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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윰기자 Apr 08. 2021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 다음 주자는 누구?

미국 증시 상장은 국내 기업에 유리할까


안녕하세요, 경제유캐스트 윰기자입니다.

쿠팡이 지난 3월 11일에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을 했습니다. 미국 기업이 아닌 다른 국가의 기업으로는 2014년 알리바바 이후 자금 조달이 가장 컸으며 전체 기업 중에서는 2019년 우버 이후 가장 컸습니다. IPO에서 당초 예상보다 5배가량 많은 5조원대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그만큼 쿠팡의 상장은 인기가 있었다는 의미였죠. 한국 시장만을 기반으로 한 기업이 미국 증시에서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셈입니다.


이 덕분에 상장일 쿠팡의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840억달러, 한화로 95조원으로 우리나라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쿠팡 이후 미국 주식시장 보는 국내 스타트업


쿠팡의 뉴욕시장 성공적인 데뷔 이후 국내 스타트업들이 미국 상장으로 눈을 돌리나다는 뉴스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마켓컬리가 국내 상장에서 미국 상장으로 눈을 돌렸다는 뉴스가 전해지고 있고 야놀자, 오늘의 집, 당근마켓 등도 다음 주자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국내 스타트업이나 국내 기업이 주식 시장에 상장을 고민할 때 대부분 코스닥을 고려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미국 시장의 자본이 훨씬 크기 때문에 쿠팡처럼 성공적으로 데뷔를 한다면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미국 증시에 상징한다는 상징성이 있고 해외로 이름을 알리는 홍보 효과도 있는 덕분에 만약 해외 진출을 고려한다면 더욱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또 국내 IPO 시장은 현재 얼만큼 이익이 나는지를 중요하게 여기지만 미국 주식시장은 성장성이나 사업성을 높게 쳐줍니다. 우버나 페이스북이 이익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도 화려하게 증시에 데뷔를 했던 것처럼요. 아직 이익은 많이 나지 않지만 시장 지배력이 있거나 성장성이 높게 보인다면 미국 증시가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국내 시장 상장을 주로 봤던 이유는 한국 시장을 주요 무대로 사업을 하던 기업들은 해외에서의 인지도는 높지 않습니다. 해외 인지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증시에 상장에 성공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죠. 

국내에서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그리고 그동안 서비스 홍보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상장에 대한 특별한 홍보가 없더라도 국내 투자자들은 잘 알고 있는 상태일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 시장은 그 반대죠. 알고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외면을 받기 쉽게 엄청나게 많은 기업들이 상장된 미국 증시에서 작은 기업이 주목을 받기는 하늘의 별따기 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국내 시장을 조준했죠.

국내 시장 한정의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에 성공했던 건 쿠팡의 미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던 덕분도 있겠지만, 쿠팡의 주요 주주가 글로벌 투자자였던 점도 한몫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가 최대주주고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 실리콘 벤처투자사 세콰이어 캐피탈, 글로벌 헤지펀드 퍼싱스퀘어 회장 빌 애크먼 등이 쿠팡에 투자를 했었죠.

미국 뉴욕증시 상장 이전에 쿠팡은 이미 글로벌 자본을 안고 있는 기업이었습니다. 이 부분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미국 상장 시장 호황기


쿠팡의 사례를 벗어나서 다시 미국 증시 현황을 보겠습니다.

미국 시장 상장 기회를 보는 기업이라면 지금이 최적의 기회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경기를 일으키기 위해 미국 정부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정부와 금융 당국은 유동성 확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아직 실물경기가 예전처럼 회복되지는 못했죠. 유동성이 지금 넘쳐나는 상황입니다.

주식시장은 지난해부터 많은 돈이 몰렸고 현재 가상자산으로도 많이 몰렸습니다. 투자자금들이 어디로 가야할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때죠. 미래 성장성이 높은 기술주들도 너무 많이 올라 부담이 되기도 하죠.

그래서 신규 상장하는 주식에도 투자자금이 많이 몰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에어비앤비와 음식배달 스타트업  도어대시 등도 성공적으로 상장을 하고 클라우드 서비스 스노우플레이크고 잭팟을 터뜨렸습니다.

올해도 미국 증권 앱 로빈후드, 신선식품 배달서비스 인스타카트, 이커머스 위시, 소셜커뮤니티 레딧 등이 상장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IPO 시장이 뜨거울 때 이 분위기에 함께 상장을 하게 된다면 시장이 좋지 않을 때 보다 더 많은 투자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이는 기업의 투자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겠죠. 구주만 상장하는 것이 아닌 신주도 같이 발행하는 IPO라면 자금 조달의 목적도 큰 부분을 차지하니까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성공 보장은 어려워


하지만 미국 상장이 항상 성공했던 것은 아닙니다. 국내 시장보다는 훨씬 크고 다양한 기준으로 기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미국 시장에, 그동안 국내 기업이 시도를 안 했던 건 아닙니다. 

1999년 이후 10곳의 국내 기업이 미국 증시에 진출을 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는 상장폐지를 하고 현제 게임회사 그라비티만 남았습니다. 

이베이에 인수된 G마켓을 비롯해 미래산업, 하나로텔레콤 등 나머지 9곳은 인수·합병(M&A)이나 거래부족, 비용부담 등을 이유로 모두 상장폐지됐다.

거래가 부족해 상장폐지 된 경우는, 초반에는 화려하게 주식시장에서 조명을 받았어도 장기적으로는 그 관심도가 떨어지면서 거래가 주춤했던 것이죠.

그리고 상장을 유지하기 위해선 1년동안 약 40억원 정도의 상장유지 비용이 든다고 합니다. 결코 적은 돈이 아니죠. 코스닥 상장 비용의 약 20배 정도입니다. 

또 미국의 회계기준은 국내 기준보다 더 엄격합니다. 이러한 부분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주주의 입김도 한국보다 훨씬 세죠. 



한국인의 미국 공모주 투자는?


미국 증시에서 살아남으면 좋은 점이 많지만 그만큼 녹록한 시장이 아님은 확실합니다.

이렇게 많은 자금이 오고가는 미국 공모주 시장에 우리는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국내에서는 공모주 투자가 현재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처럼 미국 공모주 투자를 할 수는 없을까요?

개인투자자가 미국 공모주에 직접 투자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미국에는 개인 투자자가 참여하는 일반청약 절차가 없고 일반 투자자들이 미국 증권사와 직접 계약을 해야 합니다. 사실상 못한다고 봐야죠.

만약 해당 종목을 반드시 보유하고 싶다면 일반 주식 거래처럼 상장된 후에 매매를 해야 합니다.
또는 IPO 관련 ETF에 투자하거나 스팩에 투자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에 시간이 된다면 IPO 관련 ETF도 한번 다뤄보겠습니다.
오늘도 들어주셔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유튜브로 보러가기>>

https://youtu.be/l8TAcICmK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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