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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윰기자 May 09. 2021

비트코인ETF, 드디어 상장…비트코인 지위 달라지나

안녕하세요, 경제유캐스트 윰기자입니다.


얼마 전에 세계 최초 비트코인 ETF가 캐나다 증권거래소에 상장됐습니다.


지난 몇 년동안 비트코인 ETF가 나온다, 나온다 얘기는 있었지만, 번번히 미국 증권거래소 심사에 막혔고, 유럽에서는 ETP가 상장이 됐습니다. ETP는 ETF와 ETN 등 특정 지수나 자산 가격을 기반으로 하는 상장지수상품을 통칭해서 말합니다. 


드디어 캐나다에서 세계 첫 비트코인 ETF가 나온 것이죠.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비트코인 ETF의 의미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준비해봤습니다.


#비트코인ETF란


�비트코인 ETF 상장 의미

ETF는 특정 지수나 특정 자산의 가격을 추종하는 투자상품이죠.
내가 직접 원유를 구매해서 보유했다가 원유 가격이 오르면 팔아서 시세차익을 보는 방식의 투자는 어렵지만, 대신 원유 가격을 추종하는 ETF에 투자해 원유 가격 변동에 따른 시세차익을 볼 수 있죠.

비트코인 ETF도 마찬가지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을 추종하는 투자상품이 비트코인 ETF입니다. 
비트코인에 투자를 하려면 암호화폐 거래소에 회원가입을 해야하는데 기존에 암호화폐에 투자를 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겐 복잡해보이고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1) 비트코인 투자 접근성 높아짐

하지만 일반 주식투자자에게 ETF는 크게 부담으로 느껴지지 않죠. 다른 주식을 사듯 비트코인 ETF를 사서 비트코인에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ETF 등장으로 비트코인 투자 접근성이 더욱 높아진 셈이죠.

아직 우리에게 익숙한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건 아니지만요.
비트코인 ETF나 가격을 추종하는 ETP는 대부분 금 ETF와 상품 구조가 유사합니다. 비트코인 가격만 추종하는 상품이라면 실물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합니다. 또는 비트코인 외에 다른 가상자산, 가상화폐도 포함해서 상품을 운용하는 경우도 있죠.

아직 다양한 비트코인이나 가상자산 관련 ETF가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향후에는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품도 나오겠죠.

레버리지 ETF가 나온다면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는데 베팅할 수 있게됩니다. 공매도는 아니지만 공매도와 같은 효과로 투자를 할 수 있는 셈이죠.

비트코인ETF에 대해선 일반 개인투자자들보다 사실 기관 투자자들이 더 반길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직 다양한 비트코인 ETF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대부분의 비트코인ETF는 비트코인 가격을 추종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2) 기관투자자, 비트코인 투자 가능

사실 개인투자자는 가상자산 거래소에 회원가입하는 수고만 조금 겪으면 ETF가 아니라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해도 됩니다. 하지만 기관 투자자들은 규제 때문에 비트코인에 투자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그럴 때 ETF 등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투자상품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트코인 ETF가 상장됐다는 건 가상자산이 금융당국의 공식적인 인정을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식 화폐와 같은 지위는 물론 아직까지는 아니지만, 비트코인 가격을 기반으로 한 ETF를 증권거래소에서 승인을 했다는 건, 원자재 가격을 기반으로 한 ETF나 금 ETF 등이 상장했는 것과 같이, 원자재나 금 처럼 비트코인도 투자 자산으로서 인정을 받은 셈이죠. 

그렇다고 비트코인 가격이 안정적이다, 라는 의미는 아니에요. 원자재 가격이 안정적이지 않고 변동성이 높은 것처럼요.

# 캐나다 비트코인 ETF


세계 첫 비트코인 ETF를 한번 보겠습니다.

1) 펄포즈ETF

지난 2021년 2월18일 펄포즈인베스트먼트(Purpose Investment)에서 출시한 펄포즈 ETF(BTCC)가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TSE)에 상장됐습니다. 

출시 후 일평균 거래량은 5억3000만달러 이고 운용자산(AUM) 규모는 9억달러를 돌파했어요.
이는 출시 이후 3일 만에 운용자산 규모 10억달러를 돌파했던 SPDR골드트러스트(GLD)의 운용자산 증가 속도와 맞먹는 수준입니다. 

펄포즈 ETF의 구조를 보면, 투자자가 펄포즈비트코인 ETF를 사면 이를 운용하는 펄포즈 인베스트먼트가 실제로 비트코인을 매수합니다. 펄포즈 비트코인 ETF를 매수하면 지난 2월19일 기준으로 비트코인 0.0001905BTC를 구매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라고 회사 측에서는 말합니다. 이는 금ETF 중 투자자가 금 ETF를 매수하면 실제 금을 매수하는 구조의 금 ETF와도 유사합니다. 물론 금ETF 중에서는 실제 금을 매수하는 구조가 아닌 상품도 있습니다. 



2) 이볼브 비트코인 ETF

그리고 펄포즈ETF가 상장된 다음날엔 이볼브 비트코인 ETF(EBIT)도 상장했는데요, 상장 후 5거래일 만에 운용자산 규모 4000만달러를 돌파했습니다.

3) CI갤럭시비트코인 ETF

그리고 3월9일엔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에 세번째 비트코인 ETF인 CI갤럭시비트코인ETF(BTCX)가 상장됐습니다. 이 ETF는 블룸버그 갤럭시 비트코인 인덱스를 추종합니다.

#유럽 ETP


유럽은 ETF는 아니지만 비트코인 관련 투자상품 상장으로는 미국이나 캐나다보다는 한발 빨랐습니다. 암호화폐 관련 상장지수상품인 ETP 몇 종류가 유럽 증시에 상장된 상태입니다.

1) 비트코인 ETP, 스위스에 상장

지난 2018년에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 ETP가 SIX 스위스증권거래소에 상장됐습니다. 이 상품은 스위스 기반 기업 아문AG가 제공하는 상품으로 비트코인에만 투자하는 건 아니고 비트코인 50%, 리플 25.4%, 이더리움 16.7%, 비트코인캐시 5.2%, 라이트코인 3%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후에도 스위스 SIX 증권거래소에는 최근인 지난 1월에 비트코인 ETP인 BTCetc bitcoin을 상장했습니다. 영국 금융기업 ETC그룹이 만든 것으로 실물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운영합니다.
지난 2020년에는 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의 ETN인 반에크백터비트코인이 독일 증권거래소에 상장됐습니다. 이 상품은 실물 비트코인이 100% 담보가 되고 비트코인 가격은 MVIS 크립토컴페어 비트코인 VWAP 클로즈 인덱스를 추종합니다 .

2) 비트코인 ETN, 스웨덴에 상장

스웨덴 스톡홀름 거래소에서는 비트코인ETN인 바트코인트래커원(COINXBT)와 비트코인트래커유로(COINXBE)가 거래되고 있습니다. 

유럽기관들이 비트코인ETN에 투자를 하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유럽기관이나 유럽 법인들은 규제 때문에 비트코인이나 가상화폐에 직접 투자를 못했었는데 ETP가 출시돼 간접적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죠. 

# 미국 비트코인 ETF


미국은 아직 비트코인 ETF나 ETP는 상장 전입니다. 현재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비트코인 관련 ETF가 있어서 시장에서는 분위기가 고조된 상황입니다. 유럽에서는 이미 ETP가 상장되어 있고 캐나다에도 ETF가 상장됐기 때문에 이번에 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죠. 

지난 2020년 독일 증시에 비트코인 상장지수증권(ETN)인 반에크벡터비트코인(VBTC)을 상장한 자산운용사 반에크는 2021년 3월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ETF 상장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규정에 따라 미국증권거래위원회는 45일 후인 4월 29일전까지 승인 여부를 발표해야 합니다.

세계 최대 규모 자산 운용사인 피델리티도 지난 3월 2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비트코인 ETF인 와이즈오리진비트코인트러스트의 예비등록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피델리티는 비트코인 가격을 추적하는 피델리티 비트코인 지수도 자체 개발했습니다. 

# 미국SEC에서 막혔던 ETF


이전에도 미국에는 비트코인 ETF 상장 시도가 있었습니다. 

 2013년 미국 장외거래(OTC) 시장에서 개방형 펀드인 그레이스케일비트코인트러스트(GBTC)가 거래됐습니다. 하지만 운용수수료나 괴리율 등에서 한계가 있어 주목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개방형 펀드 외에 여러 자산운용사가 2013년부터 비트코인 ETF 상장 시도를 했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벽을 넘지는 못했습니다.

지난 2017년 2018년에는 윙클보스 형제가 비트코인 ETF 상장 승인을 요청했지만 거절됐고, 2019년에는 반에크와 비트와이즈가 ETF 승인 요청을 했다가 신청을 철회했습니다.  

2020년엔 윌셔피닉스, 뉴욕증권거래소 아카(NYSE Arca), 비트와이즈, 솔리드X 등도 비트코인 ETF 신청서를 냈지만 윌셔피닉스와 아카를 제외하고는 신청을 철회했습니다. 신청 철회하지 않은 윌셔피크닉과 아카는 승인 거절이 됐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승인을 하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위원회는 “거래소법 6조 b(5)항에 따르면 허가 받은 거래소는 사기나 시세 조작을 막고 투자자와 공익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거절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는 비트코인이 투자상품의 기초로 할 만큼 안정적이지 않다기 보다는, 다시말해 비트코인 자체가 위험하다기보다는, 비트코인을 기초로 한 투자상품들을 믿지 못하겠다, 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기존 금융기관


이렇게 비트코인 관련 ETF가 최근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기존 금융패권은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국제결제은행, BIS은 비트코인을 화폐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인데요,

베노트 쿠에르 BIS 혁신허브 총괄 책임자는

변동성 때문에 가상통화를 화폐로 볼 수 없다. 각국의 중앙은행이 유동성, 안전 등을 갖춘 디지털 화폐를 준비하고 있다

고 말했습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BIS 화상 서밋에서

“비트코인은 투기의 대상에 더 가깝다. 비트코인은 유용한 화폐가 되기 위한 중요한 요소들이 결여돼 있다. 가상자산은 변동성이 매우 크다.
가상자산은 달러화보다는 금을 대체하는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과거 2017년에 개인 중심의 비트코인 투자가 시장을 상승세로 끌어올렸던 것과 반대로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금융기관의 투자가 주도를 이뤘다는 소식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중앙은행이나 금융 규제 기관 등은 비트코인이나 가상자산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는 건 변함이 없지만 민간 금융 기관이나 글로벌 투자자들의 입장이 변화하는 모습을 조금씩 변하는 건 볼 수 있습니다.

또 중앙은행이나 금융 규제 기관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대해 그 자체에 대한 비판보다는 화폐로서의 역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에 대해 주의깊게 보실 필요 있습니다.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비트코인 자체보다는 비트코인이 주요 결제 통화로 자리를 잡게 된다면, 금융당국의 통제를 벗어나기 때문에 이를 두려워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은 비트코인 ETF의 의미와 캐나다의 첫 비트코인 ETF, 유럽의 비트코인 ETP, 미국의 현황 등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 유튜브로 보러가기 : https://youtu.be/-eQXPUeOe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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