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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고지순 Feb 10. 2018

당신은 능력있어 보여요

개인브랜드 01

브랜드의 사전적인 의미는 제품의 생산자나 판매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경쟁자의 것과 차별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독특한 이름이나 상징적인 결합체를 말한다. 브랜드를 쉽고 재미있게 정의 내리는 방식 중에 남성이 여성에게 본인을 소개할 때 '나는 이러저러한 사람입니다.'라는 구구절절한 소개 없이 여성이 남성을 보는 순간 '당신은 능력이 있어 보여요'라고 먼저 알아봐 주는 것이 브랜드다.


그런데 위의 쉬운 브랜드 정의에서 '능력 있어 보이게 하는 방법'이 관건인데 이를 위해 브랜드 빌딩(building)이 필요하다. 즉 브랜드는 갑자기 가치가 상승하는 것이 아닌 일정 기간 정성을 들여 가꾸지 않으면 제 역할을 하기 힘들다.


가꾼다는 말은 기업 측면에서 볼 때 홍보 및 마케팅의 영역으로 흔히들 판단하지만 모든 프로세스에서 빌딩 (building) 이 이루어져야 롱런( long-run) 하는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 즉 콘셉트가 좋아도 운영기반이 받쳐주지 못하거나 인프라(infra)를 갖췄지만 시장성이 없는 브랜드는 단명하기 쉽다.


기업들이 오래가는 브랜드를 고집하는 이유는 소비자의 구매행태에 있다. 사람은 보통 경제활동을 하면서 에너지를 덜 소비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하는데 특히 뇌를 사용하여 생각하고 판단할 때가 에너지 소비가 크다. 스티브 잡스가 주로 입는 검은 터틀넥과 청바지는 오늘 하루 어떤 옷을 입을까 하는 선택 상황에서 시간을 허비하기 싫어하는 사고방식과 생활습관의 결과물이다.


우리 삶의 선택 기준은 은연중 습관이 지배한다. 소비도 습관이라는 말은 요즘 세상에 전혀 새로운 학설이 아니듯이,  결국 습관적인 소비 패턴을 장기적으로 이끌어내는 브랜드, 소비자의 뇌에 각인된 브랜드가 성공한다.


뇌에 한번 각인된 브랜드 제품은 그 이미지를 보거나 듣는 순간 이성적 판단보다는 습관적으로 반응한다. 어릴 때 TV에서 본 만화 캐릭터를 커서도 기억하고 선호하는 이유는 '브랜드'에 있다. 유사한 예로 부모를 따라 자동차 판매점에 간 어린아이가 활짝 웃는 판매원에게 받은 노란 풍선은 그 기업의 중장기적인 마케팅 전략이다. 그때의 즐거웠던 기억이 뇌 속에 각인되어 커서도 해당 브랜드를 다시 찾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개인 브랜드'라는 용어를 자주 듣는다. 대표적인 예로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를 들 수 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및 평창올림픽 홍보대사로 브랜드 가치는 100 조 이상이라고 언론은 평가한다. 100 조라는 수치는 실제로 개인이 벌어들인 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김연아를 통한 가시적 혹은 산술적인 경제효과를 말하는 것으로 일명 걸어 다니는 대기업이라 할 수 있다.


또 다른 예로 유명 연예인을 들 수 있는데 이들이 기업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발탁되는 이유는 제각기 구축한 개인 브랜드에 있다. 보통 개인 이미지 (image)라고 할 수도 있지만, 단순히 겉으로 풍기는 모습이 아닌 내적인 아름다움이 포함된 개념이다. 유명 연예인의 비도덕적, 비사회적 언행이 미치는 악영향은 개인 브랜드뿐 아니라 기업 브랜드에도 치명적이다.    


그런데 개인 브랜드는 꼭 유명인만 해당되는 용어는 아니다. 우리는 농담 삼아 이름 석자를 걸고 무언가를 약속하곤 하는데 석자의 이름은 본인의 자존심이자 곧 브랜드다. 주변 지인들의 이름만 들어도 그 사람의 모습과 사고방식, 능력, 호감도, 친밀도 등을 떠올리게 된다.


스스로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브랜드이고, 남들이 그렇게 보고 느끼는 것이 그 사람의 브랜드이다. 브랜드력 (Brand Power) 이 약한 기업이 강한 브랜드와 코라보레이션( Collaboration)을 하듯 개인 브랜드가 약하면 강한 브랜드를 활용해서 본인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데 대표적인 예가 명품 선호심리라 하겠다. 고급 승용차와 명품 핸드백은 개인 브랜드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는데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문제는 단순 자기 만족감과 가시적인 비주얼(visual)은 위에서 언급한 장기적인 개인 브랜드 구축과는 거리가 있다. 특히 취업시장에서 개인 브랜드의 가치는 고급 승용차나 명품 핸드백 소유 유무와 관계가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개인 브랜드를 가꿔야 하는 것인가? 다음장에서 논의해보겠다.


나의 모습이 곧 BRAND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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