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에 임할 때의 자신감은 '근거 있는 자신감'이어야 하는데 근거란 경력자에게 무엇을 의미할까? 근거란 사전적인 의미를 보면 '논리적인 관점에서 추리 내지 논증에서의 귀결에 대한 이유'라고 한다. 이를 면접 상황으로 놓고 해석하면 '지원자를 뽑아야 할 이유'가 근거이다.
만약 면접관이 "왜 당신을 채용해야 하나요?"라고 질문하면 뭐라고 답변할 것인가? 지원자는 타당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지원자가 가장 많이 하는 대답은 '본인의 성과'이고 반대 입장인 채용 결정권자에게도 전 직장의 성과가 주요한 채용 변수로 작용한다. 즉 성과를 가져온 지원자의 역량이 입사한 기업에서도 발휘될 수 있다는 서로 간의 믿음이 합격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단순 결과물을 놓고서 평가할 수도 있지만 그 성과를 이루기 위한 과정도 평가의 요소로서 매우 중요하다. 신입사원 면접에서 가장 흔한 질문 중의 하나인 "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극복했어요? " 란 것과 맥을 같이 하는 질문으로 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론 및 마음가짐을 리마인드 (remind) 해야 제대로 된 답변을 할 수 있다.
과거의 성공 과정을 remind 해라!
기업에서 선호하는 면접 방식 중의 하나인 '심층면접' 은 다수의 면접관이 한 명의 지원자에게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질문을 던지는데 길면 1 시간 이상도 소요된다. 이러한 방식은 지원자의 과거 경험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어 진정성 있는 답변을 유도하고 내면을 파악하기 위해 사용한다. 성과 달성 과정에 개입되어 있는 모든 요소들의 인과관계가 심층면접을 통해 밝혀진다. 만약 본인의 성과가 아닌 부분을 이력서에 기재했다가는 망신을 당하기 쉽다.
첫 번째 준비물인 '자신감'과 두 번째 준비물인 '근거' 즉 '근자감'만 갖추면 끝날까? 그렇지 않다. 세 번째 준비물이 또 필요하다. '통찰력(insight)'이다. 여기서 말하는 통찰력은 본인이 몸담고 있는 산업뿐만 아니라 유관성 있는 산업에 대한 이해도와 판단력을 말한다.
최근 들어서 소비재 기업들은 옴니채널에 대해 관심이 많고 옴니채널 전략을 펼칠 수 있는 경력자를 많이 찾는다. 옴니채널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구매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에서의 채널별 통합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한다. 본인의 역할이 판매에 있다고 해서 온라인 구매, 오프라인 픽업 서비스를 옴니채널 전략의 전부라고 말할 수 없고, 구매에 있다고 해서 온, 오프라인 통합 구매 및 재고 운영을 옴니채널 전략이라 말할 수 없듯이, 몸담고 있는 산업에서의 전체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야 한다. 또한 국내외의 기업들은 어떠한 전략을 실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 따라서 기업이 원하는 경력자는 통합적인 관점에서 최신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있는 인재이다.
여기서 '프로세스의 이해'란 나의 역할은 무엇이고 조직 및 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에서 출발하며 관련된 프로세스를 연결하고 서로 간의 상호작용을 파악하면 '업의 본질'을 깨닫게 된다. 다소 어려운 얘기로 들릴 수도 있지만 현재 본인의 업을 스스로 정의 내리지 못하면 산업에 대한 insight는 남의 것으로 채우기 쉽다.
본인의 '업'을 정의하라
다음장에는 업을 정의하는 방법에 대해서 논의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