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정책이란, 배당금 자사주 매입
안녕하세요, 경제유캐스트 윰기자입니다.
증권 관련 기사를 보다보면 ‘주주환원정책’이라는 단어를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주주환원정책이란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정책을 말합니다. 한마디로 기업이 주주들을 위해 펼치는 정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업들이 주주에게 “이렇게 할 테니 우리 주식을 팔지말고 갖고 있어줘”, 아니면 “우리는 주주에게 이렇게 할 테니 우리 주식을 사줘”, 라고 하는 거에요. 상장된 기업이라면 주가에 항상 신경을 쓸 수 밖에 없거든요. 주가가 하락하게 되면 기업은 주주로부터 많은 항의를 받게 됩니다. 주가가 상승할 수 있도록 경영과 사업을 잘좀 하라고요. 주주가 헹동주의 투자자일 경우 더 심한 압박을 받기도 하죠. 임원진이 바뀔 수도 있고요.
오늘은 주주환원정책에 대해서 조금더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주주환원정책
주주환원정책이라는 건 정해진 건 없어요. 법적인 장치나 제도가 있는 건 아니에요. 기업에서 자유롭게 펼치는 정책이기 때문에 기업이 정하는 것입니다. 주가가 오를 수 있도록, 주식의 가치가 상승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이라면 주주환원정책이 될 수 있죠.
가장 대표적으로 배당을 늘리거나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입니다. 기업이 배당을 늘리면 주주가 지분을 더 매입하지 않더라도 주주에게 돌아가는 돈이 많아지게 되어 수익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또 자사주를 매입하면 주식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수가 줄어들어서 주가가 이전보다 쉽게 오를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자사주 매입에서 더 나아가 매입한 주식을 소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사주 매입에만 그치면 기업이 다시 자사주를 시장에 매도를 해서 유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시장에 풀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완전히 소각을 하는 거죠. 주식 소각이라는 건, 주식을 소멸시키는 걸 의미합니다.
이러한 주주환원정책을 적극 펼치는 기업도 있고 그렇지 않은 기업들도 있어요. 기업마다 주주를 대하는 특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주주환원정책은 언제 어떻게 발표를 해야 한다 거나 반드시 이렇게 주주들에게 해야 한다, 라는 것이 정해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주환원정책을 알고 싶다면 수시로 기업의 소식을 찾아보는 것이 방법입니다. 또는 기업들이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할때 종종 주주환원정책에 대해서 발표합니다. 애널리스트들이 질문을 하기도 하죠. 실적발표 때 유심히 보면 정보를 접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이후 주주환원정책은
실제 기업의 주주환원정책들을 살펴볼게요.
가장 대표적인 기업 삼성전자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10월에 2018년부터 2020년까지의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당시의 주주환원정책을 살펴보면, 총 세 가지입니다. 우선 배당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2017년 총 배당을 전년 대비 20% 높이고 2018년엔 2017년 대비 100%를 올리고 2019년과 2020년에는 2018년과 동일한 규모로 유지하겠다고 했습니다.
금액으로 보면, 2017년 배당 규모를 2016년 배당 규모인 4조원 대비 20% 상향한 4.8조원으로 확대하고, 2018년에는 배당 규모를 2017년 대비 다시 100% 확대해 9.6조원으로 늘리고, 2019년과 2020년에도 2018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배당규모는 약 29조원이 됩니다.
실제로 지켰을까요?
삼성전자의 2016년 총 배당금 규모는 3조9919억원이고 2017년에는 5조8262억원, 2018년과 2019년에는 9조6192억원이었습니다. 2017년 총 배당은 전년보다 약 46% 정도 높았습니다. 2017년엔 기존에 발표했던 규모보다 배당을 더 늘렸죠. 2018년과 2019년의 총 배당금은 약속한 수치를 그대로 지켰습니다.
삼성전자가 2017년 발표한 두 번째 주주환원 정책을 보면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을 계산할 때 M&A을 위해 활용한 비용은 차감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대규모 M&A로 인해 주주환원을 위한 재원이 감소하는 걸 방지하고 주주환원을 위한 재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죠.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에 순유입되는 현금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잉여현금흐름이 많을수록, 즉 기업에 순유입되는 현금이 많을수록, 배당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이 많아지게 됩니다. 삼성전자는 종종 큰 규모의 M&A를 합니다. 이 때 좋은 기업을 사기 위해 기업 내부에 있는 현금을 활용을 하게 되죠. 이렇게 되면 잉여현금흐름에서 순유출 현금이 발생을 하고 이를 현금흐름표에 기입을 하게 되는데, 주주환원정책을 위해 잉여현금흐름을 계산할 때 M&A 부분은 차감하지 않고 계산을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마지막으로 잉여현금흐름 50% 환원 기준을 기존 1년에서 3년 단위로 변경하겠다고 삼성전자는 2017년에 발표했습니다.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을 위해 활용을 하는데, 기존에는 매년 들어오는 잉여현금흐름을 기준으로 50%를 책정했는데 이 기준을 3년 단위로 바꾸겠다는 의미입니다. 이 이유는, 매년 잉여현금흐름이 꾸준할 수는 없습니다.
쉽게 말해 당기순이익이 매년 동일하게, 또는 매년 순증하기는 어려울 수 있죠. 경제나 기업 환경에 따라 늘었다가 줄었다가 하기도 합니다. 이 때 1년 단위로 책정을 하게 되면 매년 주주환원 규모가 급격하게 변동될 수 있기 때문에 3년 단위로 조정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최소 50% 중에서 배당을 집행하고, 그리고 잔여재원이 남으면 추가 현금배당을 하거나 자사주 매입 소각을 하겠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기업으로 들어오는 현금 중 절반 이상을 주주를 위해 활용하겠다는 의미죠.
#삼성전자의 이후 주주환원정책은
2017년 10월에 발표됐던 2017년부터 2020년까지의 삼성전자 주주환원정책을 살펴봤는데요, 2020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 삼성전자가 2021년 이후의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할 시기가 온 것이죠.
그래서 시장은 2020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하길 기대했는데 이번 실적발표 때는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의 삼성전자 주주환원정책 발표 시기를 보면, 2015년엔 10월 말에, 2016년엔 11월 말에, 2017년엔 10월 말에 발표를 했습니다. 보통 10월이나 11월에 발표를 합니다.
이번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한 애널리스트가 주주환원정책에 대해서 질문을 했는데요, 삼성전자는 “불확실한 수치를 바탕으로 언급하기 보다는 확정된 후 확실한 숫자로 말씀드리는게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매크로 불확실성으로 검토에 시간이 더 필요해 내년 1월말 실적발표 때 잔여재원 발표와 함께 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경기의 불확실성이 워낙 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삼성전자의 지배구조와 상속세 및 증여세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좀더 분석을 들여다보면, 삼성그룹 총수 일가는 이건희 회장의 재산 상속 중 주식 상속도 있습니다. 주식의 가격은 매일 변동이 됩니다. 상속을 받을 때 주가가 높게 유지가 된다면 상속세 및 증여세도 높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상속세가 산정되는 기간인 현 시점에서 주가를 높이기 보다는 낮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할 수 있고, 현 시점에서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지 않은 것은, 삼성전자가 준비한 주주환원정책이 주주입장에서는 좋은 방향이기 때문에 향후 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어, 주주환원정책 발표를 미루는 것이다, 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는 일이죠.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2021년 1월 말에 올해 실적발표를 하면서 자사주 매입과 소각 방식을 활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나금융투자에서는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규모를 2021년에는 2020년 대비 2배, 2020년에는 2021년 대비 1.5배로 추정했습니다. 이는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 내외로 높아지면서 유보 현금 규모가 늘어났기 때문이죠.
#금융사들의 주주환원정책
금융사들의 주주환원정책도 잠깐 들여다볼게요.
최근 금융지주사들은 3분기 좋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대체적으로 주주환원정책으로 고민하는 건 배당확대에요. 그래서 금융사들도 배당 확대를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 금융주들이 투자자들로부터 너무 외면을 받고 있죠. 이러한 상황에서 당기순이익이 늘어나서 사내 유보금이 많이 쌓이게 되면 주식 가치를 높이기 위해 기업입장에서는 배당을 늘리는 고민을 당연히 하게 됩니다. 주식가치가 높아져야 시가총액, 즉 기업의 가치도 높아지는 거라서 기업 입장에서는 나쁠 것이 없죠.
하지만 문제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입니다. 배당을 한번 늘리면 다시 줄이기 힘든데, 코로나로 인해 다음 실적은 또 어떻게 될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큽니다. 경제 악화에 대비하기 위해서 기업 내부에 실탄을 많이 쌓아놓아야 하죠.
그리고 금융당국에서도 금융지주들의 배당 자제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대출 부실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대비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있기도 하고요.
은행들은 배당은 늘리고 싶은데 막상 늘리려니 이것저것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고, 고민이 깊어질 것 같습니다.
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도 들어주셔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상 보러가기:https://youtu.be/VXNDZ4n9V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