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배 수익 올린 CDS, 퍼싱스퀘어의 스팩
안녕하세요, 경제유캐스트 이유미입니다.
오늘 준비한 내용은 월가의 행동주의 투자자 빌 애크먼입니다. 최근에 관심을 갖게 된 투자자인데요, 이번 코로나 위기 때 하락장에 베팅을 하면서 큰 수익을 봤고 40억달러 규모의 스팩을 설립하면서 또다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는 워렌 버핏을 존경했으며 포브스는 그를 ‘베이비 버핏’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빌 애크먼이 누구인지 그는 어떤 투자를 하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빌 애크먼는 헤지펀드회사인 퍼싱스퀘어캐피탈 설립자이자 CEO입니다. 즉 애크먼은 헤지펀드 매니저입니다. 1966년생이고 하버드MBA를 나왔습니다. 2019년 기준으로 재산이 2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어요.
퍼싱스퀘어가 운용 중인 자산은 100억달러로 약 12조원입니다.
행동주의 투자자로 칼 아이칸이랑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투자성향도 매우 공격적이죠.
투자의 귀재인 워렌 버핏을 좋아해 버크셔 해서웨이에 투자를 하고 주주총회에도 가서 질문도 했었지만, 올해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처분했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버크셔 해서웨이의 수익률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죠.
빌 애크먼은 미국에서는 유명한 투자자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다소 생소했는데요, 올해 코로나 이후로 굉장히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빌 애크먼은 신용부도스와프(CDS)를 통해 코로나 위기 때 하락장에 베팅한 덕분에 큰 수익을 봤습니다.
빌 애크먼의 퍼싱스퀘어캐피털은 올해 3월 글로벌 투자등급과 고수익 채권지수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270만달러, 약 331억원 규모를 사들였습니다. 이를 통해 투자금의 100배인 26억달러, 약 3조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CDS는 부도가 발생해 채권이나 대출 원리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에 대비한 신용파생상품입니다. 채권이 부도날 위험만 따로 떼어내서 사고파는 신용상품이에요. 예를 들어 A은행이 B기업의 회사채를 인수했을 때 B기업이 파산하면 A은행은 채권에 투자한 원금을 회수할 수 없게 됩니다.
때문에 A은행은 이러한 위험을 피하기 위해 C금융회사에 정기적으로 수수료를 내는 대신 B기업이 파산하면 C금융회사로부터 투자원금을 받는 상품입니다. 한마디로 CDS는 채권에 문제가 생겼을 때 수익을 보는 파생상품인 것입니다.
퍼싱스퀘어캐피탈은 채권이 부도날 경우 원금을 보장해주는 CDS 계약을 체결해 2700만달러에 샀습니다. 그리고 채권 부도로 26억달러를 보상을 받은 것이죠. 채권 부도를 통해 수익을 낸 것이죠.
영화 ‘빅쇼트’에 보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 하락장에 베팅해 큰 수익을 봤던 투자자들이 나오는데, 이 때 이들이 투자했던 것도 CDS였습니다. 당시 CDS 물량이 한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자금조달 시장이 마비됐고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이어진 것입니다.
근데 최근에 애크먼이 또다시 CDS를 매입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다시 하락장에 베팅을 한 것이죠. 최근의 CDS 가격이 8개월 전 CDS 계약을 체결했을 때와 가격이 동일하다는 사실이 놀라워서 투자를 했다고 애크먼은 밝혔습니다. 이번 투자는 지난번의 30% 정도 규모였습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지만 단기적으로는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죠.
퍼싱스퀘어캐피탈은 2020년 7월 22일 스팩회사인 퍼싱스퀘어톤틴홀딩스(PSTH)를 IPO를 통해 40억달러를(4조원) 조달해 뉴욕증시에 상장했습니다. 퍼싱스퀘어 측에서 1조~3조원을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에요.
퍼싱스퀘어 측에 따르면 인수합병을 원하는 기업의 지분량은 20~30%라고 했기 때문에 인수하려는 기업의 가치는 15조~35조원 규모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퍼싱스퀘어톤틴홀딩스가 찾는 기업은 성숙한 유니콘으로,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정상적인 IPO 절차를 진행했을 기업입니다. 에어비앤비와 합병한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에어비앤비는 최근에 직접 상장을 했죠.
아직 어떤 기업을 인수할지 결정되지는 않았습니다.
빌 애크먼은 과거에도 스팩을 통해 투자 성공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2011년에 스팩인 저스티스홀딩스를 설립해서 15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고 버거킹 지분 29%를 인수했습니다. 그리고 2014년에 캐나다 최대 커피&도넛 프랜차이즈인 팀 홀튼과 합병해 RBI(레스토랑 브랜드 인터내셔널)을 탄생시키고 2017년 파파이스를 인수했죠. 현재 퍼싱스퀘어홀딩스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퍼싱스퀘어캐피탈의 수익률 성과를 볼게요. 2004년 이후 S&P500의 상승률은 335.2%인데 반면 퍼싱스퀘어캐피탈의 수익률(Net Return)은 1000%를 넘었습니다. 물론 항상 성과가 좋았던 건 아닙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는 수익률은 하락했습니다. 2015년엔 20%, 2016년엔 13% 하락했죠.
2020년 상반기 퍼싱스퀘어홀딩스는 스타벅스(SBUX)에 재투자를 했고 기존에 투자했던 퍼크셔해서웨이는 처분했어요.
퍼싱스퀘어는 현재 로우스컴퍼니(LPW), 치폴레, RBI(레스토랑브랜드인터내셔널), 애질런트, 힐튼, 스타벅스, 하워드 휴즈, 패니메이 등에 투자를 하고 있어요.
로우스컴퍼니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지만 미국 기업으로 주거개선 및 철물점을 운영하고 있고 유지보수, 인테리어, 수리 등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어요. 해당 산업에서 1위라고 합니다.
그리고 치폴레는 미국에 있는 멕시칸 레스토랑이에요. RBI은 버거킹 등의 레스토랑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회사이고 에질런트는 생명 및 화학분야 진단 솔루션 기업입니다. 그리고 힐튼과 스타벅스가 있고 하워드 휴즈는 부동산 회사, 패니메이는 주택담보대출 금융기관입니다.
퍼싱스퀘어홀딩스의 특징은 분산투자를 많이 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10개 정도 회사에 집중 투자를 하고 있죠.
퍼싱스퀘어홀딩스는 최근 급등했던 IT나 기술, 전기차 투자보다는 리테일과 부동산 관련 투자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분야에서 1위를 하는 기업들, 시장 지배력을 가진 기업들입니다. 리테일에 중점을 둔 건 워렌 버핏의 투자와도 유사하죠.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 투자를 하고 외부 환경 요소에 큰 흔들림이 없는 기업들이기도 하죠.
최근 인터뷰에서 빌 애크먼은 이번 코로나로 인해 자신이 투자했던 기업들은 더 강한 시장 지배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작은 카페들은 더욱 힘들어지기 때문에 사라지는 곳들이 많이 있을테고 또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은 청결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게 됩니다. 이는 규모 있고 고급 호텔 선호가 더욱 강해지니 힐튼 호텔에 수혜가 되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빌 애크먼의 투자 철학을 살펴볼게요. 2012년에 촬영한 영상에서 가져온 것이에요.
1. 상장된 기업에 투자해라
2. 이해할 수 있는 사업에 투자해라
3. 합리적인 가격에 투자해라
4. 영원히 지속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해라
5. 부채가 적은 기업에 투자해라
6. 진입 장벽이 높은 산업인지 봐라
7. 본질적인 요소에 몰입한 기업에 투자해라
8. 재투자에 자본이 적게 투입되는 기업에 투자해라
9. 통제하는 주주가 있는 기업은 피해라(최대주주가 통제하는 기업은 피해라)
이러한 투자 원칙은 일반 투자자에게도 해당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빌 애크먼이 두 번의 투자 실패가 있었는데, 바로 이러한 투자 철학에 어긋났었던 투자였기도 했죠. 실패했던 투자가 허벌라이프와 밸리언트입니다.
허벌라이프에 대한 내용은 넷플릭스 다큐 ‘제로베팅게임’에서 다뤘었는데 지금은 찾아볼 수는 없고, 밸리언트는 넷플릭스 다큐 ‘검은돈’의 에피소드3: 환자를 팝니다’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유튜브로 보러 가기:https://youtu.be/EilSRhzFh3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