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고지순 Feb 13. 2018

직장인에게 붙어있는 딱지

개인 브랜드_02

앞서 언급한 브랜드의 정의가 '경쟁자의 것과 차별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이 부분에서 개인 브랜드를 위해 첫 번째 가꿔야 할 포인트가 있다. 나와 다른 사람과의 차별성을 발견해야 하고 나름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차별성은 남에게서 쉽게 보이지 않는 나만의 경쟁력으로 취업이나 이직을 위해서 갖추어야 할 중요한 요소이자 브랜드 빌딩 (Building)의 과정처럼 꾸준한 계발과 노력이 필요하다. 


일례로 A 군은 어려서부터 유독 신발을 좋아하여 마음에 드는 디자인 제품을 하나둘씩 구매하고 보니 300 켤레가 넘게 되었다. 장래희망도 신발과 관련한 일을 희망했고, 주변에서도 고급 정보를 얻으려면 A 군에게 먼저 물어보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모 패션기업에 합격했고 결국 신발 MD 가 되었다.    


위의 사례는 마니아 수준이 되어야 가능한 매우 이례적인 차별성이라 하겠다. 하지만 어느 하나에 몰입 혹은 집착? 한 경험이 없어도 스스로를  돌아보면 뭔가 차별화되는 강점을 발견할 수 있다. 누구든 남과 동일한 삶을 살기 힘들듯이 본인만이 겪었던 특별한 경험과 시행착오 속에서 단련된  '생활패턴'이 차별화 포인트가 된다.


한 직장에서 동료들과 다년간 일하다 보면 누가 어떤 일에 적합한지 자연스레 파악이 된다. B 과장은 실무능력은 뛰어나나 리더로서는 부족하고 C 대리는 업무 속도는 빨라도 실수가 많고 D 주임은 책임감이 강하 고지식하다 등 각자의 업무상 성향 및 특성이 있다. 이렇듯 주변에서 객관적으로 인정하는 개개인의 강점이 있는데 이 부분이 차별화할 수 있는 역량이자 경쟁력이다. 


이때 B 과장은 리더십의 부족을 신경 쓰고, C 대리는 실수를 줄이는 방법을 연구하기보다는 B 과장의 실무능력 중에 남들보다 뛰어난 분야를 확실히 인식하여 그 분야를 발전시키고, C 대리는 일처리를 빠르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인가를 찾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물론 본인들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활동을 무시하라는 얘기는 단연코 아니다. 개발시켜야 하는 우선순위를 강점에 두어야 한다는 얘기다. 왜냐하면 강점은 하루아침에 생겨난 것이 아닌 꾸준히 노력하고 습관화된 생활패턴 속에서 성장한 것이어서 지속적으로 가꾸지 않으면 정체되기 때문이다. 


B 과장은 해외출장을 다녀올 때마다 어학공부를 해야겠다고 다짐하지만 작심삼일이 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언어가 유창하지는 않지만 매번 시장조사 혹은 협상을 위해 출장을 간다. 이유는 어학능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시장을 보는 안목과 거래를 유리하게 이끄는 협상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B 과장은 향후에 어떤 능력을 보다 성장시켜야 할까? 


본인의 강점을 더욱 강화시켜라.


그런데 힘들게 갈고닦은 경쟁력이 현재 근무하는 기업에서만 통용되는 능력이라고 평가받는 경우가 있다. 왜냐하면 한 직장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경력자가 이직할 경우, 채용 결정권자는 지원자 개인 역량보다는 근무했던 기업의 위상과 해당 조직성과를 우선적으로 살펴보기 때문이다. 소위 어디 출신이라는 딱지가 붙게 되고 좋건 싫건 평생을 따라다니며 그 사람의 역량을 단정 짓는다.


경력자를 찾는 취업시장에선 어느 기업 출신인가가 다음 직장을 결정짓는 주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앞서 얘기했던 개인 브랜드를 포장하기 위한 고급 승용차와 명품가방은 취업시장에서 의미가 없지만, 재직했던 기업들은 개인 브랜드를 구축하는 중요한 구성요소라 할 수 있다.      


다음에 가꾸어야 할 항목은 커리어 패스(Career-path)로서 근무했던 직장과 직무는 개인 브랜드에 영향을 준다. 커리어 패스는 경력을 잘 가꾸어 가는 일련의 활동으로 보통 경력관리라고 한다. 경력관리 활동 중의 하나인 이직은 현재 직장에 불만이 있거나 단순히 연봉을 더 받기 위한 것이 아닌 개인의 '성장'이라는 관점에서 고려해야 바람직하다. 


이직을 통해서 단기적으로 불만이 해소되고, 연봉이 상승해도 '나'라는 브랜드를 가꿀 수 없는 기업이라면 또다시 이직을 고민하게 된다. 다음장에서는 커리어 패스를 위한 이직에 대해서 논의해 보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은 능력있어 보여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