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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윰기자 Apr 10. 2020

환율 상승 하락,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난 시간에 환율은 왜 오르고 내리는지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오르고 내리는 환율이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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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적으로 환율 상승은 수출기업에 기회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기업에는 좋을까요, 안 좋을까요?

환율이 상승하면 우리나라 수출 기업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서 수출에 유리합니다. 조금 더 풀어서 설명을 드릴게요. 환율 상승은 달러 강세, 원화 약세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한달전에는 1달러당 1000원이었는데, 환율이 상승해서 1달러에 1200원이 되었다고 가정을 해볼게요. 미국에 옷을 파는 우리나라 수출기업이 있다고 가정하면, 이 수출기업은 티셔츠를 1장당 10달러에 미국에서 판매를 했습니다. 한달전에 1달러당 1000원일 때는 수출기업은 티셔츠 1장당 10000원을 벌어들였는데, 1달러에 1200원이 되면서, 똑같은 티셔츠를 판매했는데 12000원을 벌어드릴 수 있게 됩니다. 환율이 상승하면 우리나라 수출 기업에 유리한 이유죠.

또 다른 국가의 화폐에 비해 우리나라 화폐의 가치가 낮아지게 되면 가격경쟁력이 생깁니다. 일본 엔화를 예를 들어 볼게요.

10달러당 10엔이었다가, 엔화 강세를 보일 때는 10달러당 8엔이 될거에요. 그럼 일본 입장에서는 티셔츠를 똑같이 10달러에 팔았는데 엔화 강세가 되면 실제로 벌어들이는 돈은 10엔에서 8엔으로 줄어들게 되죠. 일본 수출기업은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미국에서 티셔츠를 10달러에서 12달러에 팔아야겠죠. 이렇게 엔화가 강세를 나타나게 되면 수출품에 대한 수익률이 낮아지고 가격을 올리게 됩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화폐 가치가 낮은 국가의 수출품이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고 유리하게 되는 것이죠.

1980년대 후반에 일본 엔화가 강세를 보였을 때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이 유리했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입니다.

화폐의 강세와 약세는 비단 우리나라 수출기업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기업도, 다른 나라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미국이 매년 4월과 10월에 환율조작국을 발표하는데, 이 때 자국 통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높이는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떨어뜨리는 국가가 주로 대상이 되는 이유에요. 항상 중국이 언급되고 우리나라도 언급이 되고 있긴 해요.

중국이 자국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리고 있다고 미국은 의심을 하고 있죠.
미국도 달러가 약세를 나타나게 되면 미국 수출 기업에 유리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환율이 하락하게 되면, 수입 기업에 유리


반대로 환율이 하락하면 어떻게 될까요. 수입 기업에 유리합니다. 환율이 하락한다는 의미는 달러 약세, 원화 강세입니다. 비교적 수입품 가격이 하락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에 수입하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좀 유리하게 되는 거죠. 이것도 예를 들어서 설명 드릴게요.

한달전에 1달러에 1000원이었다가, 환율 하락으로 1달러에 900원이 되었다고 가정해볼게요. 미국에서 가방을 10달러에 샀는데 한달전에는 10000만원이었지만 환율 하락으로 9000원이 됩니다. 수입 입장에서는 좋죠. 10달러 정도는 크게 차이가 없다고 느껴질 수 있겠지만 단위가 커지만 달라지겠죠. 1억달러를 수입하던 기업은 똑같은 규모로 수입을 했어도 지난달에는 1000억원을, 이번 달에는 900억원만 상대 기업에 결제하면 되는 거죠.

투자자뿐 아니라 수입하는 기업이나 수출하는 기업 사장님들도 항상 이 부분은 염두해야 하죠.



곡물을 수입하는 식품업계도 환율 하락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철강 등의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철강 기업도 환율 하락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외화 자산, 부채들은 어떻게?


단순하게 수출과 수입으로만 알아봤는데요,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중에서는 달러로 된 자산도 있고 부채도 있습니다. 환율의 변동으로 인해 가만히 두고 있던 이 자산들도 수익이 나거나 손실이 나기도 합니다.




달러로 자산을 보유하고 있던 기업들은 환율이 오를수록 자산의 가치가 높아집니다. 수출을 하고 받은 결제대금을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달러로 그대로 두는 경우도 있어요. 이때 그대로 예금을 하고 있거나 외화 매출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는 달러가 상승하는 경우엔 자산 가치가 늘어납니다.


반면 환율이 오르게 되면 외화 부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던 기업들은 불안에 떨게 됩니다. 환율이 오르면 외화부채 규모도 늘어나기 때문이에요. 이런 부분에 많은 영향을 받는 업계가 항공업계에요.

항공사들이 항공기를 구매할 때는 일시불로 결제하는 것이 아니에요. 몇 년에 나눠서 결제를 하는데 아직 돈을 다 지급하지 않고 남은 부분이 외화부채로 잡히게 됩니다. 그래서 항공사들은 환율이 오르게 되면 외화부채 규모가 늘어나게 되어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그리고 항공사들은 원유 수입을 하기 때문에 환율 상승에 민감하죠.

최근과 같은 상황에서 항공사들은 엎친 데 덮친 격이죠.

수출의존도가 높은 기업, 중간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


환율에 따른 수출과 수입 영향을 알아봤는데요, 사실 요즘과 같이 무역이 복잡하게 움직이는 시대에서는 이러한 이론이 반드시 맞아떨어지지는 않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언에서 원재료를 구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제조를 해서 해외에 수출하는 기업은 드뭅니다. 대부분이 원자재나 부품을 해외에서 수입해서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서 해외에 수출하는 경우가 많이 있죠.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이 그렇죠.

이러한 기업의 경우 환율이 상승하거나 하락하거나 둘 다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모두 받게 되죠. 이럴 때는 수입의존도가 더 높은지 수출 의존도가 더 높은지를 살펴보면 됩니다.



대표적인 업종이 정유업계입니다. 원재료인 원유를 수입을 하고 정유로 만들어 수출을 합니다. 우리나라 정유업계는 원유 수입이 제품 수출보다 더 많은 편이긴 합니다. 그래서 환율 상승에 부정적 영향을 더 받곤 합니다.

사실, 이러한 환율보다 기업 수출에 더 영향을 미치는 건 어떠한 요인일까요?
환율보다 더 크게 영향을 미치는 건 전 세계 경제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최근 코로나19와 함께 원유 하락으로 인해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을지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안전자산 선호로 인해 강달러 모습이 나타나고 있고 원화도 약세입니다.

하지만 국내 수출 기업들은 강달라 상황에서도 웃을 수 없습니다. 전 세계가 경기 침체로 들어가게 되면 모두가 소비와 투자를 줄이죠. 아무리 가격경쟁력이 높아진다고 한들, 아무리 티셔츠가 1000원에서 900원으로 낮아진다고 한들, 모두들 지갑을 닫게 되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환율보다도 더 먼저 확인해야 할 부분은 경기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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