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기준금리 인상 인하는 누가 결정하는 걸까

주목해야 할 중앙은행의 입

by 윰기자



오늘은 기준금리에 대한 내용입니다.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인하했다는 뉴스를 많이 보셨죠. 나와는 상관없는 일처럼 보이지만, 투자에 관심있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이 기준금리입니다.

01.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PNG
02. 미국 기준금리 인하.PNG


경기가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날엔 모든 경제 매체는 중앙은행에 집중을 합니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우리나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에 집중을 하죠. 만약에 유럽에 투자를 했거나 중국이나 일본, 다른 신흥국에 투자했다면 해당 국가의 기준금리 결정도 살펴보셔야 합니다. 왜 이렇게 기준금리에 대해 다들 주목을 하는 걸까요. 기준금리가 경제와 금융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03. 전세계 중앙은행.png


특히나 큰돈을 굴리는 투자기관은 금리 결정 발표 0.01초 만에 투자를 집행하거나 철회를 하게 되는데요, 어느 정도이나면, 기존금리 인상이나 인하, 동결 결정을 발표하는 날이면 속보를 처리하는 기자들은 금리가 인상했을 때와 인하했을 때, 동결했을 때 모든 상황의 기사를 미리 작성해놓습니다. 그리고 한국은행 총재의 입이 떨어지자마자 인상을 했으면 인상 기사를, 인하했으면 인하 기사를 내보냅니다. 왜 이렇게 빠르게 처리하려고 하냐, 라고 물어보면, 0.01초 사이에 몇 백억원의 돈이 왔다갔다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


#기준금리란?


기준금리는 각국 중앙은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시중은행에서 결정되는 예적금 금리, 대출금리의 기본이 된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중앙은행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면 시중은행의 금리도 상승하게 되고 기준금리를 내리면 시중은행의 금리도 떨어지게 됩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이 금융기관과 환매조건부증권(RP) 매매, 자금조정 예금 및 대출 등의 거래할 때 기준이 되는 정책 금리에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7일물 RP 매각시 고정입찰금리로, 7일물RP 매입시 최저입찰금리로 사용합니다.


04. 한국은행 기준금리.PNG

그리고 자금 조정 예금 및 대출금리를 기준금리에서 각각 -100bp 및 +100bp를 가감해 운용합니다. 여기서 단위 bp는 basis point로 이자율을 계산할 때 사용하는 최소 단위입니다. 1bp는 0.01%이고 100bp는 1%에요.


한국은행이 자금 조정 예금 및 대출금리를 산정할 때 기준금리에서 각각 -100bp, +100bp 가감한다는 의미는 +-1%를 가감한다는 의미죠.


환매조건부증권(RP)은 금융기관이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정해진 이자를 덧붙여서 다시 사들이기로 약정하고 판매하는 증권을 의미합니다. 시장의 유동성을 조절하기 위해 발행되는 유가증권이에요.시장에 유동성이 과도하게 증가해서 조절을 해야 할 때 환매조건부증권을 발행해서 유동성을 줄이고, 시장에 유동성이 부족해 유동성 공급이 필요할 때는 환매조건부증권을 다시 사들여서 시장에 통화 공급을 늘립니다.


시장의 유동성을 조절할 때 그리고 예금 및 대출 금리를 정할 때 기준이 되는 게 기준금리에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는 물가 동향, 국내외 경제 상황, 금융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 8회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기준금리는 초단기금리인 콜금리에 즉시 영향을 미치고 이게 장단기 시장금리, 예금과 대출금리로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 결국 실물경제 활동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


전 세계 각국 중앙은행 중 가장 영향력이 큰 곳은 아무래도 미국입니다. 다른 어느 국가보다도 미국의 기준금리 향방은 전 세계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합니다.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은 연방준비제도(Fed)이고, 여기에 의사결정권자들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입니다. 이들이 모여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서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06. 연방준비제도 도장.PNG 연방준비제도 도장

FRB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것이다 보니 이사회 임원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세계 금융시장은 주목합니다. 이분들이 강연이나 연설을 종종하는데, 이 때마다 ‘현재 시장은 경기 과열됐다’ 라든가, ‘아직 경제가 성장했다고 볼 수 없다’ 라든가 이러한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시장이 출렁거리기도 합니다.


기준금리를 갑작스럽게 인상하거나 인하하면 금융시장에 충격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이러한 ‘힌트’를 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이 힌트가 금융시장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하죠.


2015년에 국제부에서 FRB 발언 기사를 많이 썼었는데요, FRB에는 연준 이사 7명 전원과 뉴욕연방은행 총재, 다른 지역 연방은행 총재 중 교대로 선출되는 4명을 합해 총 12명으로 구성됩니다. 근데 이 12명이 모두 같은 생각은 아니잖아요. 그러다보니, 한명은 경기가 회복됐다고 말하는데 또 다른 한명은 아직 아니다, 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끔 연설할 때마다 조금씩 다른 입장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한마디 한마디에 금융시장이 반응을 하다보니까. 금융시장이 오히려 혼란스럽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었죠.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7일물 환매조건부증권을 매매할 때 적용되는 금리인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결정하는 기준금리는 24시간 연방기금금리입니다. 연방기금금리는 미국 상업은행이 연방준비제도, 즉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자금에 대한 금리에요. 상업은행이 갑자기 예금 인출이 발생할 때를 대비해서 예금의 일정 비율을 연방준비제도에 예치하거나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럽은 각국의 중앙은행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닌 유럽연합의 중앙은행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유럽중앙은행의 기준금리는 재할인율 금리로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게 대출할 때 적용되는 금리입니다. 일본의 중앙은행은 24시간물 콜금리가 기준금리입니다.


각국의 기준금리를 보면 감이 잡히시죠. 기준금리는 단기금리의 기준이 되는 것이고, 시중은행들은 중앙은행에게 예금이나 대출을 합니다. 시중은행의 중심이 중앙은행이죠. 즉 중앙은행이 시중은행과 거래를 할 때 기준이 되는 단기금리가 기준금리이고, 단기금리가 중기금리에 영향을 미치고 장기금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죠. 중앙은행과 시중은행과의 거래에 기준금리가 영향을 미치고 나중에는 시중은행과 기업, 또는 시중은행과 개인과의 거래에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 기준금리로 보는 금융 시장 예측


기준금리를 베이스로 대출이나 예금금리가 결정되기는 하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기준금리 결정이 지금 당장 내 금융 생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큰 돈을 굴리는 기관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아니더라도 일반 투자자들도 신경을 세우는 뉴스 중 하나가 기준금리에요.


기준금리가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앞으로의 금융 흐름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08. 기준금리 인상.png

예를 들어 기준금리를 인상했다면, 중앙은행이 통화 긴축을 하려는 것이구나, 시장에 유동성이 줄어들겠구나, 그럼 주식시장이 하락할 수도 있겠어, 라고 예측을 하거나 반대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면, 중앙은행이 통화 확장을 하려는 것이구나, 시장에 유동성 공급이 늘어나겠어, 그럼 주식시장이 상승할 수도 있겠어, 라고 예측을 합니다.



09. 기준금리 인하.png

하지만 모든 전반적인 상황을 같이 봐야 하는 거죠. 이러기 때문에 금융이 더 어려운 것 같아요.


경제 상황이 매우 안 좋을 때 기준금리를 인하했다면, 지금 상황이 굉장히 심각하구나, 주식시장이 더 하락할 수도 있겠어, 로 전망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한국은행과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가 이와 같은 신호가 되게도 했죠.


그리고 정기적으로 정해진 회의에서 결정하게 아니라 갑자기 회의를 결정해서 기준금리를 인하했던 것이죠. 그러다보니까 시장에서는 더 불안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던 거죠.


기준금리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은 여기까지고요, 다음엔 금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조금더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환율 상승 하락,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