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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윰기자 Dec 23. 2020

재닛 옐런의 복귀:시장이 그녀를 반긴 이유는?

우리가 재닛 옐런을 알아야 하는 이유

안녕하세요경제유캐스트 윰기자입니다.


오늘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내용입니다옐런은 미국 바이든 대통령 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으로 지명되면서 다시 한번 금융 및 경제 관계자들은 그녀에게 주목했습니다.


옐런 미국 재무장관 지명자는 연방준비제도, Fed 의장으로 있을 때 저는 국제부 기자로 있으면서 이 분에 대해서 기사를 많이 썼어요. 그래서 이번에 재무부 장관으로 지명됐다는 소식을 듣고 왠지 모르게 반갑더라고요. 그리고 시장에서도, 금융권에서도 이분에 대한 호평이 많이 들려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분에 대해서 알아야 하는 이유!

앞으로의 투자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의 재정정책 방향성을 전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겠죠. 미국 경제와 금융은 전세계 경제와 금융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최근에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들도 많고요. 투자자라면, 미국 재무부의 재정정책에도 관심을 가져야겠죠.


#옐런의 히스토리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는 과거 빌 클린턴 행정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1997~1999년),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연준 이사회 의장을 역임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재무장관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경제 3관왕’을 한 사람은 옐런이 처음입니다.

이전에 연준 출신의 재무장관은 있었습니다. 1978년 연준 의장을 하던 조지 윌리엄 밀러가 1979년 미국 재무장관을 역임했었고 티모시 가이트너는 미국 재무부 관료 출신이자 뉴욕연준은행 총재를 거쳤습니다.
재닛 옐런은 브라운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습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지명자(사진출처: FederalReserve)

그녀의 경제 철학, 관점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스승도 한번 살펴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녀의 스승은 경제학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콜럼비아대 교수입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기도 하죠. 참고로 옐런의 남편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입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정보 비대칭성의 결과에 대한 연구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어요. 스티글리츠 교수도 클린턴 행정부에서 경제자문회의 의장을 지내며 정부 개혁을 주도했습니다.

경제학자 중 좌측에 있는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그리고 시장주의의 대표적인 보이지 않는 손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죠. 경제 불평등 해결을 위해서는 흔히 말하는 낙수효과를 믿기 보다는 시장에 개입을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옐런 지명자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경제학자 중에서 좌파입니다. 트럼프가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죠.

#재닛 옐런은 비둘기파


경제학자는 비둘기파와 매파로 나뉩니다.

비둘기파는 경기둔화 위험을 우선적으로 경계합니다. 경기 부양 유도를 목표로 두고 금리인하, 양적완화 정책을 선호하죠. 시장경제 활성화를 강조합니다.

반면 매파는 물가 상승 위험을 경계하고 금리인상, 긴축정책을 선호합니다. 이들은 경기 과열을 막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재닛 옐런은 비둘기파일까요, 매파일까요? 바로 비둘기파입니다.

옐런은 정책의 목표는 생산과 고용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합니다.

옐런의 연준 의장 시절을 보겠습니다. 연준 의장을 하던 시기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입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를 유지하던 전세계 경제는 조금씩 회복하던 시기였죠. 미국 연준도 제로 금리에서 서서히 금리를 인상하던 시기였어요.

(이미지 출처:Fred)

미국 경기가 나쁘지 않았는데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씩 5번에 걸쳐 인상했습니다. 좀더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죠. 물가 안정이 필요하고 인플레이션 걱정도 있었고 빠르게 금리를 인상하면 다시 위기가 닥쳤을 때 금리 인하 여력이 높아 쓸 수 있는 카드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옐런 전 의장이 빠른 속도로 금리 인상을 하지 않았던 이유는 그녀는 ‘고용’을 더 방점을 찍었기 때문입니다.

옐런의 중점 연구분야도 실업 문제와 임금이었습니다. 1980년대 초 보모와의 임금 협상 경험을 토대로 "보육의 질 저하를 우려한 부모들이 보모에게 시세보다 높은 임금을 지급하듯, 기업들도 업무의 질 하락을 우려해 핵심 인력의 임금 삭감 대신 잉여 인력의 구조조정을 택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옐런이 의장 시절 기준금리를 서서히 인상하다가 2016년에 금리 인상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적이 있었는데, 그것도 바로 고용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미국 실업률은 6%였죠. 옐런이 과거 연준 의장 재임 당시 미국의 실업률은 6.7%였지만 임기를 마쳤을 때는 4.1%이었습니다.

그녀의 스승은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보다는 시장 개입이 필요하다고 봤던 경제학자이고 옐런은 불황이 왔을 때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람이 저소득층이라고 봤습니다.

그래서 다른 경제지표보다는 고용과 실업률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재닛 옐런이 재무장관으로 지명받았을 때 시장이 환호했던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2020년 12월 현재 미국 실업률은 6%대 입니다. 재닛 옐런은 이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경기 부양 정책을 펼칠 것입니다. 실업률이 3%대로 낮아질 때까지 경기 회복을 위해 힘을 쓰겠죠.

#재정정책은 중앙은행 통화정책과 어떻게 다를까



그러면 옐런의 역할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 의장으로 있었을 때와 재무장관을 맡았을 때 어떻게 달라질까요.

경기 회복을 위해서 정부는 크게 두 가지 정책을 펼칠 수 있습니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재정부의 재정정책입니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금리인상 인하와 국채 매입입니다. 금리를 조절해서 돈을 풀고 조이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이번 코로나 위기 때도 경기 부양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했습니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지만 이 돈이 실물경제로 이어지지가 않았죠. 돈은 부동산이나 주식 등 자산가격이 상승하는데만 몰리고 정작 돈이 필요한 곳으로는 흘러가지 않아 실물경제 회복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통화정책의 한계죠.

통화정책이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드릴게요. 중앙은행이 통화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그리고 국채를 매입하면 1차적으로 영향을 받는 곳은 금융기관입니다. 금융기관이 돈을 빌리는 금리가 낮아지고 금융기관이 갖고 있던 국채를 중앙은행이 사는 것이죠. 그러면 돈이 풍부해진 금융기관은 그 돈을 기업이나 서민에게 대출을 합니다. 하지만 위기 상황이니까 아무리 돈이 풍부해져도 금융기관은 보다 안전한 곳에 대출을 하고 투자를 합니다. 안전한 곳은 정말 돈이 필요한 어려운 중소기업보다는 재무적으로 안정적이고 규모가 큰 대기업일테고, 돈이 많은 자산가일 것입니다. 이들에게 다시 대출이 이뤄지는 것이죠. 돈이 있는 곳에 다시 돈이 몰립니다.

경제 금융위기 일 때 통화정책이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여기서 재정정책이 보완 역할을 합니다. 재정정책은 정부가 어디어디에 자금을 지원할지 타겟을 정할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진행했던 긴급재난지원금이 될 수 있죠. 긴급재난지원금 1차 때는 전국민이 대상이었지만 2차 때는 일정 기준이 있었죠. 또는 코로나로 큰 타격을 입었던 소상공인에게, 고용을 유지한 중소기업에게 직접적으로 지원금을 제공했죠.

재정정책은 이렇게 보다 구체적으로 돈을 쓸 수 있습니다. 이번에 옐런이 재무장관으로 역임을 하게 되면 이러한 정책을 활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고용을 중요시여기는 옐런이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 정책을 쓸 것으로 금융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재닛 옐런이 돈을 마구 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옐런은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던 원인으로 은행의 방만한 경영을 꼽았습니다. 또 자산가격 상승으로 현재 빈부격차가 더 심해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은행들이 방만한 경영을 하도록 또는 자산가격만 상승하도록 돈을 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느정도 은행의 규제를 유지하면서 시장의 유동성이 자산거품이 아닌 실물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정책을 펼치겠죠.

시장에서도 자산가격만 높아지는 외줄타기와 같은 불안한 상황보다는 실물경제 회복도 같이 일어나는 안정적인 상황을 원하기 때문에 옐런의 재무장관 지명을 반겼던 것입니다.

#재닛 옐런에 대한 평가



옐런이 재무장관이 되기 위해서는 미국 의회 청문회를 거쳐야 하는데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옐런은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에서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죠. 바이든 내정자가 “당내 중도파와 진보파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재무장관을 선택하겠다”라고 발언한 후에 옐런을 지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옐런이 연준 의장을 재임하지 못하고 사임을 했었는데요, 그건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트럼프는 금융규제 완화를 통해 월가의 지원을 바랐지만 옐런은 금융규제가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었죠. 이외에도 여러가지 정책적인 면에서 옐런과 트럼프는 삐걱거리는 부분이 있었고 옐런은 자신의 소신을 꺾지 않고 주장하는 인물이었습니다. 중앙은행은 정부로부터 독립된 기관이지만 트럼프가 자꾸 자신의 입김을 불어넣으려고 했었죠.

옐런에 대한 오늘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도 들어주셔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유튜브로 보러가기: https://youtu.be/l755UnkrDv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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