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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윰기자 Jun 23. 2021

인플레이션, 영향과 투자 전략은?



인플레이션은 전반적인 물가가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걸 말하죠. 물가가 상승하는 건 알겠는데, 우리 경제와 금융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그리고 인플레이션이 온다면, 투자 전략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요?


인플레이션 영향



우선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면 경제와 금융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인플레이션은 두 가지 경로로 이어질 수가 있어요.
첫 번째가 소비와 투자를 활성화 시키는 시나리오, 그리고 구매력을 감소시키는 시나리오가 있죠.

소비와 투자를 활성화시키는 경로를 먼저 보겠습니다.

소비와 투자 활성화


인플레이션은 현금의 가치를 하락하게 만듭니다. 1만원으로 책 3권을 살 수 있었는데, 다음주에 1만원으로 책 1권밖에 못사게 된다면, 다음주가 되기 전에 이번주에 책을 미리 많이 사놀 겁니다.

이는 책뿐 아니라 기름, 냉장고, 신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이고, 일반 가정뿐 아니라 기업체에서도 미리 원자재나 생산 재료 등을 구매하겠죠.

그리고 투자자들은 원자재 가격이 더 비싸지기 전에 금, 석유, 구리 등에 미리 투자해 가격 상승을 통한 수익을 보려고 하죠.

간단한 원리죠. 이를 통해 인플레이션은 보통 소비 활동과 투자 활동이 늘어나게 해 경제에 활력을 불러일으킵니다.


경제 성장


경제에 활력이 생기면서 경제가 성장하게 되죠. 소비와 투자는 기업에 돈이 흘러들어가게 하고, 기업들은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생산을 확대합니다. 생산 확대를 위해선 직원을 더 고용하고 늘어난 수익만큼 직원들에게 보상을 하기 위해 임금을 올려주죠.

수입이 늘어난 개인들은 또다시 지출이나 투자를 하게 되고, 이러한 선순환이 반복됩니다.

다만 이러한 선순환이 일정 기간 지속되기 위해서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빠르게 진행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필요합니다.

 더 강한 인플레이션을 유도


기준금리가 빠르게 인상되지 않는 상황에서 경기 활성화가 지속된다면, 그리고 인플레이션도 지속된다면 더 강한 인플레이션을 유도하게 됩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을 때 가계와 기업들은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화폐의 가치가 하락하는 걸 막기 위해 더 빠르게 돈을 쓰게 되면서, 더 강한 인플레이션이 촉발되기도 하죠.
또 돈을 얼른 쓰고 싶어 한다는 건 화폐를 필요로 하는 사람보다 쓰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으로, 통화의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지는 걸 말합니다. 공급이 많아지다보니 화폐 자체의 가치는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것이죠.

초인플레이션을 겪었던 베네수엘라를 떠올려보시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화폐의 가치가 급속도로 떨어지자 화폐를 갖고 있기 보다는 생필품으로 써버리길 원하죠. 누구도 원하지 않는 화폐가 되기에 화폐의 가치는 더 급속도로 떨어지게 됩니다.


돈을 빌리는 비용 상승


이렇게 더 강한 인플레이션이 오게 되면, 정부는 더 이상 물가가 오르지 않도록 대응합니다. 보통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그 다음 긴축 정책을 펼치기도 하죠. 일정 수준의 인플레이션, 연 2% 정도의 인플레이션은 건강한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보지만, 그 이상이 되면 너무 높아진 물가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죠. 앞서 잠깐 언급한 베네수엘라처럼요.

그래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립니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있으니, 더 이상 돈이 시장에 풀려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개인과 기업들이 돈을 쓰지 않고 보유하도록 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죠.
그리고 예금 이자와 대출 이자가 오르게 되죠. 결국 돈을 빌리는 비용이 상승하게 됩니다.

기준금리를 올려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면,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연 2% 목표를 맞추기 위해 기준금리를 다시 내리거나 경기 확장 정책을 펼치는 등 이러한 상황이 반복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설명드린, 인플레이션에 대한 영향은 건강한 경제일 때 이렇게 반복하게 됩니다. 경제와 금융은 워낙 다양한 변수가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에 이와 동일한 모습을 보이지 않을 때가 많아요.



구매력 감소 시나리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구매력이 감소하는 시나리오도 볼게요.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를 오히려 위축시킬 수도 있어요.

만약에 그동안 커피 한잔 가격이 4000원이었는데, 갑자기 8000원으로 두 배 상승했다고 하면, 안 사먹겠죠. 내 연봉이 갑자기 올랐거나 내 투자자산 수익이 올랐다면 살 수는 있겠지만, 내 수입은 그대로라면 갑자기 물가가 올랐을 때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소비를 줄이는 겁니다.

앞서 예를 든 것처럼, 갑자기 커피 가격이 상승하는 건 커피가 갑자기 인기가 많아져서 수요가 많아지거나, 커피 생산자들이 가격을 올리기로 약속을 했거나, 아니면 가뭄이나 홍수 등 자연 재해나 전쟁으로 인해 커피 생산지에서 커피를 기존과 비슷한 양으로 커피콩을 생산하지 못하는 등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커피 생산비용만 높아지는 특정한 배경이 있었고, 다른 경제 분야는 큰 영향이 없었다면 인플레이션은 아닙니다.

일부 상품이 아니라 전반적인 물가가 오르지만 구매력이 감소할 때도 있습니다. 이땐 물가는 상승하지만 경기 침체가 동시에 나타날 수가 있는데 이를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하죠. 이러한 경우는 비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일 때 나타나게 됩니다. 자연 재해나 전쟁으로 일부 품목이 아닌 전반적인 상품 공급이 줄었을 때죠.

인플레이션 투자 전략


이제 인플레이션 투자 전략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오랫동안 인플레이션을 대비한 투자 방식은 주식 투자였습니다. 1980년 12월에 애플은 한주당 29달러였는데, 주식분할이랑 배당금 등을 고려하면 2018년 2월 7000달러 선이었죠.
만약 1980년에 29달러를 집 뒷마당에 묻어뒀다면 현재 그 가치는 10달러로 떨어졌을 겁니다. 65% 가치가 떨어진 거죠. 물론 모든 종목의 주가가 오른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은 굉장히 장기간에 걸친 투자 전략이에요. 기본적으로 경제가 성장한다는 기반 하에, 튼실한 기업도 성장을 할 테니, 이러한 기업의 주식에 투자를 하면 몇 십년 후에 주가는 당연히 상승하겠죠.

이러한 몇 십년에 걸친 장기간 투자 방법 외에 다른 방법도 알아보겠습니다.

1)경기 활성화에 대비한 경기 민감주


지금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는 건 코로나로 인해 워낙 침체됐던 경기가 이제 정상화를 찾아가고 있기 때문이에요. 경기가 다시 활성화되는 걸 전망하는 거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것도 경기 활성화로 인해 소비가 늘어났고, 소비를 감당하기 위한 생산 확대에 원자재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즉, 경기 민감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입니다. 경기 민감주라고 하면 자동차, 조선, 철강, 석유화학, 운송, 건설 등이 포함됩니다. 경기가 좋아질 때 어떤 기업이 바빠지는지를 잘 살펴보면 됩니다.




2)금리 상승에 대비한 금융주, 가치주


또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텐데요, 이와 관련된 주식이 금융주입니다. 금리가 높아질수록 대출금리가 높아지기 때문에 금융기업의 수익도 높아집니다. 그동안 초저금리 시대로 인해 금융주의 주가가 좋지 않았는데요, 금리가 상승할 시기가 오면 항상 금융주들이 주목을 받습니다.

금융주 중에서 은행 외에도 보험주의 경우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등 자산운용 수익률이 높아져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금리 인상의 수혜를 받습니다. 보험은 안정적인 자산 운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채권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죠.

또 이럴 땐 성장주보다는 가치주가 주목을 받습니다.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는 의미는 시중에 풀었던 자금을 다시 끌어모으는, 유동성 공급을 줄이겠다는 의미가 되기도 합니다. 시중에 유동성이 줄어들게 되면, 아무래도 리스크가 크면서 먼 미래에 수익을 내는 기업보다는 안정적이지만 꾸준한 수익을 내는 기업에 자금이 더 몰리게 됩니다. 그러면서 성장주보다는 가치주에 투자자의 눈길이 가게 되죠. 가치주는 이미 성장을 한 기업으로 매출과 수익 구조가 탄탄하게 갖춰진 기업을 말하죠.

3)물가연동국채


또 물가연동국채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물가에 따라 원금과 이자지급액을 보장하는 국채에요.
만기보유를 조건으로 원금은 기간별 물가수준에 따라 움직이고, 이자는 일정기간(보통 6개월)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지급하는 구조에요.

물가가 상승하게 되면 채권 원리금이 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전망될 때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채이기 때문에, 수익률이 주가 수익률만큼 높지는 않다는 점 명심하셔야 해요.

그리고 국내 물가연동국채는 국채를 증권사를 통해 직접 투자할 수 있지만, 미국의 물가연동국채는 직접 투자할 수 없기 때문에 ETF를 통해 투자를 하셔야 합니다.

다음 시간엔 물가연동국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영상으로 보기 : https://youtu.be/THBYIpLxf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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