 계란 요리를 해주셨고, 베이컨과 소시지, 카레 등도 맛이 좋았다. 특히 다양한 과일을 즐길 수 있었고 샴페인과 와인도 언제든지 마실 수 있었다. 조식은 기대 이상이었다.
아침 식사를 마친 후에 곧장 수영장으로 향했다. 둥글게 이어지는 근사한 수영장이 있었는데 오늘은 하루종일 이곳에서 보낼 계획. 수영장은 아담했지만 물놀이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아서 수영을 즐기기에 충분한 공간이었다. 아내는 한국에서 가져온 소설책 몇 권을 읽었고 나와 아이는 수영장과 바다를 오고 가며 해수욕과 물놀이를 즐겼다. 중간중간 목이 마를 때는 시원한 맥주나 과일 주스를 마셨다. 그렇게 서너 시간을 보낸 듯했다. 점심은 피자와 스파게티, 꼬치구이 등을 시켜서 해변 바에서 먹었다. 그리고 다시 수영장에 누워서 여유를 즐겼다. 물놀이를 즐기다 보니 어느덧 노을이 지고 있었다. 하루가 너무나 짧았다.
그리고 오후 5시가 되니 수영장 옆에 있는 풀바에서 종을 치는 것이 아닌가? 해피 아워. 술과 음료를 절반 가격으로 파는 시간이었다. 칵테일과 모히또를 주문하여 수영장 안에서 즐겼다. 정말 색다른 체험이었다.
저녁에도 뷔페가 준비되었다. 수영장이 밤 10시까지 운영되기 때문에 수영장 조명 아래에서 즐기는 석식 뷔페도 나름 매력적이었다. 특히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바비큐 석식 뷔페가 운영된다고 했다. 아쉽게도 우리는 화요일에 체크아웃을 하여 바비큐 뷔페는 이용하지 못했다. 그게 제일 아쉬웠다는 사실. 그 외 모든 것은 완벽했다. 특히 레박 아일랜드에서의 날씨는 너무나 화장했다. 사실 여행 시작하면서 가장 걱정했던 것은 랑카위의 날씨였다. 7~8월은 랑카위의 우기여서 비가 많이 내리는 시기였는데, 다행히 이번 여행에서는 비를 만나지 않았다. 지구 온난화 때문인지 우기였지만 1주일 내내 햇살 가득한 맑은 날이 이어졌다. 그 덕분에 레박 아일랜드에서는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를 오롯이 즐길 수 있었다. 참으로 운이 좋았던 2025 여름휴가였다.
이렇게 레박 아일랜드에서의 또 하루가 지나갔다. 오늘도 밤하늘에서 수많은 별빛이 빛나고 있었다. 너무나 아름다웠다. 랑카위의 조용한 섬 속에서 즐기는 특별한 시간이 너무나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