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가 뭐에요?
2020년 한해는 코로나와 함께 IT, 바이오 투자가 많은 관심을 받았죠.
최근 투자업계에서 보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ESG입니다.
오늘은 ESG에 대한 내용을 준비했습니다.
ESG는 약자에요. 환경을 의미하는 Environment, 사회를 의미하는 Social, 지배구조를 의미하는 Governance의 약자입니다. 투자자들이 투자를 결정할 때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를 고려하는 걸 의미합니다.
보통 기업에 투자를 할 때 김기자님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네, 기업의 성장성, 경영효율성, 아니면 배당, 주가 호재 등을 보죠. 이는 투자자들마다 다릅니다. 다들 투자 기준과 투자 철학, 투자 방향성이 다르죠.
그동안은 성장할 기업 또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 등 주로 재무적 성과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많이 봐왔다면, 이제는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 및 윤리적 가치를 반영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가지는지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이 차츰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ESG 투자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죠.
왜 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주목을 하는 것일까요?
이는 기업에게 주어진 과제가 빠른 성장 외에도 지속가능한 발전과 사회적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겠죠.
전 세계는 그동안 빠른 속도로 산업화 및 발전을 해왔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에 많이 부딪히고 있습니다. 환경오염도 심해졌고 그로 인한 기후변화도 생기게 됐고, 경제는 성장했지만 사회불평등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죠. 이러한 부작용은 부익부 빈익빈을 더욱 양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진국 중심으로 성장성은 과거보다 낮아지는 성장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죠.
과거와 같은 발전속도, 과거와 같은 방향성을 추구하기에는 더 이상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와 환경에 과거보다는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고 사회적 책임에도 눈을 돌리게 된 것이죠.
대부분의 기업들에게 소비자나 사용자도 중요하지만 주주를 포함한 투자자도 중요합니다. 기업이 계속 운영될 수 있도록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데 투자자들이 이러한 역할을 하기도 하고 주식회사는 주주가 주인이죠. 그래서 기업들이 이익보다는 환경에 눈을 돌리고 싶어도 투자자나 주주 눈치를 보느라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는 환경이나 사회에는 관심없고 오직 이익에만 관심있는 기업들도 있죠.
그래서 투자자들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에 신경을 쓰는 기업에 투자하겠다, 라고 나선 것입니다. 즉 착한기업에 투자를 하겠다는 의미죠.
ESG는 최근에 만들어진 용어는 아닙니다. 유럽에서는 일찍이 ESG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2000년에 영국을 시작으로 스웨덴, 독일, 캐나다, 벨기에, 프랑스 등의 연기금을 중심으로 ESG 정보 공시 의무 제도를 도입을 하면서 입니다.
어떤 기업이 ESG를 잘 관리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ESG등급도 있습니다. 평가 기관마다 다르기는 한데요, 우리나라에서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서 ESG평가를 하고 있으며, 사이트에 들어가서 확인을 해 볼 수 있습니다.
ESG 투자가 다시금 주목받는 이유는 연기금 투자기관뿐 아니라 민간 투자운용사들도 ESG에 대한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ESG 중에서도 특히 E인 환경이 가장 주목받고 있습니다.
글로벌 1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향후 투자하거나 인수하는 모든 기업을 심사할 때 탄소 사용량을 15% 저감하는 조건을 추가하고, 모든 액티브 상품에 ESG를 고려하기로 했다고 결정했습니다. 블랙록의 운용규모는 약 8200조원입니다.
이외에도 피델리티, 슈로더자산운용, UBS자산운용 등 30개의 대형 글로벌 금융투자회사들도 투자결정을 할 때 ESG를 고려하기로 했습니다. 이들은 2050년에 넷제로(Net-Zero)를 달성하기 위한 ‘넷제로 자산운용사 이니셔티브’를 2020년 12월 초에 출범했어요.
잠깐 넷제로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면, 넷제로는 넷이 net로 우리나라 말로 순수하단 의미의 순을 뜻합니다. 제로는 말그대로 0이죠. 그래서 넷제로는 순0이라고 볼 수 있는데 온실가스 배출을 완전히 0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보다는 온실가스의 배출과 흡수가 균형을 이룬 상태를 의미합니다.
온실가스는 한번 배출되면 바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수십, 수백년에 걸쳐서 대기 중에 떠돌다가 바닷물에 녹거나 식물에 흡수됩니다. 2050년에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의미는 2050년까지 배출돼 대기상에 축적된 온실가스를 모두 흡수시킨 0으로 만들겠다는 의미죠.
넷제로 자산운용사 이니셔티브의 약속 조건은, 멤버들은 2030년 중간목표와 함께 탈탄소 목표를 설정해야 하고 최소 5년마다 이를 검토해야 합니다. 이 목표는 지구평균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하고 이러한 기준은 자산운용사가 관리하는 모든 자산에 포함되어야 합니다.
또 UN은 미국 연기금인 칼퍼스(CalPERS), 알리안츠, AXA 등 글로벌 기관투자자와 금융기관과 함께 ‘탄소제로를 위한 투자자연합(Net Zero Asset Owner Alliance)’를 결성했어요. 이들은 내년 1분기까지 5년 안에 탄소 배출을 16~29% 줄이기 위한 요구할 기업 명단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글로벌 투자 큰 손들의 움직임은 글로벌 증시에도 영향을 줍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탄소배출, 온실가스를 줄이려고 노력하는 기업들에 투자를 할 테고 그렇지 않은 기업에게는 투자를 꺼릴 겁니다. 환경보호를 하려고 노력하는 기업들이 그렇지 않은 기업들보다는 자금이 몰릴 테니 주가 상승여력도 더 큽니다.
또 이들 글로벌 투자기관들은 주주로서 기업의 의사결정에 관여를 할 수도 있죠. UN이 결성한 얼라이언스는 투자한 기업에게 탄소배출을 줄이라고 요구할 예정이죠.
기업들이 그동안 ESG에 보다 관심을 두지 않았던 건 효율성이 떨어지고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투자자들도 그렇게 생각을 했었죠. 쉽게 봐도, 친환경 소재가 일반소재보다 더 비싸죠.
하지만 MSCI에 따르면 ESG 등급이 우수한 글로벌 기업들은 수익률도 좋았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지난 7년간 ESG등급 상위권 30% 기업은 하위 30% 기업보다 이익 증가율과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했습니다. 또 주주 친화적 정책을 꾸준히 실현해왔습니다.
기업의 수익률뿐 아니라 주가 수익률도 양호했습니다. 금융분석기관 모닝스타에 따르면, 2020년 1분기에 ESG를 테마로 한 지수 57개 중 51개가 투자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지수인 벤치마크 수익률을 뛰어넘었습니다. 2007년 9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기준으로 MSCI 월드 ESG 리더스 지수는 MSCI 월드 지수보다 다소 높았습니다. 그동안의 연간 성과도 MSCI 월드 ESG 리더스 지수는 MSCI 월드 지수에 비해 결코 낮지 않았죠.
근데 약간의 그럴 수 밖에 없는 점도 있긴 있어요. 보통 기업 규모가 클수록 ESG 관리를 잘하고 있는 편입니다. 기업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이제 수익성 외에 ESG에도 신경을 쓸 수 있게 된 부분도 있겠죠. ESG 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이 대형 기업들이다 보니 주가 수익률도 나쁘지 않았던 것이죠. 그리고 대형 기업으로 성장한 후 ESG도 관리하기 때문에 기업이 더욱 탄탄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겠죠.
오늘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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